아빠에게 말을 걸다 - 외롭고 서툴고 고단한
신현림.신동환 지음 / MY(흐름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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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엄마라는 말은 익숙하면서도 아빠라는 말은 왠지 어색한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어릴 적부터 엄하기로 유명했던 아빠는 조금이라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 혼을 내시곤 했는데 그래서 인지 내 기억 속에 신나게 수다를 떨던 모습은 항상 엄마였고 아빠와는 그런 기억이 별로 없다. 자식이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에 바로 잡아 주시려던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무섭다, 라고만 어릴 때는 생각했으니. 아마 그 때부터 아빠는 외로우셨을지 모를 일이다.

가족 중 유일한 남자이자 가장인 아빠는 아마도 식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 사람의 몫을 더 벌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무척이나 힘이 들고 고단하셨을 것이다. 사회 생활에 뛰어든지 이제 겨우 3년이 되었건만, 남의 돈을 벌어 먹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임을 이제서야 깨닫는 나는, 결혼 사진 속 너무도 젊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현재의 나보다도 어린 그들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련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창 청춘이었을 그 시절, 부모라는 이름을 하나 더 건다는 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짐을 어깨에 올리는 것인지. 그럼에도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기만 했던 내 모습을 보면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세월은 폭력임에 틀림없다. 세월이 약인 만큼 그렇다. 내게 언제나 청년 같으신 아버지의 늙어가는 모습을 뵐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흘러간다. 지금도 십팔번으로 <하숙생>을 부르시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애잔하게 울린다. –본문

그토록 웅장하고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일 것만 같은 아빠는 어느 새 세월 속에 점차 작아져만 간다. 그만큼 내가 커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 속 빛이 나고 윤이 나던 아빠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만 존재하고 내 앞의 그는 위협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보듬어 드려야 할, 왜소한 한 남자로 남아 있다. 어릴 때에는 한 없이 무섭기만 한 아빠가 싫은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너무 쇠약해지신 것만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서워도 좋으니 그 모습 그대로 계셨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점차 그의 산을 깎아 내려 원래의 모습을 지워 내리고 있다.

기쁨과 슬픔, 자긍심과 열패감의 문틈에 끼여 아프게 살아가는 아버지가 있다. 그는 아들에게 사랑을 전하지만 자신이 아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묻기가 두렵다. 이럴 때 아내가 아들에게 물어봐 주면 참 좋을 텐데, 아내와의 사이도 그다지 쉽지 않은 그다. –본문

언젠가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라면서 초등학생이 아빠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냉장고나 엄마, 강아지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씩 나열하고 있지만 도통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보며 피식 웃기는 했지만 그리고 나서 밀려드는 씁쓸함에 계속 되뇌게 되었다.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존재의 이유인 듯 비쳐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과연 아버지의 자리는 어디쯤인 것인가. 저자의 말마따나 가족 안에도 사회 안에도 완벽하게 편승하지 못한 그 어디쯤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어디에도 편승하지 못하게 우리 스스로가 장벽을 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불 꺼진 소파에 누워 있다 보면 정말 참담합니다. 많이 억울하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그리운지 몰라요.”

아버지는 속으로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들이 마시는 소주는 시인 김현승의 시구처럼 아버지의 눈물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아빠는 생계걱정으로 어둠 속에서 찬바람에 휘휘 떠밀려 가는 회색 구름처럼 불안할 것이다. –본문

이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각기 저녁을 먹다가 요 몇 년 동안은 웬만하면 가족끼리 저녁을 먹고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아빠와의 관계 역시 많이 가까워 진 듯 하지만 서도 아직 엄마와의 관계만큼 비견할 바는 아닌 듯 하다. 식탁 위에서 어색한 듯 툭툭 뱉는 그 이야기 속에서 정감이 있고 자식들의 걱정이 묻어 있다는 것을. 서른이 넘은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갑작스레 무얼 한다기 보다는, 그저 용돈을 드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며 말 동무가 되어 드리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 오늘부터 조금 더 아빠와 함께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우리의 시간 역시 한정이 되 있는 것일 테니, 뒤늦게 후회하지 않게 오늘부터라도 말이다.

조금씩 마모되는 건물처럼, 바위처럼 자잘한 상실 속에서 삶은 더 익어간다. 나이 든 아버지들에게 그동안 살아온 경험과 지혜가 있다. 어떻게 흐를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우리의 생. 항상 건강을 살피면서 성실하게 일하고 죽음을 준비하듯 살아야 함을 아버지들에게서 배운다. 내 작별의 날들도 생각하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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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일기장 / 박일호, 박재동저

독서 기간 : 2013.09.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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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세상 -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
롭 헹거벨트 지음, 서종기 옮김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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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2150년 정도면 지구상의 에너지는 고갈된다고 한다. 지구에 엄습해 오는 심심치 않은 뉴스들은 실상 100여년 남짓한 미래를 가늠해 보지 않더라도 우리 앞에 드리우는 이상기후의 증상들, 남극의 빙하는 예전보다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녹아가고 있어 이런 상태라면 조만간 전 세계가 물 속에 잠길 것이라는 뉴스 등 각국의 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대체 에너지의 개발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는 하나 우리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지구의 모든 것을 탐닉하고 갈취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더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내며 점차 이 세계에서 지배적인 종이 되었다. 또 인간은 새로운 에너지원과 영양 자원을 발견하고, 다양한 질병과 기생충에 대처하게 되었으며, 웬만해서는 다른 생물에게 잡혀먹히지 않는 종이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의 수는 늘고 또 늘었다. 인간은 숲을 베어내고 관개 시설을 만들고 토양의 영양분을 고갈시키며 주변 환경을 바꾸기 시작했다. 따라서 환경 파괴는 오늘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꽤 긴 역사를 보유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쓰레기 섬을 보면서, 인간의 편리를 위해 개발된 것들이 이제는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피해는 비단 인간뿐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 주검으로 발견된 바다 거북의 내장에서 발견된 수 백 개의 조각난 플라스틱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인간의 모든 것들이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무섭기까지 하였다.

산업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자연 훼손이 아닌 개발로서 진행되었던 것들은 이제는 인간의 손으로 더 이상 막기 버거울 정도로 큰 부작용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인간의 목을 죄어오고 있었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 조건이 지나치게 덥거나 건조하게 바뀌어 몇몇 작물종의 생존과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서늘한 기후에서 주로 자라는 식량 작물은 수분을 공급하는 토양이 건조해질 경우 필시 성장을 멈추거나 말라 죽을 것이다. 또 건조화가 진행되면 표토가 바람에 쉽게 날리므로 영양소가 함유되지 않은 심토, 경토층이나 염분에 의해 딱딱하게 굳은 땅만이 남게 된다. 그런 땅에서는 식물이 싹을 틔우거나 성장하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식량 작물은 환경조건의 변화에 스스로 대처할 수 없으므로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 기후 온난화의 영향이 미친다는 말은 머지 않아 인류에게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가 닥친다는 뜻과 같다. –본문

인간은 들숨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날숨으로는 이산화탄소를 내 뱉는다. 그러한 이산화탄소를 식물은 광합성작용을 통해서 산소로 재 배출시킨다. 이러한 공생과도 같은 유기적인 관계는 과거에는 별 탈 없이 유지가 되어 왔지만,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면 위태로울 정도로 한 쪽으로만 치우쳐져 있다. 자연 정화 작용에만 의존하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많이 늘어났고, 그만큼 많은 식량을 자연으로부터 얻어야 했으며 그로 인해 배출되는 폐기물 역시 엄청난 속도로 쌓여가면서, 이 지구는 말 그대로 인간에 의해서 철저하게 잠식당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 성장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저자의 말은 사실 나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가 않았다. 1970년대는 25억명에서 현재 거의 70억이 넘는 수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기 보다는 저 출산으로 오히려 고심하고 있기에, 환경오염이니 이상기온이니 식량부족이니 이런 이야기들은 그저 흘려 듣곤 했는데 꽤나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당장 닥치는 문제가 아닌 미래, 라며 막연하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꽤나 시간이 넉넉할 것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행정 활동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성장으로 인한 성장, 그야말로 스스로 가속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 지구가 이 많은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자원을 계속 공급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지금까지 땅에서 나는 걸로 어떻게든 먹고 살았잖아요. 안그래요?’- 본문

작은 씨앗을 심으면 땅에서 그 몇 배 이상의 곡식을 거둬들일 수 있기에 먹는 것을 구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별 달리 해본 적도 없거니와 실제 이렇게 곡식을 기르지 않더라고 카드 하나만 들고 가까운 마트만 가도 먹을 것을 풍족히 얻을 수 있고, 주유소에 가면 기름을 주유할 수 있는 이 시스템 안에서 우리와 같이 부족한 것 없이 평이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현재의 지구는 위험합니다! 라는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점점 미간 사이의 주름이 깊어지며 한숨을 짓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에너지가 없다는 것, 그것은 이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멈춰 버린다는 것과 마찬가지고 그것이야 말로 인류에게 닥치는 시한부 인생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리하여 과학자들은 값싸고 풍부한 천연 자원을 얻기 위해서 메탄가스나 생물연료 등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것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현재 미국은 곡물 수확량의 30퍼센트 가량을 생물 연료 생산에 투입하고 있으며, 유럽은 전체 교통 연료의 10퍼센트를 생물연로로 충당하고자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식량 작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경우 자국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식량 수입을 불가피해진다. 그러면 브라질과 필리핀의 식량 폭동 사태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과도한 물가 상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본문

뿐만 아니라 물의 부족에 대한 것들도 다시금 조명하여 바라보게 되는데, 정수기에서 혹은 수도꼭지만 돌리면 철철 넘쳐나는 물이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아껴 써야 한다, 라는 조언과 충고는 언제나 묵살되기 일수던 나에게 저자는 따끔한 조언을 하고 있다. 지금 내 눈에 언제나 넘쳐나는 것이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었다면 저자는 가상수부터 시작하여 물의 순환과 모든 생명에 필요한 물의 근원을 찾아 이야기 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직접 물을 마시거나 먹을 것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여 매일 생활에 필요한 물을 얻는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식물이나 그 종자 또는 열매를 먹기 위해서는 수주 도는 수개월에 걸친 재배기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식물 역시 일정량의 물을 소비한다. (중략) 이 과정에서 각 식물은 태양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물을 분해하여 획득한 수소 역시 몸속에 저장한다. 이렇게 식물을 통해 우리가 얻는 물의 양을 계산할 때는 재배 기간에 증발된 물의 양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문

나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그저 간과하고만 있던 나에게 그 어느 것보다도 실체를 즉시하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에 의해 탄생된 지구가 아님에도 인간은 지구의 주인인 듯 모든 것을 손안에 거머쥐려 했고 그 결과 지구마저도 잠식시키려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인간이 벌여놓은 잘못이건만, 결과 앞에서는 내가 아니라며 외면하고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는데, 저자는 이러한 사태가 계속 됐을 경우 지구의 파멸에 대해서 예견하고 있었다. 그 어떠한 말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마주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만 보아도 현재 우리가 있는 이 곳의 문제의 심각성을 쉬이 느낄 수 있을 테니, 초록과 파란색으로 가득 찬 지구가 아닌 회색조의 뜨거운 행성으로 전락하기 전에 우리는 지금 당장 지구를 위해 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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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저주 / 정철웅저

독서 기간 :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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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와 오두막에서 - 개 구하기와 인생의 의미 Meaning of Life 시리즈 10
스티븐 코틀러 지음,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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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14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인 똘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바라보고 있다. 그 이전에도 강아지를 키우기는 했지만, 이토록 오랫동안 함께 하는 강아지는 똘이가 처음이다. 집을 나가 버린 고양이나, 강아지들은 길을 잃어서였는지 끝내 돌아오지 못하였으니, 안타깝게도 그들의 마지막은 나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러한 반려견에 대한 나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게 되었는데 그전에는 그저 강아지를 키운다, 라는 의미였다면 요새는 키운다는 의미보다는 함께한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로 이제는 가족처럼 느껴지곤 한다. 물론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라고 핀잔을 주는 이들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동물이 살기 좋은 곳이 사람에게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에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동물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내 곁에 있는 반려견에게도 최대한 좋은 것들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주는 만큼 나 역시도 행복해 지니 말이다.

하지만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내는 개들에게 있어서도 경기 불황은 가히 가혹할 만한 시련이 되곤 한다. 사람조차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키우던 개를 버리거나 혹은 연인간에 키우기로 했던 강아지는 이별의 도래로 함께 갈 곳이 없어지기에 유기견 센터로 보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기사를 보곤 하는데 보호 센터 조차도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들의 최후는 결국 안락사로 마무리 되는 실정이다.

개들은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일지 모르지만 대부분 동물보호소들의 살생률은 여전히 90퍼센트에 달한다.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스의 동물보호소들은 매달 천 마리 이상의 개를 안락사시키는데, 조이는 이 수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본문

이러한 일들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는 현상인가보다. 지구 반대편인 곳에서도 버려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계속되었으며, 여자친구를 따라 얼떨결에 유기견을 보호하는 일에 뛰어들게 된 저자는 그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의 기록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아 냈다.

범죄의 소굴이라 불리는 치마요로 그들의 거처를 옮기기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수중에 있는 돈과 현재 함께하고 있는 개들이 살 수 있는 곳을 고르다 보니 여건에 맞춰서 있을 수 있는 곳은 치마요 뿐이었다. 사람와 동물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 유일하게 허락된 장소. 그 곳에서 이들의 따뜻하고 슬픈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히스라는 남자는 새로 시행된 벌률하에 구속된 최초의 인물이었는데, 고양이를 때려 죽인 사유로 10일간의 구류 및 25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30년 후, 뉴욕의 개 포획꾼들은 여전히 하루 300여마리의 길 잃은 개들을 찾아다니고, 우리에 가두고, 이스트 강에 내던졌다. 이 포획꾼들은 시간이 아니라 마리당 보수를 받았기 때문에 개를 학대하는 사태가 빈번해졌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들도 수시로 사라졌다. –본문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새로운 종들이 태어나고 그렇게 탄생된 개들은 인간의 호기심이 다하게 되는 순간 또 다시 거리에 내몰리고 있었다.

인간은 경제 체제 안에서 돈이라는 대가를 주고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한 것들 중 동물 역시도 매매의 대상 중 하나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동물을 키우곤 하는데, 하나의 물품처럼 호기심에 구매하고 실증 나면 버리거나 교체하는 부품이 아닌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이기에 그들을 너무 쉽게 구입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전에 본 프로그램에서 말하기를 야생동물의 외모에 매료되어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는데 실상 그들의 외향에만 호기심을 가졌던 이들은 야생동물의 실체를 보고서는 감당이 안 된다 판단하여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한 순간의 욕망으로 지갑을 여는, 이 가벼운 구매욕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편의용품이 늘어날수록 애완동물 수도 늘어났고, 애완동물 수가 많아질수록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의 일도 많아졌다. –본문

이렇게 한 해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그들 중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제 2의 삶을 보내는 이들은 가히 행운이 깃든 녀석들이라고 불리는데, 베이지색 개들은 선택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순종이나 귀여운 강아지들만이 겨우 선택된다고 한다. 특히나 검은색 털을 가진 개들의 경우 그 누구에게도 선택 받지 못한 가능성이 크다고 하며, 아프거나 장애가 있거나 지능이 낮은 개들은 안락사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결말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개 한마리를 입양하는 문제는 개들 자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인간들의 편견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 –본문

오티스가 기젯에게 베푸는 행동을 보면서 인간보다 더 이타적인 개들의 유대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영장류로 분류되는 침팬지들은 개인주의가 강한 반면 그들보다 지능은 좀 떨어진다고 하는 늑대들의 경우 무리 안의 모든 개체간의 교류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야 말로 인간이 배워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모든 것들을 군림하며 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조금 더 지능이 뛰어나고 그리하여 지금 이 곳을 우리 것 인 냥 쓰고 살고는 있다지만,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우리만의 것일까? 또한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생명을 쥐락펴락 하는 것을 당연한 일일까?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버려진 개들을 돌보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을 보면서 처음의 시작부터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버림받아야 하는 동물들과 그들을 보살펴야 하는 인간들의 역할도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본문의 초입에도 언급했듯이 동물이 행복한 곳이야 말로 인간 역시 행복한 곳일 게다. 안일한 짧은 판단으로 모두에게 상처가 될 애완동물의 구매가 아닌, 반려동물로서 그들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모두에게 행복한 동행만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일 우리가 동물 복지에 대해 윤리적 결정을 내리기 위한 근거로서 동물과 인간의 유사성을 찾고 있다면, 잠깐 멈추어서 특별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개와 인간, 그리고 어쩌면 다른 무수한 종들을 모두 똑같이 신성한 존재로 여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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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 킴 캐빈저

독서 기간 : 2013.09.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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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 들녘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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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을 시작으로 파시, 표류도까지. 박경리 선생의 대표작이라 일컫는 토지를 제외하고서 하나 둘씩 찾아 읽어보며 그 느낌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소설들의 공통적인 느낌은 그 어디에도 평이한 삶을 사는 이들이 아닌 완벽하지 않은 이들의 삐걱거리는 모습을 담아놓았기에 읽는 내내 먹먹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들곤 한다는 것이다. 모두들 세상으로부터 환영 받을 만한 이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외면할 수 없는. 그 알 수 없는 양단의 기로에 서서 여전히 그녀의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에 애증이 점점 깊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건 이 노을진 들녘역시 그녀의 작품이기에 바로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소설의 소개글에 토지를 읽은 이라면 노을진 들녘에 다소 실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언급을 보면서 토지를 읽지 않은 것이 이 작품을 고스란히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로 발현되는 구나, 라며 마냥 들뜬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럴 것이라고 예상을 하긴 했지만, 이 소설 참 아프면서도 그 수위가 그 어느 소설보다도 높게만 다가왔다. 참고로 여기서 수위는 책에 대한 난이도가 아닌, 책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들의 수위다.

언제나처럼 가독성 만큼은 LTE보다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고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얽히고 설킨 인간의 욕망들을 보면서 끔찍하다는 생각만이 맴돌았다. 너무 반복되다 보니 오히려 심각하게 작위적인 것 아닌가 하는 물음까지도 돌게 만드는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만큼은 다시금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면 인간의 가슴속에서 느끼는 일은 식모나 대학 교수나 다를 바 없을 거예요. 즉 일백상통하는 인간의 순수한 가슴과 가슴에 호소해보겠어요.” 라는 소박한 포부와 함께 쉽게 쓰겠어요. 어렵지 않은 말로 알기 쉽게 쓰면서 예술화한다는 게 앞으로 문학이 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해요라고도 말했다. –본문

책을 다 읽고 뒤에 수록된 작품해설을 보면서 박경리 선생의 인터뷰 부분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이란 비단 직위나 계층에 상관 없이 발현되는 것이라는 보다는 그러한 욕망을 기반으로 하여 죄를 지은 인간은 자신의 죄를 인지하면서도 그에 대한 용서보다는 스스로 면죄부를 찾아 그 죄를 덜어내기에 급급하지 않은가, 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 그 늙은게 날, 날 쳣다. , 겁탈을 하려고…..”

김 서방댁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곧 이어.

아무. 아무 말도 말아라. , 우릴 쫒아낼라 칼 거다.”

성삼은 씨근거리다가 무서운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방바닥에 벌렁 나자빠지면서 천장을 노려보고 있다가,

피장파장이군, 으흣하하하….” –본문

거짓을 말하고 있는 김서방댁이나 그러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송노인이 김서방댁을 겁탈하여 했다면, 주실을 겁탈한 자신의 죄 역시 묻힐 수 있겠구나, 라며 생각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보면서 소름이 끼친다. 신분 차이로 인해 그 동안 속박되었던 자신의 삶을 송노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주실을 겁박한 것이든, 욕망에 눈이 어두워져 그리했든 어찌되었건 그는 주실을 범하였고,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의기양양하듯이 기회주의자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망이 역겹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넌 여자라는 괴물의 정체를 모른다. 세상의 온갖 것을 다 독점하고 싶은 것이 여자야.”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때 자네도 그랬을 거야. 애정을 독점하고 싶은데서 출발한 반항이었을 거야. 지금은 어른이 돼서 안 그렇겠지만, 그러니까 그야말로 이유 없는 반항이지.” –본문

실상 가장 구역질이 나는 인물이 영재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여자이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사촌 동생인 주실을 범하고 나서 도망치듯 시골을 벗어나고 그리고 나서 이복 동생과 성삼을 마주치면 회피하려고만 하고, 시골에서 보내진 편지를 통해 주실의 상태에 대한 소식을 듣고도 그는 황급히 숙소를 옮기기에만 급급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영재가 오롯이 죄책감에 빠져서 죽을 듯한 고통에 살고 있었느냐 하고 들여다 보면, 일혜와 수명의 사이에서 또 줄타기를 하고 있었기에 나는 그를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다! 나는 거짓말은 안 해. 비겁해서 도망은 칠망정, 거짓말을 하고 여자를 유혹한 일은 없었어. 자기 변명인지도 몰라. 자네는 날 무책임하다 했었지만, 또 그게 사실일 거야. 약한 놈이고 비겁한 놈이고, 하지만 선심 쓰는 기분으로 거짓을 꾸미고 누굴 사랑하는 척할 순 없단 말이야. 왜 내가 일혜하고 관계가 있었다고 결혼을 해야 하는가 말이다.” –본문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가장 안전하게, 주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그녀를 품 안에 안고 지내며 원숭이처럼지내게 한 송 노인은 이 모든 것들을 안고 홀연히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모든 결말을 매듭짓기 위해서 서둘러 이루어진 송 노인과 영천댁과의 서류상의 혼인을 보고서 성삼은 다시 파랗게 질리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송 노인의 죽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영재의 후화와 자괴감이 성삼이의 계급적인 차이로 인한 설움을 기반으로 한 분노와 사그러들지 않는 분노는 결국 두 명 모두를 끈질기게 쫓다가 파멸로 이끌게 한다.

박경리 선생의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가졌다는 이 소설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다시금 그럼에도 꿋꿋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이 소설 역시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일독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쉬이 이야기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울분이 터지기도 하고 그 안에서 또 그들 나름의 격정적인 고뇌도 보이기도 하고, 조만간 다시금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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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도』 / 박경리저

 

독서 기간 : 2013.09.23~09.24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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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비밀 - 독일 최고의 비밀 정보요원이 알려주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비법
레오 마르틴 지음, 김희상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영화 무간도나 본 시리즈, 근래에 보았던 신세계 속에서 등장하는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보면 가슴이 조마조마 해지곤 한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다른 소속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목을 죄어가야 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해내는 인물들을 보면, 그저 관망하는 자세로 그들의 삶을 염탐하는 것은 언제나 YES이지만, 내가 직접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 매일 심장을 쥐어 짜며 살아야 하기에 단번에 NO라고 대답할 것만 같다.

레오 마르틴은 내 진짜 이름이 아니다. 독일 정보부의 작전 부서에서 나에게 지어준 것이다. 즉 내가 정보요원으로 일하는 동안 자신을 위장하는 데 사용했던 많은 이름들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다. 독일 정보부에서 내가 맡은 임무의 핵심은 정보 확보로, 범죄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정보원으로 포섭하는 게 주된 임무였다. –본문

멋있어 보이는 그들의 역할을 보면 우와,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곤 하지만 실제 그들의 삶은 화려하기보다는 매 순간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일 테니.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피하고 싶은 것이 본심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삶에 대해서 동경한다기 보다는 그저 흘러가는 영상 속 한 장면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일상을 궁금해 본적도 없는 듯 하다.

왜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특수한 임무를 안고 적진으로 향하는 그들이 어떻게 그 곳에서 정착을 하고 그들의 신임을 받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그저 요원들의 출중한 능력이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던 것을 떠올리면서, 당연히 눈에 보이는 것 그 물음을 가지지 않았던 나에 대해서 책망하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그들의 직책이나 임무를 뛰어 넘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있어서 발생하는 일이기에 어떻게 사람들의 신임을 받고 믿음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무언가 우리와는 다른, 초능력과 같은 신비한 기술이 있을 것만 같아 내심 기대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그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우리 주변에서도 쉬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목적으로부터 자유로운 소통이란 없다. 우리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것일 따름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여보, 신문이 그렇게 재밌어?” 하고 묻는 속내가 무엇일까? 혹시 대체 언제 신문 읽기를 끝내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갈 거야 하고 다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루를 보내며 우리는 많은 말을 한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액면 그 이상의 뜻이 들어가 있다. –본문

저자와 같이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든, 일반적인 우리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이전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 안에서 타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일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손 치더라도 그렇지 않음에도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그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만 해야 할 때,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어떻게 행동을 했던 것일까?

상대방의 가치를 애써 깎아내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잡아내는 족족, 당신은 건설적인 방향으로 계속 자신을 교정해야 한다. 차츰 당신은 자신에게 알맞은 길을 찾아내 능숙하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유쾌하고 여유로운 기분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줄 길 말이다. –본문

읽는 동안 비밀 요원이 되어 타인을 마음을 얻는 다는 것이 이렇게 쉽게 되는 것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카멜레온처럼 자신이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다가가면서 그들과 닮은 듯 행동하라, ㅡ 예를 들어 드레스 코드를 맞춘다던가 혹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쓰거나 ㅡ , 장소를 바꾸어 가며 자주자주 만나라, 우연한 만남을 연출하라 등등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들이기에 무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한 나로서는 살짝 실망이 밀려들기도 했다.

하기야,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을 미루고 다양한 이유들이 얽히고 설켜서 시간을 내기가 힘든 요즘, 누군가에게 이렇게 시간을 들이고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도 타인을 마음을 얻기 위한 가장 기본 적인 요건이면서도 핵심 포인트이긴 할 것이다.

특수 요원들의 특별한 방법을 바라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을 배운다, 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정보요원의 특별함이 주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니 말이다.

아르's 추천목록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 데일 카네기

독서 기간 : 2013.09.2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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