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0년 정도면 지구상의 에너지는 고갈된다고 한다. 지구에 엄습해 오는 심심치 않은 뉴스들은 실상 100여년 남짓한 미래를 가늠해 보지 않더라도 우리 앞에 드리우는 이상기후의 증상들, 남극의 빙하는 예전보다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녹아가고 있어 이런 상태라면 조만간 전 세계가 물 속에 잠길 것이라는 뉴스 등 각국의 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대체 에너지의 개발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는 하나 우리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지구의 모든 것을 탐닉하고 갈취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더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내며 점차 이 세계에서 지배적인 종이 되었다. 또 인간은 새로운 에너지원과 영양 자원을 발견하고, 다양한 질병과 기생충에 대처하게 되었으며, 웬만해서는 다른 생물에게 잡혀먹히지 않는 종이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의 수는 늘고 또 늘었다. 인간은 숲을 베어내고 관개 시설을 만들고 토양의 영양분을 고갈시키며 주변 환경을 바꾸기 시작했다. 따라서 환경 파괴는 오늘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꽤 긴 역사를 보유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쓰레기 섬을 보면서, 인간의 편리를 위해 개발된 것들이 이제는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피해는 비단 인간뿐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 주검으로 발견된 바다 거북의 내장에서 발견된 수 백 개의 조각난 플라스틱을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인간의 모든 것들이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무섭기까지 하였다. 산업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자연 훼손이 아닌 개발로서 진행되었던 것들은 이제는 인간의 손으로 더 이상 막기 버거울 정도로 큰 부작용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인간의 목을 죄어오고 있었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 조건이 지나치게 덥거나 건조하게 바뀌어 몇몇 작물종의 생존과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서늘한 기후에서 주로 자라는 식량 작물은 수분을 공급하는 토양이 건조해질 경우 필시 성장을 멈추거나 말라 죽을 것이다. 또 건조화가 진행되면 표토가 바람에 쉽게 날리므로 영양소가 함유되지 않은 심토, 경토층이나 염분에 의해 딱딱하게 굳은 땅만이 남게 된다. 그런 땅에서는 식물이 싹을 틔우거나 성장하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식량 작물은 환경조건의 변화에 스스로 대처할 수 없으므로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 기후 온난화의 영향이 미친다는 말은 머지 않아 인류에게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가 닥친다는 뜻과 같다. –본문 인간은 들숨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날숨으로는 이산화탄소를 내 뱉는다. 그러한 이산화탄소를 식물은 광합성작용을 통해서 산소로 재 배출시킨다. 이러한 공생과도 같은 유기적인 관계는 과거에는 별 탈 없이 유지가 되어 왔지만,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면 위태로울 정도로 한 쪽으로만 치우쳐져 있다. 자연 정화 작용에만 의존하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많이 늘어났고, 그만큼 많은 식량을 자연으로부터 얻어야 했으며 그로 인해 배출되는 폐기물 역시 엄청난 속도로 쌓여가면서, 이 지구는 말 그대로 인간에 의해서 철저하게 잠식당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 성장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저자의 말은 사실 나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가 않았다. 1970년대는 25억명에서 현재 거의 70억이 넘는 수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기 보다는 저 출산으로 오히려 고심하고 있기에, 환경오염이니 이상기온이니 식량부족이니 이런 이야기들은 그저 흘려 듣곤 했는데 꽤나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당장 닥치는 문제가 아닌 미래, 라며 막연하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꽤나 시간이 넉넉할 것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행정 활동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성장으로 인한 성장, 그야말로 스스로 가속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 지구가 이 많은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자원을 계속 공급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지금까지 땅에서 나는 걸로 어떻게든 먹고 살았잖아요. 안그래요?’- 본문 작은 씨앗을 심으면 땅에서 그 몇 배 이상의 곡식을 거둬들일 수 있기에 먹는 것을 구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별 달리 해본 적도 없거니와 실제 이렇게 곡식을 기르지 않더라고 카드 하나만 들고 가까운 마트만 가도 먹을 것을 풍족히 얻을 수 있고, 주유소에 가면 기름을 주유할 수 있는 이 시스템 안에서 우리와 같이 부족한 것 없이 평이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현재의 지구는 위험합니다! 라는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점점 미간 사이의 주름이 깊어지며 한숨을 짓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에너지가 없다는 것, 그것은 이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멈춰 버린다는 것과 마찬가지고 그것이야 말로 인류에게 닥치는 시한부 인생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리하여 과학자들은 값싸고 풍부한 천연 자원을 얻기 위해서 메탄가스나 생물연료 등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것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이라고만은 할 수 없었다. 현재 미국은 곡물 수확량의 30퍼센트 가량을 생물 연료 생산에 투입하고 있으며, 유럽은 전체 교통 연료의 10퍼센트를 생물연로로 충당하고자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식량 작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경우 자국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식량 수입을 불가피해진다. 그러면 브라질과 필리핀의 식량 폭동 사태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과도한 물가 상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본문 뿐만 아니라 물의 부족에 대한 것들도 다시금 조명하여 바라보게 되는데, 정수기에서 혹은 수도꼭지만 돌리면 철철 넘쳐나는 물이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아껴 써야 한다, 라는 조언과 충고는 언제나 묵살되기 일수던 나에게 저자는 따끔한 조언을 하고 있다. 지금 내 눈에 언제나 넘쳐나는 것이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었다면 저자는 가상수부터 시작하여 물의 순환과 모든 생명에 필요한 물의 근원을 찾아 이야기 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직접 물을 마시거나 먹을 것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여 매일 생활에 필요한 물을 얻는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식물이나 그 종자 또는 열매를 먹기 위해서는 수주 도는 수개월에 걸친 재배기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식물 역시 일정량의 물을 소비한다. (중략) 이 과정에서 각 식물은 태양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물을 분해하여 획득한 수소 역시 몸속에 저장한다. 이렇게 식물을 통해 우리가 얻는 물의 양을 계산할 때는 재배 기간에 증발된 물의 양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문 나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그저 간과하고만 있던 나에게 그 어느 것보다도 실체를 즉시하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에 의해 탄생된 지구가 아님에도 인간은 지구의 주인인 듯 모든 것을 손안에 거머쥐려 했고 그 결과 지구마저도 잠식시키려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인간이 벌여놓은 잘못이건만, 결과 앞에서는 내가 아니라며 외면하고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는데, 저자는 이러한 사태가 계속 됐을 경우 지구의 파멸에 대해서 예견하고 있었다. 그 어떠한 말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마주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만 보아도 현재 우리가 있는 이 곳의 문제의 심각성을 쉬이 느낄 수 있을 테니, 초록과 파란색으로 가득 찬 지구가 아닌 회색조의 뜨거운 행성으로 전락하기 전에 우리는 지금 당장 지구를 위해 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