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1 - 관상의 神 ㅣ 역학 시리즈
백금남 지음 / 도서출판 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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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올 때부터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소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든 소설을 먼저 보고서 영화를 보려 했건만, 순서는 역시나 영화가 빨랐다. 게으름 덕분에 소설은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지만, 영화를 보고 소설을 본 지금, 그 순서가 뒤 바뀌었다면 오히려 실망했겠구나,란 생각이 들며 게으름이 이럴 땔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나는 이 소설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줄만 알았다.책을 다 읽고 검색을 통해 기사를 찾아보니 원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과 영화가 동시에 제작이 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렇기에 소설과 영화의 내용이 상이한 부분이 있었나 보다.

"너도 알 것이다. 김종서 족상 사건. 바로 김지겸 사건이었어. 김종서 그자, 지금은 임금의 총애를 받아 떵떵거리지만 호랑이 잡는 것이 담비라고 김지겸에게 발목을 잡힌 것이야." -본문

2시간 가량에 상영시간 동안 담겨진 모습은 소설2권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내경이 어찌하여 김종서의 아래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리하여 그 파란만장한 관상쟁이의 한판 놀이와 같은 생이 어찌 지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 1권은 내경이 어떻게 하여 관상쟁이로서 자라게 되는지, 그의 아버지 김지겸과 김종서의 악연에 대해서 그려놓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김종서와 김내경은 내경의 유명세로 인하여 처음 마주하게 되지만 소설 속에서는 이 둘의 사이의 원수로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김내경의 아비인 김지경이 김종서에 의해 억울하게 죽게 되었기에 김내경은 살아 있는 동안에, 아니 1권 내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원한을 갚고자 김종서에게 늘 마음 속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김내경은 한명회라는 인물을 그토록 마주하고 싶었으나 마지막에 가서야 그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데 소설 속에서 이 둘은 이미 친구로 등장하게 된다. 김종서의 칼에 아버지가 숨을 거두게 되었을 때 내경과 함께 그 아비를 묻어 준 자가 바로 한명회였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김종서가 이천수와 지겸을 고발한 것이었다. 도부외 도사가 관상쟁이와 짜 사헌부 감찰을 몰략했다는 것. 더욱이 김종서 자신이 부탁을 해놓고는 이천수의 뇌물에 도부외 도사가 권력을 남용하며 놀아났다 하였다. 믿지 못할 일이었다. 왕이라 하더라도 잘 못하면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이들이 사헌부 감창리었다. 그 본분을 버리고 죄를 덮어 씌운 것이다. -본문

1편 속의 김종서는 호랑이 상을 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파렴치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유부녀를 겁탈해 놓고도 스스로 죄를 덮기 위해 김지겸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그는 자신의 권위로 그 범죄의 덜미를 덮고 오히려 죄 없는 이들에게 덮어씌우기까지 했다.

또한 김내경은 이미 수양대군과 신숙주, 박팽년 등을 이미 만나게 된다. 스승인 이상학의 잔꾀 아닌 잔꾀 덕분이었는데 이미 영화를 통해서 김종서와 수양대군과 김내경. 이 세 명을 구도를 알고 있는 터라 이 새로운 구도는 2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바람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김종서는 주상(세종)의 두터운 신임으로 함길도에 가 있었고, 진양대군은 수양대군으로 책봉되었다. 왕자들 가운데서도 다재다능했던 수양대군은 주상의 병약함을 여전히 기회 삼아 국정 전반에 참여하고 있었다. -본문

2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참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 영화 속 인물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대사를 전해주는 느낌이었다. 연홍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레 김혜수가 그려졌고, 특히나 팽헌인 조정석은 이때부터 등장이 도드라지면서 실감나게 그려졌다. 다만 1편의 이미지 때문에 김종서의 역할에 대한 반감이 있기도 하거니와 철천지원수이던 이들이 대체 손을 잡고서 수양에게 대적하는 구도로 그리는지에 대해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된 듯하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비바람이 치는 밤 팽헌이 진형의 안타까운 사건을 보게 된 후 실성한 듯 수양에게 뛰어가는 모습이 이 책 속에서는 내경으로 그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는 팽헌이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겠지만 소설 속 1편의 내용 때문인지 내경의 모습이 더욱 애잔하게 다가왔다.

관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보고 있으면 내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거울을 보며 따라 유추해보며 내경이 관상쟁이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1편의 모습이라면 2편에서는 관상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게 하는, 심상을 읽어내는 내경의 모습이 그려지며 더욱 깊이감이 느껴진다.

어찌되었건 관상쟁이든 누구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앞에 있는 상이 무엇이든, 현실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로 보게 된다.

"그 아들놈이 멀쩡하게 살아온 것이야. 그 소식을 듣고 내가 가지 않았겠나. 그 애 상을 보니 기가 막혀. 단명상은 사라지고 어느 사이에 장수상으로 바뀌어 있지 않겠나."

"어떻게?"

"그때 나는 깨달았다네."

"뭘?"

"자고로 사람은 마음을 잘 써야 한다는 걸."-본문

이 영화가 흥행하고 나서 관상 성형이라는 것까지 판을 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영화든 소설이든 조금만 주의 깊게 보았다면 알았을 것이다. 상이란 자신이 어떠한 생각을 안고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바뀐다는 것을 말이다. 좋은 상을 가지려 하기 보다는 그 안에 좋은 심성을 쌓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독서 기간 : 2013.10.07~10.09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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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버지 -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신현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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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아직까지도 낯설기만 한 ‘아버지’라는 단어는 아마도 내겐 평생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20살이 넘으면 ‘아빠’라는 호칭 대신 ‘아버지’라고 바꿔봐야지 했지만 왠지 모르게 아버지, 하면 거리감이 느껴져서 여전히 ‘아빠’라고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빠’라며 편히 아빠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눈 것도 20대 후반이 되어서인 듯 하다. 아빠, 라며 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애교를 부리기 보다는 그저 묵묵히 아들 같은 딸의 모습이었던 나는 아마도 나도 모르게 장녀라는 이름 하에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어느 날인가, 내가 훌쩍 자라서인지 아니면 시간이 그를 잠식해가며 세월이 흘러서인지 아빠의 어깨가 너무도 작아 보이던 순간, 너무나 엄해서 태산만큼이나 높아 보이고 무서워 보이던 아빠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그저 주름이 얼굴에 자연스레 자리잡은 아빠만이 보였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는 하루에 최소 10~20분씩, 있었던 일들을 종알종알 혼자 이야기하고, 아빠는 별 말 없이 그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화자와 청자라고 하기엔 미약한, 점차 소통하는 부녀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29살이라는 나이에 결혼을 하신 후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 나는 아빠의 어린 시절부터 청춘의 이야기를 그저 흘러가는 술 안주로 종종 듣곤 했다. 워낙 과묵하신 분이라 그렇게 하는 이야기도 채 30분이 지나기 전에 마무리되는 터에 아빠의 옛날 이야기는 딱 그만큼만 내게 남아 있다. 30분 정도의 희극으로 말이다.

 강산이 변해도 몇 번을 변했을 아빠와 나와의 간극은 그 어느 때 보다 극변했기에 내가 모르는 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지나간 아빠의 시간들을 더듬어 보기 위해선 예전의 영화들을 본다던가, 다큐멘터리를 찾아본다던가 혹은 책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을 텐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지난 세월 속으로 시간을 되돌려 나의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는 기분. 그 오묘한 기분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그리하여 나는 읽는 내내 잔잔하지만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부지, 하나씩 먹게 네 개씩 사오지 왜 꼭 두 개만 사오세요?”

 철없는 나의 질문에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아, 콩알 반쪽이라도 나누어 먹어야 맛있는 법이야.”

 아버지의 도시락 가방 안에 들어있는 그 빵이 아버지의 간식이었음을 알게 된 것은 한참이 지난 후였다. 아버지가 일을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빵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일터가 바뀌면 새참의 종류가 바뀌어서 빵을 가지고 오지 못했던 것이다. 새참은 대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나온다. 아버지가 가져온 빵의 개수가 늘 두 개 였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본문

 나는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배고팠던 시절이 없었다. 물론 부모님이 말씀 하시기론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그다지 풍족하지 못했기에 매일 김치찌개만 먹었다곤 하시지만, 내 기억 속에는 풍족한 식탁만이 존재하기에 언제나 행복 그 자체였던 것 같다. 특히나 포장마차에서 친구분들과 약주를 하시는 날이면 그 곳에서 남은 안주를 하나 둘씩 가져다 주셨는데 아마 저자의 아버지처럼, 나의 아버지도 그 옛날 당신들의 배고픔 속에서도 자식들에게 맛있는 음식들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나 보다. 물론 당시에 나는 그런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남은 음식들의 맛을 보는데 더 여념이 없었지만 말이다.

 

“어제, 일이 끝나서 새로운 일을 알아보러 나간단다. 다녀오마.”

 “아부지, 하루쯤 쉬시면 안 돼요? 학교도 쉬는데……”

 내 물음에 아버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한숨을 쉬며 알했다. “그러면 오죽이나 좋겠니. 그렇지만 이 아비의 인생학교에는 일요일이 없단다.” –본문

언제나 나에겐 가장으로서 식구들을 위해 매일 일을 하던 아빠의 모습이 서글프게 보이던 날, 아마 그 즈음 나는 내 나름대로 철이 들었던 것 같다. 용돈을 타서 쓰고 학비를 지원 받는 것을 당연한 줄 알고 지냈던 그 과거의 날들은 당신의 과거에 대한 염원을 자식들에게만큼은 원 없이 해주고 픈 사랑이었음을, 그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제 살을 깎아서라도 이룩하고 싶은 소망이자 당신의 미래였을 것이다.

나는 잠버릇이 심한 편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보면 거꾸로 자고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런 나의 눈에는 밤새 자세 한 번 흩트리지 않고 팔짱을 낀 그대로 아침까지 자고 있는 아버지의 자세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아버지의 잠의 형태는 식구들의 잠자리를 위해 그렇게 잘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생활의 단면도였다. 식구들을 배려하는 아버지의 몸과 마음이 무의식중에 선택한 생활의 형식이었던 셈이다. –본문

늘 무뚝뚝하니 별 다른 말씀이 없으셨지만 아빠는 나를 보고 계신 듯 했다. 감시를 위해 지켜보는 것이 아닌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칠까 바라보고 있는 모습. 그것이 바로 아빠의 모습이었다. 작은 습관들, 예를 들어 식습관에 있어서 동생은 멍게를 좋아하고 나는 해삼을 좋아한다, 는 식의 공식은, 때론 엄마는 반대로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아빠는 단 한 번도 우리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신 적이 없었다. 이미 생활 속에 자식들에 관한 정보들은 빼곡히 담아 놓았기에 아마도 아빠는 그것이 굳이 떠올려야 하는 기억이 아닌, 내 것마냥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사랑일 것이다.

이미 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낸 저자의 그 아련함과 추억이 담겨 따스한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아빠의 모습도 덩그러니 함께 떠오르는 듯 하다. 그리하여 과거의 아빠와 현재의 내가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다.

글을 읽는 내내, 퇴근을 하고 집에 가면 아빠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늘어난 주름살 만큼 딸의 나이도 점점 늘어나고 다부졌던 아빠의 어깨를 먹고 산 딸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도리어 작아져만 가는 아빠를, 오늘만큼은 꼭 안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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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말을 걸다』 / 신현림저

 

 

 

독서 기간 : 2013.1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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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 - 몽골에서 보낸 어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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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표지의 내용을 보고 저자의 양력을 보고 나서 쓰윽 훑어본 바로는 '아, 이 책 금방 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두께도 그다지 두텁지 않았고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읽기 시작한 책은 생각보다 쉬이 넘어가지 않았다. 뭐랄까, 스윽 내려가기에는 계속 걸리고 그 걸림을 무시하고 내려가기에는 왠지 갑갑한 생각이 들어서 다시 보고 다시 보고, 하다 보니 웬만한 책보다도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에세이라 하면, 특히나 여행 에세이라 하면 그 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녹아 금새 읽어 내려가는 것이 익숙했던 나에게 이 책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접해오는 것이었다.

몽골이라는 대지 위의 그 무한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한 인간의 미약함을, 그 안에서 일개 작은 모습을 하고 있던 우리는 무엇이 그리 위대하다며 스스로를 칭송하며 지냈던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초반에 그 모든 것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 가파른 자연의 변덕 앞에서 재산이 많다거나 지식이 좊다거나 용모가 곱다거나 하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흔히 뽐내는 개인마다 소지한 사회적, 문명적 무장이 그곳에서는 먹혀들 만한 자리를 찾지 못한다. 광할한 대지는 질주 본능을 충동질하나 육체는 미약하고 공간은 크다. 우리느 ㄴ오직 유한한 존재의 숙명을 확인하고 고개를 숙일 뿐이다. -본문

언제나 사진으로만 마주하게 되는 몽골이지만 장소와 특색 때문인지 그 잔상은 뇌리에 오래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지곤 하는데 몽골, 하면 무언가 다 내려놓고 세상 속에 속박을 벗어날 수만 있을 것만 같은 이 모든 세상의 규칙 따위는 사그러드는 대자연 속에 숙연해질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장소인 듯 하다.

과연 존재한느 모든 것의 마지막 동작은 '흩어짐'인가? 야생동물 하나가 비바람의 처분대로 풍화되고 해체되어 대기 속에 사라지는 것이 그렇게 처연할 수가 없었다. 만일 헬기가 내려놓고 가버린 후 세월이 더도 말고 5만년 흐른다면 나도 그러한 '토템'이 되어 초원의 빛에 덮여 뒹굴게 될 것이다. 그때 이슬 속에 뜨는 별의 신화와 그 속에 지는 달의 신화를 나의정령들은 노래할 것이다. -본문

유목민을 따라, 때로는 지인들과 함께 거니는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몽골 속의 이야기는 멀리서 보았을 때는 마냥 아름다운 것들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 안에는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존재하고 있었다. 장엄하게 펼쳐진 초원은 그 안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연 안에 함께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고 또 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1938년 사회주의 정부에서 라마교를 부정하면서 사원을 불태우고 불상들을 파괴했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불상들을 산등성이까지 옮겨 다 불지르면서 스님들을 게르 안에 가두었다가 죽이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울음이 복바쳐서 설명이 중단됐다. -본문

언제 들어도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앞에 두고서 신랑과 신부의 결혼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바라보게 된다. 결혼을 치르며 신부가 끓이는 첫 차를 시부모님께 드리고 나면 하객들이 이 날의 주인공들에게 선물을 주게 된다. 맛있는 음식들의 향연으로 다 함께 이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소박한 이야기는 글을 읽는 나에게도 따스함을 전해주게 한다.

이 광활한 자연은 저자에게 그저 한낱 여행이 아닌, 삶에 대한 본질에 대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그의 한 발자국은 그로 하여금 인생과 이야기를 다질 수 있는 초석으로 다시금 태어나게 되었으며, 그리하여 그는 이 책과 함께 조드라는 책을 남기게 된다.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막연한 몽골이라는 곳을, 이토록 묵직한 언어도 담아낸 그의 책을 통해서 쉬이 몽골을 체험하기 보다는 장엄한 역사의 순간을 목도하며 온 기분이다. 그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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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바람에서 길을 찾다 / 한성호저

독서 기간 : 2013.10.0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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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화전 - 지상 최대의 미술 사기극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3
모치즈키 료코 지음, 엄정윤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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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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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그림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가 아닌 부의 반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변모하게 되면서 수 많은 그림들이 지하세계에 잠들어 있다는 소식을 듣곤 한다.비자금이나 탈세를 위해서 흔적조차 남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그림을 그린 화가들은 이 소식을 들으면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자신의 그림에 대해 그러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은 고맙겠지만, 자신의 그림이 빛을 바라기 보단 음지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꽤나 씁쓸할 것만 같다.

책 표지에 자리잡고 있는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 은 이 비운의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작품으로 가셰 박사의 어깨 위에 있는 검은 그림자를 한 3명이 사건의 주인공들처럼 보인다.


1990
년 영국의 경매장.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그림이기에 경매장에서 빛을 바라지 못하고 있던 작품에 뜻하지 않게, 치열한 각축장 끝에 한 일본인에게 이 그림이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동안 시간을 흘러 어느덧 10여 년이 지나 있었고 그 사이 화재를 2명의 남녀에게 돌아가게 된다.

시골의 알아주는 부자 소스케는 집안의 부를 안고 있지만 그에게는 그 부를 번창시킬만한 경영에 대한 감각이라고는 눈곱 만큼도 없다. 벌려 놓은 사건들마다 집에서 손을 벌려 겨우 수습하던 것을 넘어 사채에도 손을 벌리고 부모님께도 손을 벌리는. 그야말로 계속된 늪으로 빠져들고 있던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아부키의 달콤한 제안이었다.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 없던 소스케에겐 하늘이 도운 마지막 찬스였다. 누가 보아도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지만 정작 소스케에게만은 기회로만 보였던 그 시간에 그는 발목이 잡히고 만다.

그리고 대칭적으로 그 시간에 있었던 또 다른 여자인 아카네. 그녀는 긴자의 술집에서 일을 하다 지금은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그녀가 도망쳐 나온 빚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아 원금보다도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때 그녀에게 들리는 주식 정보. 그녀에게 들린 작은 선물은 미끼였을 뿐이고 그녀의 귀에 흘러 든 주식 정보는 그녀를 유인하기 위한 악의 구렁텅이였지만, 환상에 젖어 있던 아카네는 그 곳으로 성큼 발을 내딛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인생 역전을 꿈꾸다 나락으로 떨어진 소스케와 아카네 앞에 나타난 시로타. 소스케와 아카네는 더 이상 자신들이 타인에게 속아 나락으로 떨어지는 역할 대신 차라리 자신들이 타인을 속이는 갑의 위치에 서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할 수록 시로타는 왜 그들의 앞에 나타난 것인지, 그 전의 다른 사기에 가담한 적도 없었던 소스케와 아카네가 이 모든 계획 안에 포함 되었던 것인지에 의문은 서서히 풀려나가게 된다.

일본 전체에 불량 채권이 된 회화가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파악할 수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미술품은 부동산처럼 소유를 등기하지 않습니다. 거래도 현금으로 합니다. 더욱이 소유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미술품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몹시 꺼려 합니다. 당시에는 이름 있는 작가ㅢ 작품이면 마치 바겐세일 매장에서 카트에 물건을 담듯이 닥치는 대로 사들였어요. 투기라 해도 실패인 셈이고 미술품 수집이라기엔 너무나도 허술한 방식이었죠 - 본문

이 모든 것이 마리오네트처럼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드러나면서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게 된다. 사실 극 내용상의 전개도 전개지만 그림에 대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예술품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자산으로서만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며 현재의 우리네 경제 상황과 접목시켜서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거품 경제 속에서 이 그림들마저도 그림이 아닌 투기 자산이 되고 있는 시점에 부풀어난 아파트 값 때문에 일어난 대란들과 같이, 빛을 보지 못하고 컨테이너 속에 묵혀둬야만 하는 그림들의 방황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욕망이 가득 담긴 어두운 면모를 들춰내는 이 작품을 읽으며 신나게 읽어나가면서도 때론 쌉싸름한 맛이 돌곤 한다.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을 작품들의 향한 어둠의 손길이 이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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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도둑 / 노어 차니저

 

독서 기간 : 2013.10.04~10.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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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도, 민주주의가 과연 최선일까?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8
스콧 위트머 지음, 이지민 옮김, 박성우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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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세더잘에서 이 시리즈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28호에서 정치제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바로 집어 들었다.

그저 정치하면 당파싸움이며 그들만의 리그라고만 생각했기에 나와는 거리가 먼, 굳이 내가 관심 갖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라 생각했었지만 일전에 읽었던 '1100만명을 어떻게 죽일까' 를 시작으로 18대 대선까지. 무엇보다도 정치외교를 전공하고 있는 이를 만나면서 그 안의 내용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사회주의에 대한 것인가?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할 만큼, 그 기반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그 시작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정치 제도가 존재한다는 것은 '누가, 어떻게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대 아테네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겨진 직접 민주주의 정치 제도는 18세기 미국에서 다수의 횡포의 원인으로 받아들여졌고, 18,19세기 유럽에서 공허한 이상으로 간주되었던 사회주의의 정치제도는 20세기 초반 전 세계에 실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본문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의 정치적 동물이다, 라는 말의 성립하기 위해서 인간은 개개인이 아닌 사회를 이룩하게 되면서 그 안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 위해서 의견의 합치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정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떠한 정치 형태가 가장 올바르다, 라는 주장이 아닌 역사 속에서, 아니 비단 멀리 가지 않더라고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아랍의 봄'을 보면서 독재 정치에 대한 황망한 결말을 보여주며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용들을 서술하고 자료들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통치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 통치 정당성이란 국민이 정부의 권한을 합당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치제도가 성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수많은 통치 형태가 한때 합당하다고 받아들여졌지만 오늘날에는 그렇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종교, 계승된 권력, 군사력은 100년 전과 달리 합당한 형태의 권력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어떤 형태의 정부가 합당하다고 여길까? -본문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한다는 그 소소한 듯한, 어찌 보면 종이 한 장위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이 행위를 얻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름 하에 아스라히 사라지곤 했다. 황제와 군주가 있었던 시대에는 그들만이 유일한 정치적 행세를 할 수 있는 이들로서 그들은 그들의 손에 들어온 권력을 자신들을 향해서만 쓰곤 했었다. 신권정치와 군주제를 지나서 현재의 민주주의까지 오는 길까지.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은 그 안에서 투쟁을 벌이기도 하고 희생이 되기도 했으며 스스로 정치 제도 안의 옳고 그름을 역사 안에서 배워가야만 했다.

민주주의에서 권력의 남용을 막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정치적 다윈주의입니다. 다윈주의란 상충하는 다양한 견해들을 너그럽게 인정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러한 정치적 다원주의에 따라 우리는 국가에 반대하는 의견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신문 같은 독립적인 미디어가 존재하기 대문에 공개 토론이 보호되고 장려됩니다. -본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 두 체제의 대립만으로는 일단 사회주의의 일방적인 실패다,라고 판달 할 수도 있지만 자본주의 만으로도 그것이 완벽한 체제라고 이야기 할 수 없기에 현실 속 정치 제도는 끊임없이 변모하고 진화하고 있었다. 단 하나의 체제만으로는 그 안에 안고 있는 모순이나 체제의 불확실성을 해결 할 수 없기에 다양한 제도들을 취합하여 복합적인 것들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논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르다 보니 소수의 의견은 묵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소수와 아주 적은 차이로 다수가 된 의견의 경우,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더라도 그것의 정당성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또한 다수의 의견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본문

정치에 대해서, 접하기 어렵고 딱딱한 존재가 아닌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수 많은 이들과 함께 더 행복하고 더 이상 불행한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필수적인 것임을 배우고, 그 기본적인 틀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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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으로의 산책 / 21세기 정치연구회저.

독서 기간 : 20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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