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쉬 - 물고기로 보는 인류문명사,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송웅달 지음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작년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슈퍼피쉬>라는 다큐멘터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10만년 전 인류가 작살을 만들어 물고기 사냥을 나섰던 그때를 시작으로 인해서 물고기란 단순히 식량으로서의 존재가 아닌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이야기를 담은 다큐켄터리였는데 총 5부작으로 만들어진 이 다큐멘터리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우와,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본방은 물론 재방송까지 몇 번을 걸쳐서 본 다큐 중 하나이다. 그 이후에 <수퍼피쉬-끝 없는 여정>이라는 영화로도 제작된 것도 시사회에 참여해서 본, 그야말로 이 다큐라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몇 번이고 보고 싶은 작품이다.

 그런 그 다큐의 마지막 여정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의 발간을 알게 되었을 때 무조건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TV 방영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까지 모두 섭렵했다면 굳이 이 책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고 묻는 이들에게 감히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영상 속에 다 담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 담겨있어 영상 그 이상의 것들을 얻을 수 있기에 더욱 즐겁게 내용을 곱씹으며 읽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고기가 인류의 역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저 먹을 것 중 하나라고, 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이러한 물고기로 인해 인류의 역사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저 삶을 연맹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하나의 단백질 원 정도에 불과할 것만 같았던 것이 이 다큐와 책을 보기 전의 생각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마주한 현실은 물고기라는 그 존재로 인해서 인류의 역사는 너울 치는 파도와 같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지금까지도 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그저 놀라우면서도 신비롭기만 하다. 물고기라는 양식이 우리네 역사에 이토록 수 많은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게 했다니. 이 사실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마주하면서도 계속해서 이 어마어마한 진실이 신기하면서도 또한 겸허해지기까지 한다.

 지구의 70퍼센트는 물로 채워져 있고, 인간은 매년 강과 바다에서 1억 톤 이상의 물고기를 건져올리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열대의 바다와 메마른 사막, 거친 급류와 얼어붙은 강에서 펼쳐지는 물고기 사냥은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수렵의 현장이다. 그것은 자연의 변화를 감지하는 갯에서 시작된다. 인간과 물고기의 묵솜을 건 사투, 21세기 첨단 문명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은 지구라는 대자연 속에서 생태계 먹이사슬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거대한 참치 잡이인 마탄자를 시작으로 해서 사막 한 가운데의 도곤족의 물고기 잡이를 보면서 누군가에게는 맛을 쫓는 이들을 위한 어업이 누군가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결핍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는 물고기 잡이를 보면서 여전히 물고기 잡이라는 것이 현재에도 존재하고는 있지만 그 형태와 의미는 제 각기인 것들이 경이롭게 다가온다.

 

  

 일년에 단 하루, 15분동안만 주어지는 이 사막 한가운데의 고기잡이는 도곤족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고기잡이가 아닌 축제라고 한다. 남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 도시로 나가있던 이들마저 15분의 축제를 위해 귀향한다고 하니 이들에게 있어서 이 축제는 축제라는 이름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 하다.

 건기가 되면서 드러나는 호수의 바닥 사이에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뛰어가는 그 장면을 보노라면 인류에게 있어서 물고기란 식량을 넘어 행복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의식인 것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호수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그들이 가만 서있기조차 버겁게만 보인다. 그렇기에 그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물고기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도곤족은 이 축제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스스로 축복받은 이들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호수에서 잡은 메기는 팔지 않고 확실하게 나눠 모든 마을에 적절하게 배포한다. 큰 메기들은 나이를 먹어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사람에게 주기 위해 모은다. 물론 고기를 잡지 않은 대장장이들에게도 그 몫이 돌아간다. –본문

 축제에 참여하든 하지 않든, 이 자리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을 보면서 이 축제가 주는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게 한다. 15분간의 축제는 우리나라의 보릿고개와 같은 시기에 유일한 단백질 보충원인 이 축제 속에서도 서로 나누며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물고기를 잡는 행위를 넘어서 삶의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 다큐를 보면서 논에다 물고기를 함께 키우는 벼논 양어농사법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농사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벼를 키우기 위해 일정량의 물이 있어야 하는 논농사에 물고기를 함께 키우면서 농부는 벼를 수확한 이후 그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되는 물고기도 함께 잡는 것이다. 그야말로 1 2조의 효과적인 농사법이 아닐 수 없는데 다큐에서는 농부가 모내기를 하며 치어를 방목하는 장면들이 나와서 이 치어를 어디선가 구입해서 온 것인가, 했는데 이 책 속에서 그 치어들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를 알 수 있다.

 겨울 무렵, 이곳은 남쪽이라서 추수가 끝나도 논에 물이 마르지 않고 찰랑거린다. 당연히 다 잡지 못한 물고기들이 논에 남아 있다. 가장 씨알이 굵은 놈들이 나마 있는 논에, 말뚝을 박고 지푸라기나 나뭇잎들을 그 주위에 던져 놓는다. 살아남은 물고기들은 이 밑에서 웅크리고 겨울을 난다. 이곳의 겨울은 우리의 가을 날씨와 비슷한다. 내년 봄까지 살아남은 녀석들은 또다시 먀오족 사람들이 심어놓은 풀들 사이로 알을 깔 것이다. –본문

 

알래스카의 연어 잡이를 하는 풍경을 보노라면 참 여유롭기 그지없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알래스카의 강 어귀로 올라오는 길목에서 그물을 쳐서라도 지나가는 연어떼를 모두 잡으려 할 텐데 이들은 그저 피싱휠에 담기는 그 몇 마리의 연어들만으로도 만족하며 잡힌 연어만을 저장하고 있었다.

 피싱휠에 유콘강을 유유히 거슬러 올라가던 연어가 잡힐 확률은 수만 분의 1, 원주민들은 왜 이렇듯 어렵게 물고기를 잡는 것일까. 낚시나 그물을 쓰면 피실휭보다 훨씬 더 많은 연어를 잡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중략)

닥치는 대로 마구 잡아서 배불리 먹다보면 지금은 행복할 수 있지만, 물고기 수가 점점 줄어들어 언젠가는 연어가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 년 전 그들의 선조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물고기를 잡았듯이, 지금의 그들 또한 욕심을 부리지 않기에 다음 세대에도 친환경적인 물고기잡이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본문

 물고기를 잡는 양이 늘어나다 보면서 물고기를 보관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염장, 훈제, 건조 등의 단순하지만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이 방식들로 인해서 인류는 오랜 기간 식량을 굶주리지 않고서 삶을 연맹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이 저장법들로 인해서 인류는 새로운 세계로의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바이킹이 멀리 항해할 수 있던 비밀이 바로 말린 대구 덕분이라고 하니,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렇듯 보관을 하는 법에는 삭히는 방법도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스시의 기원이 되었으며 이러한 기원을 찾아 가는 행로를 보노라면 꽤나 먼 아시아 지역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저장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러한 방법의 전수가 이뤄졌다는 것 역시 유추해 볼 수 있다.

 그저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통해 본 인류의 대 서사는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저 식탁 위에 오르는 반찬 중 하나로만 인식했던 물고기를 통해서 인류는 정착을 하고 농경 사회를 이룩할 수 있었으며 저장법을 통해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고 또한 그것은 현대의 인류에게 있어서 지식의 보고이자 우리에게는 배고픔을 채워주는 음식을 넘어 미식을 충족시키게 하는 또 하나의 찬란한 유산이 되고 있다

  

 

독서 기간 : 2014.02.03~02.04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속의 법칙 - 나는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용감한 딸입니다
클레어 비드웰 스미스 지음, 최하나 옮김 / 새움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대부분의 이들이 그렇겠지만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서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그러니까 일종의 참회의 시간을 가질만한 깜냥이 생기는 듯 하다.

 슬픔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은 엘리자베스 퀴블러의 5단계에 따라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어떠한 단계를 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그 단계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녀는 자신의 기억 속의 모습들을 그리며 이 단계 속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온한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이 행복이라기 보다는 그저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만을 하면서 지내던 클레어에게 부모님의 암 소식이 이어진다. 이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은 것이 그녀의 나이 불과 14살때였다. 모든 것이 완벽했고 늘 있어왔던 것들이라 그에 대한 별 다른 생각조차 못하고 있던 그녀에게 아버지의 사업은 급작스럽게 기울게 되면서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 와중 다행스럽게도 어머니의 병은 완치가 되게 된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는 다는 건 몸에 깊은 상처를 입는 것과 같다. 결국은 낫겠지만 그 흉터는 영원히 남는다. –본문

 그렇게 갑작스럽게, 조금의 더 시간이 있겠지, 하는 순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떠나버리게 된다. 오랜 시간 암을 앓아왔기에 언젠가는 떠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을 했었겠지만서도 상상 속에서 그려봤던 일들을 실제 현실에서 마주했을 때의 그 느낌은 아무리 그려본 것들이라 해도 익숙해지기 힘든 법이다.

 이렇게 어머니가 떠나 간 그 자리에 아버지만 홀로 남겨져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 역시 전립선 암이 재발하게 된다. 어머니를 잃은 것만으로도 버거울 만한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지만 그녀는 그 순간들을 이렇게 되뇌고 있었다.

  내가 발견한 유일무이한 치유법은, 그저 같이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순간의 한가운데를 지날 때, 그걸 보고 들어줄 누군가 있다는 것은 굉장한 효력을 발휘한다. –본문

 그 아릿하고 아플 수 밖에 없는 시간들을 넘어 그녀만의 수용의 시간을 지나 온 그녀는 그리하여 그녀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나에게 역시 언젠가는 도래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 라는 바람과 그 시간이 최대한 늦게만 오길 바라는 마음만을 안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부모님의 부재에 대한 의미와 오롯이 혼자가 될 내가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지금 가진 것을 마음껏 누리고 사랑하고 지내라는 그녀의 아버지의 이야기에 울컥 다시금 눈물이 나며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아르's 추천목록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데이비드 실즈저

 

 

 

독서 기간 : 2014.01.27~01.29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인문학의 생각읽기 2
박우성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만화로 그려져 있는 이 책이 꽤나 쉽게 읽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렵다, 라는 것이 아니라 만화라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내용이 가벼우면서도 뭔가 금새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별 다른 고민하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 만화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만화로서 조금 더 쉽게 진지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그야말로 생각의 접근성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만화라는 형태를 차용한 것 뿐이었다.

 노암 촘스키에 대해, 실은 그 어디에서도 그의 이름을 마주해본 적이 없었다. 언어학에 대한 뚜렷한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국제 정서에 관한 뉴스들도 그저 흘러나오는 기사에만 초점을 맞춰 읽다보니 그 이외의 다른 것들은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그가 누구일까? 를 마주해 볼 생각으로 나는 이 책은 선택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존재에 대한 것도 것이지만 내가 그 동안 안고 있던 생각들이 누군가가 바라는 대로 고스란히 따라만 왔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며 왜 그동안은 이 모든 것이 당연한 순리라고만 생각해 왔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 다는 말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명분으로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한 앙갚음을 해주는 것이라면 이전의 상대방과 다를 바가 없는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만다.

 

 

 

받은 것보다 몇 배로 해서 돌려주는 이른바 미국의 논리를 그야말로 당연하고 옳은 것인 냥 별 다른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 노암 촘스키는 이 모든 플레이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매우 위험한 실상이라는 것을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

 백의의 천사의 모습을 한 미국은 세계의 평화라는 명목 하에 자신들이 잇속만을 차리고 있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이 진실인 냥 믿게 하여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전에는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 이면에 드러난 그들의 진실은 배신감을 넘어 그들의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일전의 <최후의 권력>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았을 때도 권력이라는 것은 이익을 대변하는 곳에서만 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라는 명분 하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권력의 힘은 대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언론도 마찬가지로 그 권력에 힘입어 민주주의라는 가면으로 우리를 조정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그가 주장하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접해보았다면 조금 더 깊이 그 내용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토론의 장에서 찬반이 열렬히 토론을 하는 그 모습마저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로 인해 민주주의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는 망상에 빠지게 하는 것들이었다니. 과연 권력의 뒤편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찾아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촘스키, 만들어진 세계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 / 노암 촘스키저

 

 

 

독서 기간 : 2013.12.28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인문학의 생각읽기 1
조희원 지음, 모해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엘빈 토플러의 < 3의 물결>은 꽤나 많은 곳에스 들어보기도 했고 책에서도 종종 마주하긴 했지만 도통 읽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책을 검색했을 때 보이는 두툼한 페이지수도 그렇거니와 굳이 이 어려운 분야를 읽어 무엇할까, 라는 나름의 핑계 때문에 읽을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다. 어디서든지 그 내용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제 3의 물결이라는 것이 정보사회의 도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라고 알면 충분하다고 느꼈으며 이미 그 세계에 들어와 있는 지금,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들을 굳이 텍스트로 다시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았던 것이다.

 어디선가 3의 물결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아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만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그저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것이기에 한 번 읽어볼까? 라는, 쉽게 넘을 수 있는 산이라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도전 의식이라기 보다는 이것 쯤이야, 라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던 책을 넘길수록 제 1물결인 농업 사회를 지나 제 2물결 산업혁명 이후 도래한 산업 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모되었는지를 마주하면서 그저 살아가는 동안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라 믿었기에 배우고 익혔던 것들이 사실은 제 2의 물결인 시대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 속 하나였다는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계를 보는 법부터 국가가 기본적으로 국민의 최소한의 교육을 위해 제공하는 교육 설비는 물론이거니와 농업을 기반으로 했던 시대에는 사람의 노동력이 곧 인재였지만 공업사회가 도래한 제 2의 물결 속에서는 동시 다발적으로 생산해내는 것이 필요로 하기에 가족의 구조도 변모되고 그 안에서 유치원, 양로원 등의 모습이 탄생되게 되는 것들을 보면서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들이 아님을 배우게 된다.

 

 

 

 정보화 사회인 제 3의 물결 속에서는 PROCONSUMER의 모습이 나타나는 새로운 모습들이 도래하게 되는데 서비스하기, 알기, 경험하기라는 것을 토대로 직접 움직이면서 자신의 손을 거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다.

 그저 당연히 그렇게 발전되어 온 것이다, 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하나하나의 변화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며 제 3의 물결을 이미 타고 있기는 하나 우리의 잔재 속에는 아직 제 2의 물결이 남아 있기에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는 현재를 더욱 이해하게 된다.

남녀의 구분이 명확했던 산업 시대를 지나서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성의 구분보다는 성의 합치를 주로 하고 이전에는 마주할 수 없었던 정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스스로 생산과 수요를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왜 인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우리의 삶을 성찰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낡은 문명의 마지막 세대이자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일 첫 번째 세대인 우리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앨빈 토플러의 제 3물결을 꺼내놓았는데, 이 책의 저자의 바람대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이 책을 읽어보려 한다.

 

 

아르's 추천목록

 

.『제3의 물결』 / 앨빈 토플러저

 

 

독서 기간 : 2013.12.29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인을 위한 이솝우화 원앤원북스 고전시리즈 - 원앤원클래식 5
이솝 지음, 이선미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어릴 적 이솝우화 전집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는, 심지어 다 읽었는지 여부도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솝우화 속 몇몇 장면들은 여전히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그 잔상의 몇 조각들을 안고 있기에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이솝우화를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왠지 이솝우화는 어렸을 때 한글을 깨우치듯 어린 시절에 마스터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라 훌쩍 커버린 지금, 다시 이 책을 마주한 다는 것이 마냥 어색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제목에 성인을 위한이란 수식어가 없었다면은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면서도 혼자만의 죄책감(?)같은 것에 빠져있었을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탐닉한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또 오랜만에 읽어보고 싶기도 한, 참 묘한 양가적인 감정을 안고 있었는데 어릴 때에는 우솝우화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면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한 이솝우화에는 그저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우리의 모습들이 담겨 있어서 단상의 글들을 읽으면서도 머리 속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대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모든 이야기가 한 페이지 내에 담겨 있기 때문에 어릴 때 보았던 이솝우화는 동화책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책 안에 담긴 이야기는 그야말로 내용들을 압축해 놓은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의인화를 해 놓은 모습들 때문에 동물들이 주인공이기는 하나 그 안에서는 다분히 인간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덧없음을 마주할 수 있었으며 특히나 혼자서 더 잘 살아보고자 꾀를 내었던 인물들은 마지막에 자신의 꾀어 걸려 더 깊은 구렁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홀로서만 우뚝 설 수 없는 인간 군상의 실체가 드러나는 모습에서 함께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진실인 냥 자리하고 있는 이 시대에서 그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저 바쁘다는 핑계들로 넘어가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홀로 사막에 덩그러니 남겨 있는 진실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동 떨어져있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우리 모습을 이야기해주는 듯 하다.

 오랜 만에 다시 읽은 이솝우화 속에서는 이 전에는 재미로 읽었던 내용들이 이제서는 그저 웃음만을 지을 수 없는,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 이 안에 가득 담겨 있어 무겁게만 느껴진다. 이전에는 분명 즐겁게만 읽었던 내용들인데, 이제서야 나는 책 안에 담긴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나 보다. 짧은 단상 속에 촌철살인과 같은 지혜들을 다시금 오롯이 새겨놔야겠다.

.

 

아르's 추천목록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 / 오소희저

 

 

 

독서 기간 : 2014.01.26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