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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ㅣ 인문학의 생각읽기 2
박우성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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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그려져 있는 이 책이 꽤나 쉽게 읽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렵다, 라는 것이 아니라 ‘만화’라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내용이 가벼우면서도 뭔가 금새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별 다른 고민하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 만화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만화’로서 조금 더 쉽게 진지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그야말로 생각의 접근성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만화라는 형태를 차용한 것 뿐이었다.
노암 촘스키에 대해, 실은 그 어디에서도 그의 이름을 마주해본 적이 없었다. 언어학에 대한 뚜렷한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국제 정서에 관한 뉴스들도 그저 흘러나오는 기사에만 초점을 맞춰 읽다보니 그 이외의 다른 것들은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그가 누구일까? 를 마주해 볼 생각으로 나는 이 책은 선택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존재에 대한 것도 것이지만 내가 그 동안 안고 있던 생각들이 누군가가 바라는 대로 고스란히 따라만 왔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며 왜 그동안은 이 모든 것이 당연한 순리라고만 생각해 왔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 다는 말처럼, 누군가가 나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명분으로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한 앙갚음을 해주는 것이라면 이전의 상대방과 다를 바가 없는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만다.

받은 것보다 몇 배로 해서 돌려주는 이른바 미국의 논리를 그야말로 당연하고 옳은 것인 냥 별 다른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 노암 촘스키는 이 모든 플레이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매우 위험한 실상이라는 것을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
백의의 천사의 모습을 한 미국은 세계의 평화라는 명목 하에 자신들이 잇속만을 차리고 있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이 진실인 냥 믿게 하여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전에는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 이면에 드러난 그들의 진실은 배신감을 넘어 그들의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일전의 <최후의 권력>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았을 때도 권력이라는 것은 이익을 대변하는 곳에서만 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라는 명분 하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권력의 힘은 대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언론도 마찬가지로 그 권력에 힘입어 민주주의라는 가면으로 우리를 조정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그가 주장하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접해보았다면 조금 더 깊이 그 내용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토론의 장에서 찬반이 열렬히 토론을 하는 그 모습마저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로 인해 민주주의가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는 망상에 빠지게 하는 것들이었다니. 과연 권력의 뒤편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찾아봐야겠다. |
촘스키, 만들어진 세계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 / 노암 촘스키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