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의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읽을 때만 해도 그의 이름을 종종 들어오고는 했지만 과연 그가 말하고자 하려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제대로 모르기도 했거니와 한번쯤을 읽어봐야한다고 이야기하는 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왔던터라 한 번은 읽어야겠다는, 무언가 모를 사명감에 책을 읽어내려 간듯 하다.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사회계약론>을 읽었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어렵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그저 흰 바탕위의 글자를 겨우 읽어 내려가다 시피 한, 한 권의 책을 읽어 내것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저 한 번 눈으로 훑고 잊어버렸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일 게다. 한 권의 책을 100% 이해했다고 한다면 <사회계약론>은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넘긴 셈이었는데, 언젠가는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있던 찰라네 <나는 루소를 읽는다>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전에 <사회계약론>을 읽으면서는 개인적으로 루소의 행태, 그러니까 그의 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에 맡겼다고 하는 그가 <에밀>이라는 교육에 관련된 책을 저술했다는 것에서 실망감이 일곤 했었다. 이 이야기를 책이 서문에서 마주하게 되면서 학자로서의 루소가 말하는 <사회계약론>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루소를 원망하며 있었기에 아무래도 책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게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이 <나는 루소를 읽는다>에서 마주한 루소는, 그야말로 천재적이면서도 어떻게 그는 이러한 사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하여 오랜 시간동안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읽게 되었다. 실로 이 책을 먼저 마주하고 <사회계약론>을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찌되었건 이 책을 읽고나서 루소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즐겁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간 듯 하다. 이 책 안에서는 <사회계약론>은 물론이고 <인간 불평등 기원론>, <고백론>, <어언기원론>, <폴란도 정부론> 등 그가 저술한 다양한 책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혼자 읽었을 때는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것들을 저자와 함께 읽으면서는 '아, 이런 이야기들이었구나' 라는 것을 하나씩 배우게 된다. 루소는 현실을 즉시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인지하며 이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었던 그의 <사회계약론>에서 그는 대중에 대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입법 활동마저도 쉬이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 국민들 역시 우매한 경우가 있기에 입법 활동에 대해서만큼은 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게의 정치인들이라면 대중들을 향해서 그들의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는 언제나 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지혜로운 이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인것에 비해 루소는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바라보고 있다. 평범한 이 나라의 국민인 나로서도 입법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 밖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어찌보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 평균 정도의 상식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국민입니다' 라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당신은 입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직언은 회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민주주의라는 틀 안에서 제대로 살고 있다 생각하며 살고 있는 나에게 루소는 촌철살인과 같은 이야기들은 전해주고 있다. 어떻게 눈먼 대중이 때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자기에게 좋은 것인지조차 잘 모르면서, 입벙이라고 방대하고 어려운 일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방법에 진정 좋은 것인지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따라서 법 제정자가 필요하다. -본문 특히나 정치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중들은 그저 정치인들에 의해 이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은 왕이나 정치인 등이 아닌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법에 의해서만 복종을 하는 것이 오롯한 자유라고 하고는 있으나 실제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가 선출한 그들에 의해서, 그들만이 만들어 놓은 법에 의해서 복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영국은 선거 때에만 자유가 있지,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은 다시 노예가 된다." 라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루소는 당시의 제네바나 고대 그리스, 고래 로마 공화국과 같이 국민이 직접 입법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법권은 양도할 수 없으며, 주권은 분리하거나 대표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본문 특히나 루소의 저서들 중 <사회계약론> 이외의 다른 것들은 접하지도 못한 상태였는데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대한 내용들은 처음 접하는 것들이었는데 태초의 인간이 홀로 있었을 때의 모습은 다분히 성선설에 가까운 것들이었으나 무리로서,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게 되면서 누군가와의 비교가 시작되고 그리하여 이기심이라는 형태가 발현 되는 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를 통해서 인간의 제도들, 그러니까 왕정정치나 군주제 등의 발전 과정들을 설명하는 부분은 너무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었다. 홉스와 루소의 견해차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것들이기에 이 책은 바로 구매를 한 상태이다. 이전에는 그저 루소라는 한 인간에 대한 편견으로 그의 책들을 마주하며 그의 이야기들을 넘기는 것이 그를 마주한 태도였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계속해서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던 것일까? 라는 질문만 계속하며 읽게 된다.자신의 아이들을 국가의 손에 키워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어찌보면 비정했던 한 아버지였던 그를 잠시 묻어두고서 그가 이야기했던 수 많은 세상들을 마주하며 루소의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에 하는 책이었다. 루소에 대한 이름만이 아닌 그에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볼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의 다른 책들을 자연스레 펼치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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