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서른 살, 까칠하게 용감하게
차희연 지음 / 홍익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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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갓 대학에 입학한 그 때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것만 같았다지긋지긋한 야간 자율학습에 벗어났고 어찌되었던 대학에는 들어왔으니 앞으로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하고 내가 바라는 대로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당시에 갓 20대에 들어선 나는 20대 중반의 나이는 아득하게만 느껴졌고 30대라는 나이는 대체 나에게 오기나 한 것이냐며 말도 안 되는 듯 서른이라는 나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마치 세월이 나에게만 빗겨 가기라도 할 것인 냥 말이다.

 30대가 오기나 할까라며 그 존재마저 부정하고 있던 그 시기를 이미 지나온 나로서는 20대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던 것인지에 대해 깨달으며 당시 만약 내가 서른이 된다면 사회적으로의 성공은 물론 한 가정의 주인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현재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자 미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그저 꿈 같은 바람이었다는 것으로 폐부를 찌르듯 현실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연봉이나 직급에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게다가 자기계발을 하겠다며 해외 연수라도 갔다 오면 모아놓은 돈 한 푼 없이 새 출발을 해야 합니다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더럽고 아니꼬운 일을 당해도 쉽게 옮기지 못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직장에서 미친 듯이 노력해도 남자 동기들이 먼저 승진을 합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에 가로막히는 것이죠일 못하는 직원을 혼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노처녀 히스테리 부린다는 말 들을까 봐서요. –본문

 

 그저 서문을 읽었을 뿐인데 무언가 울컥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29+1=30이라는 숫자 놀음에 불구하지만 30대라는 숫자는 실제 그 이상의 무게감을 전해주게 되는데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면서도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오고 있는 나에게 저자는 30대의 길목을 어떻게 지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고작 3회 정도 밖에 안온 현재의 삶에 있어서 마치 이것이 마지막인 냥야구로 치면 이제 3이닝에 들어선 우리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으며 아직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평탄하게 남들처럼 가기만을 바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언덕을 넘어야 그 이후에 또 다른 언덕을 넘길 수 있듯이 어려운 난관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또 다시 일어나서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며 이 안에서 우리는 회복 탄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또한 20대에는 나 홀로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서 선택하고 철저히 혼자 부서질 수 있지만 30대에 접어선 대부분의 여자들은 아내이자 엄마라는 이름의 페르조나를 얻게 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잊은 채 살아가게 된다과연 나에게 나만의 미래가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덧없는 질문을 허공에 날리고 있을 즈음 저자는 물리적인 나이를 떠나서 자신의 자아 안에 담긴 모습을 들여다보며 진실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쟁취하기 위해서충분히 그러한 내실을 안고 있는 자신을 믿고 움직이라 말하고 있다.

 다 큰 성인이지만 감정을 억압하고 무시해 왔다면 갓난아기처럼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렇게 시작해서 조금씩 자신에 대한 탐험을 시작하다 보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속내를 제대로 표현한다는 것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능수능란하게 해낸다는 것입니다단순히 ‘불편하다’라는 어중간한 감정이 아닌 확고하고 확실한 감정의 종류를 구분해서 느끼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죠해소를 할 수 있을 때 해소하고버릴 수 있을 때 버리는 것은 짜증과 신경질이 아니라 제대로 속내를 내비치는 일입니다. -본문

 특히나 그녀가 알려주는 것들 중 ‘제대로 화를 내는 여자가 아름답다’라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꽤나 필요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들이었는데 늘 그저 흘러 가는 대로군소리 하지 않고 대세에 따르며 혼자 삭히는 것이 편하다 생각해서 그렇게 지내왔던 나의 모습들이 사실은 내 스스로를 잠식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건강한 나와 그로 인해 주변 역시 더 탄탄하게 변모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 겨우 시작이건만 왜 그 동안 나는 늘 늦었다라고만 생각했던 것일까어느 순간 지금의 다짐들이 또 무너지고 혼자 끝없이 내려 앉으려 할 때쯤이면 오늘의 이 기억을 찾아 더듬거리며 이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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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나는 나에게로 돌아간다 / 신현림저

 

 

 

독서 기간 : 2014.11.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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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부여의 기술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꾸는 8가지 코드
인터브랜드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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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많은 상품들이 눈앞에 있을 때 과연 어떠한 제품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망설임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본 것이리라. 나 역시도 어떠한 제품을 사러가서는 쏟아질듯이 많이 있는 제품속에서 무엇을 사야할지 멍하니 서있기도 하고 때론 검색을 하기도 하지만 늘 집어오는 것을 익숙한 브랜들의 것인데 이 <의미부여의 기술>에서는 글로벌 브랜드가 된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퍼스트 브랜드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자신의 본질을 제대로 찾을 수 엇거니와 끈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점은 기업 브랜드, 제품 브랜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유행과 트렌드에 따라 쉽게 바뀌는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각인되지 못하고 쉽게 잊힌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특히 퍼스널 브랜드의 경우 자신의 강점과 시장에서 원하는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순간 빛을발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고 본질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지속성을 꾀해야 한다. -본문

 인터브랜드에서는 매년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는데 코카콜라, 구글, 맥도날드와 같은 굴지의 브랜드들은 늘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데 그 브랜드들 역시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계속해서 자신의 제품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략을 계속해서 세우고 있는 것이다.

 스타일이 없는 것보다도 차라리 천박한 스타일을 추구하겠다고 말한 가브리엘 샤넬은 현재까이 여성들의 로망으로 남아있는 샤넬의 브랜드를 창시해냈다. 지금은 고급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지만 샤넬 그녀가 이 이름을 널리 퍼트리기까지 그녀가 헤쳐온 길을 보로라면 한 순간의 성공이 아닌 그 당시 여성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연구했던 그녀의 끈질길 집념이 현재의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전해준 샤넬 향수로 전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그로 인해 여성들에게 있어서 당당한 문화를 전해준 시세이도의 탄생으로도 이어지게 되는데 새로운 제도 속에서 더 이상 남성에게 종속 되는 것이 아닌 여성으로의 아름다움을 널리 퍼트리는 것이 필요하다 주장한 브랜드로 일본 대중에게 이 브랜드는 서양의 문화를 전파하는 활로로도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브랜드의 힘은 상품만이 아닌 정치계에도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데 저자는 현재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브랜드 메세지인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메세지가 사람들로 하여금 신선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이것은 당시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후보보다도 더 파급적인 효과를 얻어 그녀에게 승리를 거뭐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브랜드 위상을 전략적으로 설정하기 위해선 현재 보유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고 브랜드 비전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지점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 또한 쉽지가 않다. 올바른 브랜드 프로퍼지션을 수립하려면 먼저 브랜드가 소비자 인식에서 차지하는 영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현재 보유한 브랜드 자산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수다. -본문 

 그저 상품 속에만 있는 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브랜드의 가치는 생각보다 넓은 곳에서 힘을 발위하고 있었다. 제품의 이름을 넘어서 브랜드는 그 상품군에 있어서 대표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것이 소비자에게 인식되어 버린 순간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는 무조건적인 지지가 된다는 것에서 브랜드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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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마케팅을 배우다 / 김병욱저 


 

 

독서 기간 : 2014.12.0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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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 슈나이더 지음, 김남주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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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만에 대해서 그저 이름만 들어본 것이 다인 나로서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마주한다는 것은 프랑스 대표 작가이자 페미나 바카레스코 상을 수상한 저자인 미셸 슈나이더가 안다면 통곡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슈만에 대한 애정은 그저 한 줄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그 문장 속 하나하나에는 슈만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슈만의 음악이다, 라는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알지도 못했거니와 과연 그에게는 어떠한 삶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에서 처음 마주하는 것이었는데 그저 음악가로 알고 있던 그의 삶이 늘 회색조였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쉬이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누이인 에밀리에의 자살 소식과 그의 형과 형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의 삶을 계속해서 어둠 속으로 밀어넣게 하고 있다. 그의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드리우는 죽음의 그림자는 그에게 평온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그의 이 고통은 오롯이 그의 음악 속에 녹아들게 된다.

 서둘러 필사된 이 음악은 꿈속에서는 근사하게 보인 문장이나 생각이 잠에서 깨고 보면 생기 없는 반사광에 지나지 않는 것과도 같다. 가까운 곳에도 먼 곳에도, 안에도 밖에도, 먼 곳이 내부에 마드는 상처 속에도 없는 이 음악은 하지만 동시에 도처에 언제나 있다 한계 없이 너무나도 온전하고자 하기 때무에 거의 아무것도 되지 않는 음악. 그 음악은 '있다'. 절대적으로, 끔찍하게도. -본문 

 음악에 그에게 힘이 되었다기 보다는 삶에 대한 탈출구 같은 의미가 아니었을까. 그의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에 무언가 느껴지는 처연한 마음은 그가 있었던 삶의 무게가 이 안에 고스란히 녹여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상처를 담은 음악은 활자를 넘어 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는 것은 그의 날것 그대로의 것이 담겨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로베르트, 당신 정말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싶어요?"
 "
그래."
 
그는 단지 그렇게만 대답했다. 그는 이미 낯선 나라에 가 있었다. 강 저쪽 기슭에.
 
다음날은 사육제 날이었다. 라인 강이 그 잿비 물속에 푸르스름한 얼음 조각들을 실어왔다. 슈만은 밖으로 나갔다. -본문 

 그것이 그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다. 사는 동안 기쁨의 찬양보다는 늘 아픔을 안고 있어야 했던 그에게 드리운 무거운 삶의 무게는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모습을 넘어 모든 것을 던져두고 떠나야만 했던 이유들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악보에 남겨 져 있던 또렷한 글씨는 그가 세상에 전해주고 싶던 마지막 이야기였을 것이다. 세상에 그의 음악이 여기서 끊어졌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는 이 세상을 가는 마지막만큼은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을까. 어두운 그의 삶이 이 책을 통해 빛을 본 지금만큼은 그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덜어졌기를 기원해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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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과 클라라 / 베톨트 리츠만저 


 

 

독서 기간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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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행복 플러스 -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댄 해리스 지음, 정경호 옮김 / 이지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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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눈을 감는다고해서 머리 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잠시 동안의 명상에 들어가는 순간, 눈을 감고 있는 그 순간에도 혹시 회사 일 중에 빠트린 것은 없는지 집에가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그 짧은 순간에도 머리 속은 수 만가지의 생각들이 휘집고 다니고 있다.

누가 보아도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던 ABC News이 아나운서인 댄 해리스 역시도 나와 같이 수많은 생각들이 그를 잠식하고 있었다. 늘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고대하던 그는 조금씩 그가 잠식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자리를 지키고 어제와 같이 내달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계속해서 오늘 안에 자신을 구겨 넣고 있었다.

빨리 병명을 찾지 못하면 정신병원에 가는 길뿐이라고 레지나에게 말했다. 농담만은 아니었다. 결국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갔으니 말이다. 의사는 5분 만에 진단을 내렸다. 우울증.
나는 전혀 우울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자각증세가 없을 수도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의식이 감정과 단절된 상태에서 병증이 몸으로 나타난 경우라고 했다. -본문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고서도 그는 이 순간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스스로는 자신을 잘 컨트롤 하고 있었다 믿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 나름대로 우울증 치료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합법적이 아닌 불법의 선 속에서 행해진 것이긴 했지만 그는 그것이 자신안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는 것이라 굳건히 믿고 있었기에 자신에게는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것이라 믿었다. 다들 그러하듯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받는 일종의 스트레스라 믿었을 뿐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그는 이 모든 사건을 여기고 있었다. 물론 그에게 점점 증세가 나타나고는 있었지만 그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겨우겨우 방송을 해내고 있었지만은 그것은 항 우울제와 마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던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말 그대로 시한폭탄을 알고 살아가고 있던 셈이었으니 말이다.

모든 사건이 한 번에 펑하고 터지는 순간, 그는 자신의 문제를 즉시하고서 자신 안에 있는 문제 그러니까 머릿속의 목소리가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던 것들을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즉면하게 된다.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나선 그에게 나타난 명상 피정의 모습들을 바라보게 된면서 그에게 있어서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시점이었는지에 대해서 그가 남겨 놓은 일지의 기록들을 통해서 하나하나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갓 명상 수련에 입문한 사람으로서 건방진 말씀 같습니다만 사람들로부터 명상을 통해 삶이 나아졌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10% 더 행복해진것 같습니다'고 대답하곤 합니다."

"명상 수편 초보 단계에서 10%라면 상당한 성과입니다. 금전적인 이자로 볼 때 10%라는 건 정말 상당한......" (중략)

'이자에 이자가 불어나면' 그것은 곧 100% 행복해지는 상태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본문

행복해지기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오늘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만 보고 있다. 언젠가는 도래한 그날을 위해서 왜 우리는 늘 오늘을 포기해야 하는지. 머리 속에 가득차 있는 수 많은 질문들로부터 한시도 평온하게 나를 풀어줄수는 없는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1시간 내에는 쉬이 잠을 들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그는 자신이 겪여 왔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주고 있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휘어잡는 것은 자신의 머리 속에 나는 개망나니의 목소리이지만 이제 더이상 그는 그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곱씹으며 나 역시도 나의 행복을 위해서 머리 속의 목소리를 통제해 봐야겠다.

독서 기간 : 2015.01.0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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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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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마다 업데이트 되는 빨간책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출근길을 나서는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오프닝의 멘트를 듣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이 전해지는 이 팟캐스트의 이동진씨과 적임자 김중혁 작가를 실제 본 적은 없지만 이미 수십회를 함께 해왔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들을 익히 알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만담을 나누듯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조금씩 귀를 귀울이다 보면 어느 새 한 편의 책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있는 이 팟캐스트를 그래서 매주 기다리고 또 듣고 있는 것일게다. 편안하게 듣고 웃고 하다보면 금새 한 편의 이야기가 전해지니 말이다. 늘 어떠한 책을 이야기 나눌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순간을 즐기듯 이야기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듣는 이들에게도 편안하면서도 그들의 말하는 책으로의 유혹을 끊임없지 던지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게 된다. 분명 활자로 읽어내려가고 있지만 목소리가 들려지기에 읽는 동안에 계속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 안에서 전해지는 책들은 늘 맹신하고는 있지만 유독 그들의 목소리를 들뜨게 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노라면 벌써부터 책에 대한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을 설레게 했던 책이 이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미 팟케스트로 다루었던 이야기들이지만 그안에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함께 담아 놓았기에 팟캐스트 애청자들에게는 더욱 기다려지는 책이 아닐 수 없었는데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이제서야 읽고서는 주변 지인들이 원망스러웠다 말했던 김중혁작가의 목소리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 무한한 애정을 가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까지 정신없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한 배우를 실제로 보고 저 나쁜 놈하고 손사갉질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왜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냐고 하겠죠. 그런데 소설가들한테 그거 실제로 겪은 일이냐고 묻는 일이 맣아요. 그렇게 허구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한다는 것, 그것이 사실 이야기의 핵심이라는 거예요. 독자들은 어떤 소설을 읽으면서 이것이 완전히 허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정말 일어났던 일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닫는 거죠. 바로 그 성격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힘이 아닐까, 거기에 윤리적인 문제도 포함되구요. -본문

단지 소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가에게 던져지는 질문들, 소설가의 윤리에 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들려주고 있는데 그들이 창조해낸 새로운 인물들에 대해서 소설가들은 윤리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끊이지 않을 문제는 수 많은 소설가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고뇌하게 만드는 문제였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넘어 홀든 콜필드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이야기는 그 동안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가 파헤쳐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서 대체 무엇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인지, 그리하여 수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서 회자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인지, 그야말로 고전이라 일컫는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들은 허심탄회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굉장히 위태롭게 차도 쪽에서 걸어가고 있었죠. 같이 있는 부모는 그 아이에게 신경쓰지 않고 있구요. 그때 그 여섯 살짜리 아이가 부르는 "호밀밭 사이를 가다가 눅누가를 만나면" 하는 노래를 듣게 된 건데 그 경험이 굉장히 강했던 거예요. 그러다가 피비를 만나 "오빠는 도대체 되고 싶은 것이 뭐야?"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낮의 그 경험이 다시 떠오른 거죠. -본문

단 하루만에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했지만 그 여운은 계속되고 있는 이 안의 이야기들을 올 한해 동안에 모두 마주해보려한다. 늘 듣기만 하고 주문만 해 놓고서 덮어두었던 이 이야기들을 올해는 기필코 그들의 이야기와 실제 공감하며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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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에 베이다 / 이로저

 

독서 기간 : 2015.01.1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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