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매주 수요일마다 업데이트 되는 빨간책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출근길을 나서는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오프닝의 멘트를 듣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이 전해지는 이 팟캐스트의 이동진씨과 적임자 김중혁 작가를 실제 본 적은 없지만 이미 수십회를 함께 해왔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들을 익히 알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만담을 나누듯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조금씩 귀를 귀울이다 보면 어느 새 한 편의 책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있는 이 팟캐스트를 그래서 매주 기다리고 또 듣고 있는 것일게다. 편안하게 듣고 웃고 하다보면 금새 한 편의 이야기가 전해지니 말이다. 늘 어떠한 책을 이야기 나눌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순간을 즐기듯 이야기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듣는 이들에게도 편안하면서도 그들의 말하는 책으로의 유혹을 끊임없지 던지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게 된다. 분명 활자로 읽어내려가고 있지만 목소리가 들려지기에 읽는 동안에 계속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 안에서 전해지는 책들은 늘 맹신하고는 있지만 유독 그들의 목소리를 들뜨게 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노라면 벌써부터 책에 대한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을 설레게 했던 책이 이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미 팟케스트로 다루었던 이야기들이지만 그안에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함께 담아 놓았기에 팟캐스트 애청자들에게는 더욱 기다려지는 책이 아닐 수 없었는데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이제서야 읽고서는 주변 지인들이 원망스러웠다 말했던 김중혁작가의 목소리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 무한한 애정을 가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까지 정신없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한 배우를 실제로 보고 저 나쁜 놈하고 손사갉질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왜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냐고 하겠죠. 그런데 소설가들한테 그거 실제로 겪은 일이냐고 묻는 일이 맣아요. 그렇게 허구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한다는 것, 그것이 사실 이야기의 핵심이라는 거예요. 독자들은 어떤 소설을 읽으면서 이것이 완전히 허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정말 일어났던 일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닫는 거죠. 바로 그 성격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힘이 아닐까, 거기에 윤리적인 문제도 포함되구요. -본문

단지 소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가에게 던져지는 질문들, 소설가의 윤리에 대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들려주고 있는데 그들이 창조해낸 새로운 인물들에 대해서 소설가들은 윤리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끊이지 않을 문제는 수 많은 소설가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고뇌하게 만드는 문제였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넘어 홀든 콜필드의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한 이야기는 그 동안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가 파헤쳐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서 대체 무엇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인지, 그리하여 수 많은 이들의 입을 통해서 회자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인지, 그야말로 고전이라 일컫는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들은 허심탄회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굉장히 위태롭게 차도 쪽에서 걸어가고 있었죠. 같이 있는 부모는 그 아이에게 신경쓰지 않고 있구요. 그때 그 여섯 살짜리 아이가 부르는 "호밀밭 사이를 가다가 눅누가를 만나면" 하는 노래를 듣게 된 건데 그 경험이 굉장히 강했던 거예요. 그러다가 피비를 만나 "오빠는 도대체 되고 싶은 것이 뭐야?"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낮의 그 경험이 다시 떠오른 거죠. -본문

단 하루만에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했지만 그 여운은 계속되고 있는 이 안의 이야기들을 올 한해 동안에 모두 마주해보려한다. 늘 듣기만 하고 주문만 해 놓고서 덮어두었던 이 이야기들을 올해는 기필코 그들의 이야기와 실제 공감하며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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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에 베이다 / 이로저

 

독서 기간 : 2015.01.1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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