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임신 - 엄마가 해줄 수 없는, 엄마보다 더 위대한 힘을 가진
tvN 기획 특집 <아빠의 임신>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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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6개의 염색체 중 절반은 남성으로부터 전해진다. 성 염색체에 있어서도 태아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은 남성의 Y염색체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남성은 임신의 세계에 있어서 그들 역시 주어진 역할이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우리의 삶에 있어서 임신과 출산의 일련의 과정은 온전히 여성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아빠의 임신. 아빠라는 단어와 임신이라는 단어의 결합이 이토록 어색하고 낯설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임신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두텁게 쌓였다는 반증일 게다. 정규 학습 과정 속에서 생물이란 과목을 통해서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배우고 자주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성교육도 교양 과목으로 배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들이 실체가 드러나며 내게 다가왔을 때 그 내용은 낯뜨거운 성이 아닌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우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지금에라도 이 내용들을 알았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란 생각이 들었다.

정자라는 것이 성역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의 올곧은 편견은 접근을 어렵게 한다. 엄마보다도 더 위대한 힘을 가진 아빠의 임신에 있어 정자에 관한 다각적인 분석은 유익하고도 신기했다. 그 안에 이토록 많은 과학과 과학을 뛰어 넘는 생명이라는 위대함이 담겨 있을 줄이야. 전철에서 오가며 보던 내게 처음에는 괜히 얼굴 붉혀지던 이 파트는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가장 즐겁게 읽었던 부분으로 가독성과 집중력을 높이게 해준 부분이다.

태아가 들을 수 있는 음역대는 1000Hz 이하라고 한다. 태교는 임신 후 엄마에게 가장 중요하게 부여되는 임무라 생각했던 내게 이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이었다. 엄마의 목소리보다는 아빠의 목소리가 오롯이 태아에게 전달되기에 태교 역시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된다. 또한 태교로 전해 들었던 그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기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 생명이란 신비하고도 위대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표면상 드러나는 부분에 있어 임신은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내 안에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며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임신의 영역에 남성을 배제하고 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아빠가 될 모든 대한민국의 남성들과 엄마로서 준비하고 있는 여성들 그 둘 모두에게도 꼭 필요하고 알아야 할 내용이 빼곡히 담긴 아빠의 임신,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줘야 할 필독서로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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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리얼 푸드 - 갓 구운 베이글처럼 고소한, 노릇한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박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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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욕을 다녀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음식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옥수수 구이다. 그 넓디 넓은 메트로폴리탄에 가득한 작품 중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한 그림은 작품 명이나 화가를 모르기에 찾을 수가 없다는 사실과 어느 카페와 같은 분위기에서 먹었던 옥수수 구이는 우리나라에서 만나 볼 수 없다는 현실이 아직까지도 아쉬움만 머금게 한다.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 동안 뉴욕은 설렘보다는 그리움을 알게 해준 도시로 언제 또 다시 가볼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먹었던, 가벼운 주머니를 털어가며 먹었던 레스토랑에서의 만찬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며 펼친 책 안에의 뉴욕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뉴욕이 먼저 담겨 있었다. 마냥 설레이고 그 곳에만 가면 나도 뉴요커처럼 멋지게 변할 것 만 같은 마법의 도시에 입성하고 나서도 그 압도되는 분위기에 여전히 나는 여행자의 신분으로 남겨져 있었고 아직도 그 도시는 새롭고 낯설기만 하다.

 잘 짜여진 바둑판마냥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뉴욕은 방향치에 길치인 나에게도 지도 한 장으로 충분히 목적지를 찾아 갈 수 있는 친절한 도시였다. 다만 그 때는 그 곳을 즐기기 보다는 경이로운 자세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기에 여유로운 식사를 한 기억은 그다지 없어 뉴욕의 맛있는 이야기는 그다지 즐기지 못한 듯 하다.

 일 년에 한 번, 한 나라에서 한 달 동안 홀로 살기, 스물네 살이 되던 해부터.

 그녀가 지내왔던 나라 중 뉴욕이란 곳은 그녀에게 역시 매력적인 곳이었나 보다. 꽤나 두꺼운 책 안에 너무나도 많은 맛집이 담겨있었는데, 나는 그 곳에 갔을 때 왜 이토록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되돌아왔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내가 다녀온 여행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지 모른다는 못된 심술 아닌 심술도 부려봤지만 곳곳에 숨겨져 있는 뉴욕의 맛있는 이야기를 이렇게라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가장 반가운 것은 내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옥수수 구이의 레스토랑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찾았다는 것이다. 3년 전에 갔을 때만 해도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방영되어 이 책에 실을지 말지도 고민했다라고 고백할 정도라니. 왠지 시원섭섭해 진다.

 책을 통해서 음식을 만난다는 것은 내게 꽤나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다. 그림과 글로 저자가 느꼈던 오감을 시각과 상상을 통해서 맛봐야 한다는 한계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음식뿐 아니라 뉴욕 도시가 압축되어 있는 책을 통해 뉴욕을 다시 거니는 느낌이 그나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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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카운터스 - 숫자와 데이터로 기업을 망치는 사람들
밥 루츠 지음,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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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세는 사람. 비격식, 못마땅하단 의미를 내포한 경리 담당자, 회계직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단어였는데, 책을 읽고 나서 책 안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는 이 제목의 선택이 너무나도 탁월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분야의 최고라는 것을 드러내주는 1등 이라는 숫자를 보면 그 어느 것보다 우수한, 믿음직스럽다 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저자인 밥 루츠는 이러한 숫자의 함정에 빠졌을 때의 위험에 대해서 그가 지내온 47년간의 시간을 회고하며 실전에서의 경험들을 들려주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 줄 곳 1위의 자리를 지켜온 GM은 일본 업계의 끊임없는 추격에 결국 무너져 내리게 된다. 철옹성처럼 견고할 것이라 믿었던 GM의 추락에 다시 제동 장치를 달아 날아오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저자인 밥 루츠로 그는 숫자라는 하나의 수치에 발목이 잡혀 큰 틀을 보지 못하는 빈 카운터스를 대상으로 GM 내의 체계 자체를 변화시키려 노력했고 그 과정은 결론적으로 그의 혁명을 옮은 것이었음을 업계 내 1위 재 탈환으로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제품 생산 등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나 인재 개발 등은 뒤로 미뤄놓고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하게 포장하려는 겉치레들로 난무한 현장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자신들은 시간과 비용을 좀 먹는 가욋사람임을 잊고 있는 듯 하다. 이미 짜여진 한 편을 연극의 각본을 보는 듯한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실소만을 유발했으며 수치로 자신들의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하는 시스템부터 그들이 처리하는 일의 질 보다는 양을 추구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문제의 본질이라는 것을 모르며 계속 된 오늘의 축적이 결국은 GM을 후퇴하게 만든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그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 있는지가 그들 스스로의 위치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순위가 아니라 그 기업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제공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기업을 선택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이러한 선택이 축적되어 그 기업의 명성을 만드는 것이다. 불만이 없다는 것이 고객이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하며 데이터 안의 숫자만을 맹신하지 않고 그들의 위치를 직시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만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최고라 외칠 수 있는 기업이 탄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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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27법칙 - 삼성을 300배 성장시킨 숨겨진 비밀 코드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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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발견한 ‘SAMSUNG’이란 로고를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 어느 하나 나와 관련된 것이 없다지만 현란한 그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한 번 즈음을 펼쳐봤을 SATT, 삼성 공화국이라고 불리게 만든 그 장본인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1987년 취임 당시와 비교하여 삼성을 300배 이상 성장시킨 그의 전략을 분석한 것으로서 수 많은 삼성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을 보며 한 개인이 이뤄낸 기적과도 같은 성장의 비밀이 이 한 권의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설레였다.

 새로이 나온 전자제품을 자신의 손에 의해서 분해와 조립과정을 거쳐 분석하고 그것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집념. 그 정도의 위치라고 하면 타인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통해서 알 수도 있을 터인데도 그는 그의 손으로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는 그의 시각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동안 그 2시간 동안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바쁘기 마련인데 그는 카메라에 담긴 하나의 영상만이 아닌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의 시각에서 영화를 재 해석하여 바라보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법과 시각으로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기에 그 문제는 하나가 아닌 다양한 길로서 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것만이 옳다는 자만을 버리게 하고 타인과 교류를 통해 나와 타인과 함께 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그의 자세를 통해서 성장이란 이런 것이다 란 생각을 다시 해본다.

모두가 그가 이뤄낸 지금의 성공가도를 꿈꾼다 하지만 실제 도달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역시도 평범한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위안으로 다가온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기업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그를 만나 볼 기회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괜찮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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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11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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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수업 도중 당당히 발표를 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줄 아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 그들이 참 부러웠다. 같은 생각을 갖고는 있으나 드러내지 못하고 담고만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할 때도 있었다. 왜 난 그들처럼 나를 세상에 보여줄 수 없었을까. 리더의 하나의 덕목으로 생각되던 카리스마의 분출은 그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일까 란 오랜 동안이 고민이 이 책을 통해서 명쾌하게 답을 얻은 기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이끌고 있는 리더의 기본 덕목은 외향적인 성향을 가졌을 것이란 것이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나 빛을 내는 그들은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이, 오히려 그러한 상태가 매우 자연스럽게만 느껴지지만 그 모습조차도 사실을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의 한 부분일 수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드러내는 형태인 즉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 자체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대게 성향은 내가 가지고 있던 성격이 사회란 틀을 거쳐 형성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내향성과 외향성은 유전으로 인해 그 성향의 기틀이 반 정도가 정해 지고 그 이후에 후천적으로 형성되어 성향이라는 것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유아기에는 그들의 세계가 나의 전부이기에 그들의 성향을 닮을 수 밖에 없으리라. 그리고 가정의 틀을 기반으로 발돋움하여 사회로의 진입을 통해 또 다른 내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고로, 한 사람 안에는 하나의 성향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지위에 따라 그에 맞는 성향들이 나타나는 것이고 남이 보는 나의 성향과 내가 아는 성향은 다를 수 있다.

 외향적이 내향적보다도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며 내향적이라고 해서 외향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차이가 있기에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의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세상을 리드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나를 통해 나만의 소통방법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야 말로 시끄러운 세상을 조용히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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