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카운터스 - 숫자와 데이터로 기업을 망치는 사람들
밥 루츠 지음,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콩을 세는 사람. 비격식, 못마땅하단 의미를 내포한 경리 담당자, 회계직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단어였는데, 책을 읽고 나서 책 안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는 이 제목의 선택이 너무나도 탁월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분야의 최고라는 것을 드러내주는 1등 이라는 숫자를 보면 그 어느 것보다 우수한, 믿음직스럽다 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저자인 밥 루츠는 이러한 숫자의 함정에 빠졌을 때의 위험에 대해서 그가 지내온 47년간의 시간을 회고하며 실전에서의 경험들을 들려주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 줄 곳 1위의 자리를 지켜온 GM은 일본 업계의 끊임없는 추격에 결국 무너져 내리게 된다. 철옹성처럼 견고할 것이라 믿었던 GM의 추락에 다시 제동 장치를 달아 날아오르도록 한 사람이 바로 저자인 밥 루츠로 그는 숫자라는 하나의 수치에 발목이 잡혀 큰 틀을 보지 못하는 빈 카운터스를 대상으로 GM 내의 체계 자체를 변화시키려 노력했고 그 과정은 결론적으로 그의 혁명을 옮은 것이었음을 업계 내 1위 재 탈환으로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제품 생산 등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나 인재 개발 등은 뒤로 미뤄놓고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하게 포장하려는 겉치레들로 난무한 현장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자신들은 시간과 비용을 좀 먹는 가욋사람임을 잊고 있는 듯 하다. 이미 짜여진 한 편을 연극의 각본을 보는 듯한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실소만을 유발했으며 수치로 자신들의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하는 시스템부터 그들이 처리하는 일의 질 보다는 양을 추구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문제의 본질이라는 것을 모르며 계속 된 오늘의 축적이 결국은 GM을 후퇴하게 만든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그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 있는지가 그들 스스로의 위치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순위가 아니라 그 기업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제공하고 있는지의 여부가 기업을 선택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이러한 선택이 축적되어 그 기업의 명성을 만드는 것이다. 불만이 없다는 것이 고객이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하며 데이터 안의 숫자만을 맹신하지 않고 그들의 위치를 직시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만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최고라 외칠 수 있는 기업이 탄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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