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 내세에서 현세로,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ㅣ 클래식 클라우드 19
박상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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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작품 「신곡」은 읽어본 사람은 찾기 힘들어도 작가의 이름과 작품의 제목만큼은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하다.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함께 세계 4대 시성으로 불리는 그의 익숙한 이름과 익숙하지 않은 작품의 내용은, tvn의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어느 정도 내용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접근성을 제공하면서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마침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서 단테를 다룬 신간이 나왔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이탈리아 문학을 전공한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단테의 삶과 그의 작품 「신곡」의 내용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이 담겨 있다. 단테 전반부 삶의 주요 무대였던 피렌체에서의 어린 시절과 지식을 갈고 닦은 청년 시절, 평생의 마음의 연인은 베아트리체와의 만남 등을 실제 단테가 자라고 배우고 만난 장소를 찾아가 그 분위기를 한껏 느끼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학문적으로는 신학의 양갈래인 플라톤 철학 기반의 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기반의 신학을 두루 섭렵함으로써 풍성한 신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언어, 철학, 정치, 자연과학 분야에서까지 학자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그가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볼 때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

 

단테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구원’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구원의 관념을 넘는, 즉 하나님에게 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인간에게로 회귀하는 특이한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 천국은 하늘과 땅이 서로 손을 잡는 모습이었고, 이는 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훗날 공직에 나가 현실 정치에서 적용하기 위해 애썼던 실천적인 비전이었다. 비록 그의 노력은 이상과는 달리 갖은 방해와 음모, 권력 다툼 속에서 물거품이 되긴 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단테가 이런 현실의 좌절을 더 큰 세상에서의 기회로, 자신의 궁극적 소망을 펼칠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단테가 살았던 시대는 13세기 후반에서 14세기 초반을 걸친 시기였는데, 이때는 바로 종교가 제 기능을 못하고 타락이 극에 달해가고 있던 시기였다. 교황과 황제의 권력 다툼으로 세상이 시끄러웠으며, 종교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했던 사람들은 다시 인간에게서 상실된 희망의 가능성을 엿보기 시작할 때였다. 예술 분야에서 특히 그랬다. 인문주의의 부흥, 즉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바로 단테가 살았던 것이다. 단테가 살았던 지역인 피렌체 역시 자신이 속한 가문을 포함한 두 가문의 강력한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지며 엎치락뒤치락 하던 곳이었다.

 

이렇게 단테는 학문적,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배경에서 상반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에 둘러싸여 인생을 보낸 것이다. 이때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의 궁극적 구원, 절제, 조화, 평화 같은 것이었는데, 앞서 말했듯이 그의 풍부한 지적 배경과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탁월한 종합 능력이 극대화되어 나온 산물이 바로 ‘신곡’이었다.

 

정치적 소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망명 생활을 하면서 ‘신곡’ 외에도 철학, 정치 분야에서 뛰어난 글을 써낸 단테는, 문학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했던 구원의 지향점을 영원한 문화 유산으로 남겼다.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그가 추구했던 가치들이 사람이라는 형태로 구현된 존재였던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은 평생에 두 번 밖에 없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그의 작품에서 베아트리체와 세 번째의 만남을 조성하기 위한 상징적 표현이라고 하지만, 아무튼 한 사람의 존재가 이토록 평생에 걸쳐 예술적 근원으로서의 에너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테와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단테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인물이다. ‘신곡’에서 부정적으로 비췬 지역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나 긍정적인 의미로서 단테와의 연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삶과 작품에서 나타난 조화와 통일의 가치관대로라면, 이탈리아도 지역적으로 그렇게 갈등할 일이 없어야 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은 걸 보면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저자의 여정이 유익했던 것은, 저자가 걸었고 바라보았고 생각에 잠겼던 장소들을 확인할 수 있는 풍성한 사진 자료와 세심한 설명 덕분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요즘처럼, 코로나 때문에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해당 위인의 삶과 여정을 따라가며 생각과 정보를 풀어내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가 계획에 따라 제대로 다 출간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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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 인문쟁이의 재즈 수업
이강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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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는 현직 국어교사가 자신의 재즈 음악 감상 취미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에 적용하여, 같이 재즈를 듣고 재즈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아가 미국의 역사, 인권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는 시간을 통해 재즈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와 상식, 그에 얽힌 저자 개인의 생각이나 경험담, 학생들과의 추억을 편안한 느낌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세 가지의 장점이 있다. 먼저 책에 소개된 음악을 유튜브로 연결된 QR코드를 통해 바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QR코드가 다양한 분야, 장소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 음악을 다루는 책에서 특히 유용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모바일 통신 기술이 아주 적절하게 사용된 예로써, 앞으로 음악 관련 책에는 거의 필수로 들어가야 되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저자의 음악에 대한 감상과 설명만으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데, 직접 들어봄으로써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니까 독서의 재미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

 

둘째로, 재즈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입문하지 못했던 독자들이라면 부담 없이 재즈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편안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현직 국어교사가 쓴 글이라 그런지 글이 부드럽게 술술 잘 읽힌다. 그래서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음악이나 재즈 뮤지션은 물론이고, 낯선 용어나 음악적 견해도 이해하기 쉽게 잘 전달하고 있다.

 

셋째로, 저자의 재즈 음악 감상이 단순한 취미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이야기와 생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독서 모임으로 이어져 학생들과 교감을 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젊은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고 그리움에 젖는 시간을 가지는 스위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의 시작 부분마다 ‘방과 후 재즈 수업’이라고 해서 학생들과 어떤 방식으로 책읽기와 글쓰기가 있는 재즈 수업이 진행되었는지 볼 수 있다. 공부 외에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학생들에게 그 수업의 주제나 내용이 어떠하든 숨통 트이는 시간이기도 했던 재즈 수업에서 어떤 학생들은 열의를 보이고, 또 다른 학생들은 밍숭맹숭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마지막 수업까지 함께 하며 재즈의 세계를 공유하고,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음을 알려주면서, 저자는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교육 본연의 목적이 회복되는 소망을 피력한다.

 

저자는 학생들이 재즈를 좋아하기만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적어도 한 가지를 통해 확인해보고, 자신의 기호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서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연주자들의 스타일을 비교하면서 풀어내는 저자의 생각이 또 재미있다. 어떤 연주자는 모든 공간을 음악으로 채워버리겠다는 열망이 깃든 듯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연주 스타일로 입과 코 말고 아가미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을 자아낼 만큼 대단한 연주를 보이는 반면, 또 다른 어떤 연주자는 연주 중간중간 충분한 여유를 가지며 관객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어 함께 즐기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저자는 후자의 연주 스타일을 선호하면서, 또 이를 교육 현실에 빗대어 학생들이 틀에 갇힌 교육이 아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 환경, 자신을 살펴보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즉 학생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교육 환경과 철학을 말하는데, 이렇게 자기의 관심 분야를 본인이 몸담은 분야와 연결 지어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저자는 크게 보아 인문학을 하는 사람이다, 인문학은 사람의 본질을 다루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시키는 도구로서 다양한 예술들이 있는데, 이 책은 바로 ‘재즈’라는 예술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워지고 가능성을 꽃피워낼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인문학적 방법론의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조금씩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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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슈퍼리치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하선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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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잘 읽히고 이해가 쉽다는 것, 그리고 더 깊은 이해로 가는 디딤돌의 역할을 매우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목이 신선하지는 않지만 내용이 살아 있고, 지금의 이야기를 신나게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감탄한 것은 대기 고객 관리 서비스인 ‘나우웨이팅’에 대해 읽었을 때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성공한 음식점들은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장사하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모여든 사람들 대문에 주변 주택이나 상점들에게도 모두 괴롭고 불편해보였다. 이미 2017년부터 이런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시한 서비스가 스타트업 기업인 ‘나우버스킹’의 나우웨이팅 서비스인 것이다. 이것은 대기번호표를 모바일기기로 옮기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오프라인에서의 기다림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 감탄했냐 하면, 실제로 줄을 서든, 온라인으로 대기중이든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인데, 이 기다리는 고객의 시간까지도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은 지혜다. 기다리는 시간에 따라 쿠폰을 제공하는 것인데, 10분 기다리면 1,000원, 20분 기다리면 2,000원, 이런 식으로 불편한 기다림의 시간을 즐거운 기대감의 시간으로 바꾼 것이다. 기다린다는 행위의 본질을 허송세월이 아닌,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즐겁게 만든 그 ‘발상의 전환’이 매우 감탄스러웠다.

 

위에 소개한 부분부터 이 책은 무척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관점으로 사업을 접근한다는 것,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정해서 창업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에서 접근을 시작하라는 조언은 설득력이 있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클래스101’이라는 취미 플랫폼도 눈에 띈다. 직접 대면하기보다 원하는 정도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도록 돕는 서비스인데,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클래스101의 운영진들의 노력은, 비대면사회에서도 충분히 사업은 가능하다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취미 생활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물론 ‘브레이브 모바일’ 사의 숨고 서비스처럼, 온라인을 넘어 각계 각층에 숨어 있는 재능 넘치는 고수들의 능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주는 사업도 있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노동력을 단기간에 거래하는 형태로부터, 꾸준한 거래까지 가능하게 돕는 플랫폼 서비스인 것이다. 이 장에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성공적인 사업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키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먼저 공정성과 유연성, 용이성이다. 온라인은 실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의 연결이 서로의 형편에 맞게 매칭 가능하며, 사용 방법이 쉽다는 것이다.이런 가치를 사업적으로 성공한 것이 ‘숨고’ 같은 서비스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주요 개념 중에 하나가 'O2O'라는 것인데, 온라인 기반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나서 신생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사업 형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기업이 바로 이 온라인 파워의 수헤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고피자’는 피자를 햄버거처럼 간편하고 빨리 저렴하게 먹을 수는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온 서비스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봤겠지만, 실제로 이를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피자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시간과 비용,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전통적인 피자의 개념을 깬 피자 제조법과 기계까지 계발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크고 비싸고 느린 피자의 불편함을 빠르고 저렴하고 작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피자 제품으로 만들어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조건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치 창출까지 이끄는 데 들어간 노력의 과정이 존경스러웠다.

 

가장 특이하고 참신했던 사업, 사업자는 - 모두가 최신 기술이나,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사업 아이디어로 내세울 때, - 엉뚱하게도 ‘참기름’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 사업화한 참기름 전문 스타트업 ‘쿠엔즈버킷’의 박정용 대표였다. 우리나라에는 참기름을 만드는 방앗간이 12,000곳이 넘고, 5,000억의 참기름 시장이 이미 고정된 형태로 있었다. 그런데 박정용 대표는 아무도 ‘혁신’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던 참기름 시장에서, 본연의 맛과 풍미를 가진 품질의 참기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기존의 고온 압착 방식의 단점을 극복한 저온 압착 방식의 참기름을 성공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었고, 그것을 위한 특허 기계까지 계발했다. 이제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올리브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위의 사례처럼, 밀레니얼 시대의 새로운 성공을 위한 스타트업들의 면면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술 중심, 관계 중심의 아이템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자리잡은 업종, 품목들의 불편한 점과 개선해야 될 필요성을 포착해서 거의 새로운 시장이라도 해도 좋을 성과가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좀 더 지적인 성장을 이루고 그런 사람들의 연대를 이루게 하고자 시작한 ‘유료 독서 모임’ 사업의 주인공인 ‘트레바리’도 주목할 만하다. ‘트레바리’는 이전에 방송에서 보고 참 멋지다 생각한 스타트업 기업인데,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한 창업자의 생각과 시도가 훌륭하게 잘 정착된 케이스다. 돈을 내고 책을 읽는다,는 발상이 사업이 될까 싶지만, 돈을 기꺼이 지불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과 공감과 연대를 통해 만족감을 누리려는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불편함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열린 시선, 문제를 뒤집어 보는 발상의 전환, 혁신적인 사고방식, 기성 기업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 불편하지만 익숙하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는 문제들, 필요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없는 서비스들을 사업의 관점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사업화한 젊은 기업인들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들의 숨은 욕구, 니즈를 볼 수 있는 눈이다. 혹은 자신의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아이디어로 연결하려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대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사업을 통해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꼭 있어야 할 마음가짐과 요구되는 역량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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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김종원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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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열정, 에서는 진짜 열정이 무엇인지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열정은 절실히 원하는 한 가지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조용히 행동으로 자신의 열정과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잃을 것이 많다는 마음으로 말을 한다면, 그 사람의 열정은 보다 빛을 발할 것이다. 소란스럽게 흐르는 얕은 개울이 아니라 소리 없이 묵직이 흐르는 깊은 강물이 되라 한다.

 

2장 언어, 에서는 저자의 이 경험담이 감탄을 일으켰다. 어떤 초밥집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했는데 계산하다가 메뉴판에 적힌 말을 보고 좋은 마음이 날아갔다고 한다. 가맹점 모집 문구였는데, ‘경력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손끝에 정성을 담아 만듭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모순되는 두 표현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이런 식으로 바꿔보면서 글을 맺는데,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손끝에 정성을 담겠다는 마음이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는 내용에 별 차이가 없겠지만, 마음가짐과 태도를 달리함으로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설레게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언어생활에 있어 마음을 담아 바르게 표현함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2장이었다. 말과 행동이 곧 그 사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3장 일, 에서는 ‘해도 별 의미 없는 일’과 ‘하면 좋은 일’, ‘꼭 해야 할 일’로 일의 종류를 나누며 시작한다.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집중을 하게 되며, 주변의 온갖 부정적인 신호와 소음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는 힘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일과 공간에 관계된 사례였는데, 어떤 출판사 마케팅 담당자가 자신이 담당한 전문서적을 열심히 홍보하다가 몇 달 후에 그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나아가 기업체까지 운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자신이 머물던 공간을 닫힌 상태로 내버려 두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였다. 이처럼 일에 있어서도 수동적인 태도에 머무르지 않고 능동적인 자세와 태도로 임할 때 원하는 삶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

  

‘가짜는 말이 많다. 그것을 말로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는 말이 없다. 매일 그것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원칙이 없는 사람은 원칙이 분명한 사람에 의해 끌려다니며 인생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다.’

‘​실패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사색하고 또 사색해야 한다. 언제나 한 번 더 생각하고 시작하자. 그것은 한발 앞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

  

4장 성장, 에서는 가장 먼저 결핍에 대해 말한다. 그 일에 대해 치열하게 아파한 사람이 그 일에 대해 뜨겁게 고민하고, 오래 고민한 사람이어야 더 좋은 답을 찾기(p.103)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으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신선했다. 결핍, 열등감, 고민거리 - 이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갈 자본, 최고의 자산으로 쌓일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

 

그리고 원칙에 대한 강조 -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가?’ 온갖 유혹과 돈을 가르치고 다스릴 수 있는 힘. 원칙에 대한 질문이다. 근사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세상이 아닌 자신의 원칙을 적용하며 사는 게 좋다. 이 원칙과 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한다. 사색하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5장 생각, 에서는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내가 갇힌 비좁은 세상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임을 알려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는 사색이 좀 더 필요한 얕은 수준의 생각이 꽉 찬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충실한 사색을 통해 일상이 물어오는 소리를 듣고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답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불행한 것은 남의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온갖 수치와 평균의 유혹에서 벗어나 내가 정한 삶의 수치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려면 역설적으로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뭘 잘하는지 알아야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사색을 하고 배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자기를 단련하고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사람. 동반자나 스승이 한 명 정도 있으면 충분한데, 작가는 그를 괴테로 삼았다.

 

6장 기품, 에서는 자신감은 실천의 크기가 결정하며, 거짓된 공부, 비겁한 배움으로는 기품을 만들지 못함을 이야기한다. 온몸으로 부딪혀 공부한 것을 실천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 서는 겸손이 기품을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공부와 실천이 기품을 만든다. 그럼 배움의 기회는 어디서 오는가? 나의 일상에서 온다. 그러나 제자리에서는 그 일상이 주는 가르침을 얻을 수 없다. 한 발짝이라도 떠나야 한다.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 사람을 만나야 한다. 하나를 더 이해하려면 한 번 더 떠나야 한다. 그리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책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독서를 예로 든다면 100년 동안 생각 없이 읽는 수천 권의 독서 경험보다, 한 권의 책을 수천 번 사색으로 읽은 1년이라는 시간이 더 가치가 있다. 이렇듯 다른 시선과 깊이 있는 사색이 온전한 배움을 갖게 하며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거기에서 기품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나온 스스로 생각하라, 자기만의 기준과 원칙을 가져라 등의 저자의 메시지는 다른 말로 자기 삶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한 삶은 다른 사람이 주인이 되어 끌고 갈 확률이 높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난 왜 존재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거기에서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은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1장에서 6장까지의 여정은 주로 혼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고 또 강해져야만 하는 당위성과 그 방법을 논한 것이다. 이는 7장 조화로운 삶과 8장 관계,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의 가치와 의미를 풍성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 준비도,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임은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가는 것처럼, 혼란과 분열, 허망한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치열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다듬어온 삶의 기준과 원칙들만이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관계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참다운 시민사회, 더불어 사는 삶의 든든한 기초가 될 수 있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끈끈한 연대와 결속, 그리고 다시 자유롭게 흩어질 수 있는 유연함.

 

진정한 인문학적 성장이란 바로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고독 속에서 성숙이 필요하다. 외부를 향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놓치지 안되, 초점은 안에서부터 시작해 바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점들이 또 그렇게 준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책에서 엿본 인문학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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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공 찰떡이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심화(1.2.3급) 30일 개념 기본서 - 특별부록: 그림으로 읽는 한국사 연표, 전문가의 한 방 정리, 빈출 키워드&선택지
시나공 한국사 연구회 지음 / 길벗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한때 수능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면서 기본 소양으로 갖춰야할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로 말이 많았다. 이제는 역사에 대한 중요성과 역사 지식에 대한 능력을 다루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치르는 만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많이 나온 상황이다. 여러 가지 분야의 시험을 치르는 테스터들의 길잡이로서 큰 역할을 해온 길벗에서 나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를 소개해본다. 이름하여 「시나공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찰떡이해」. 이 글에서 소개하는 책은 30일 기본 개념서로서 본 시험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다. 이 외에도 암기 중심으로 준비를 돕는 '올킬암기', 개념정리가 끝나고 기출문제 중심으로 시험 준비를 돕는 '막판기출' 시리즈가 있다.

 

 

 

 

각 시대별로 중요한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노란 형광펜으로 표시한 효과를 주었고, 꼭 기억해야할 개념이나 인물, 사건 등은 붉은색으로 표시해주었다. 개별 개념의 설명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작은 글씨로 자세히 풀어놓았다.

 

 

 

 

한 단락의 설명이 끝나면 해당 시대에 관한 문헌이나 사진 자료를 덧붙여 학습 효과를 높인다. 요즘 시험은 단순한 사실 관계를 묻는 것뿐만 아니라 사료를 제시하고 관련된 사실을 파악하는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 문제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몇 회에 출제되었던 문제인지 보면서 최근의 출제 경향을 예상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기본 내용으로 잘 배운 것 같아도 문제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허술한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시험이 임박하여 최종적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보면서 정리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부록으로 제공되는 자료들이다.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길벗출판사는 출간 전 사전 테스트를 통해 독자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므로 시험 준비에 최적화된 양질의 30일 속성 코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해도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얻을 수 있겠지만 더 나아가 한국사를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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