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슈퍼리치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밀레니얼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하선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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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잘 읽히고 이해가 쉽다는 것, 그리고 더 깊은 이해로 가는 디딤돌의 역할을 매우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목이 신선하지는 않지만 내용이 살아 있고, 지금의 이야기를 신나게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감탄한 것은 대기 고객 관리 서비스인 나우웨이팅에 대해 읽었을 때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성공한 음식점들은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장사하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모여든 사람들 대문에 주변 주택이나 상점들에게도 모두 괴롭고 불편해보였다. 이미 2017년부터 이런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시한 서비스가 스타트업 기업인 나우버스킹의 나우웨이팅 서비스인 것이다. 이것은 대기번호표를 모바일기기로 옮기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인데, 오프라인에서의 기다림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 감탄했냐 하면, 실제로 줄을 서든, 온라인으로 대기중이든 기다리는 시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인데, 이 기다리는 고객의 시간까지도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은 지혜다. 기다리는 시간에 따라 쿠폰을 제공하는 것인데, 10분 기다리면 1,000, 20분 기다리면 2,000, 이런 식으로 불편한 기다림의 시간을 즐거운 기대감의 시간으로 바꾼 것이다. 기다린다는 행위의 본질을 허송세월이 아닌,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즐겁게 만든 그 발상의 전환이 매우 감탄스러웠다.

 

위에 소개한 부분부터 이 책은 무척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관점으로 사업을 접근한다는 것,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정해서 창업하지 말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에서 접근을 시작하라는 조언은 설득력이 있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클래스101’이라는 취미 플랫폼도 눈에 띈다. 직접 대면하기보다 원하는 정도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도록 돕는 서비스인데,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클래스101의 운영진들의 노력은, 비대면사회에서도 충분히 사업은 가능하다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취미 생활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물론 브레이브 모바일사의 숨고 서비스처럼, 온라인을 넘어 각계 각층에 숨어 있는 재능 넘치는 고수들의 능력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주는 사업도 있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노동력을 단기간에 거래하는 형태로부터, 꾸준한 거래까지 가능하게 돕는 플랫폼 서비스인 것이다. 이 장에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성공적인 사업가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키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먼저 공정성과 유연성, 용이성이다. 온라인은 실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의 연결이 서로의 형편에 맞게 매칭 가능하며, 사용 방법이 쉽다는 것이다.이런 가치를 사업적으로 성공한 것이 숨고같은 서비스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주요 개념 중에 하나가 'O2O'라는 것인데, 온라인 기반의 오프라인 서비스를 의미한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나서 신생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사업 형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기업이 바로 이 온라인 파워의 수헤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고피자는 피자를 햄버거처럼 간편하고 빨리 저렴하게 먹을 수는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온 서비스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봤겠지만, 실제로 이를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피자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시간과 비용,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전통적인 피자의 개념을 깬 피자 제조법과 기계까지 계발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크고 비싸고 느린 피자의 불편함을 빠르고 저렴하고 작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피자 제품으로 만들어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조건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치 창출까지 이끄는 데 들어간 노력의 과정이 존경스러웠다.

 

가장 특이하고 참신했던 사업, 사업자는 - 모두가 최신 기술이나,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사업 아이디어로 내세울 때, - 엉뚱하게도 참기름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고 사업화한 참기름 전문 스타트업 쿠엔즈버킷의 박정용 대표였다. 우리나라에는 참기름을 만드는 방앗간이 12,000곳이 넘고, 5,000억의 참기름 시장이 이미 고정된 형태로 있었다. 그런데 박정용 대표는 아무도 혁신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던 참기름 시장에서, 본연의 맛과 풍미를 가진 품질의 참기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기존의 고온 압착 방식의 단점을 극복한 저온 압착 방식의 참기름을 성공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었고, 그것을 위한 특허 기계까지 계발했다. 이제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올리브유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위의 사례처럼, 밀레니얼 시대의 새로운 성공을 위한 스타트업들의 면면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술 중심, 관계 중심의 아이템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자리잡은 업종, 품목들의 불편한 점과 개선해야 될 필요성을 포착해서 거의 새로운 시장이라도 해도 좋을 성과가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좀 더 지적인 성장을 이루고 그런 사람들의 연대를 이루게 하고자 시작한 유료 독서 모임사업의 주인공인 트레바리도 주목할 만하다. ‘트레바리는 이전에 방송에서 보고 참 멋지다 생각한 스타트업 기업인데,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한 창업자의 생각과 시도가 훌륭하게 잘 정착된 케이스다. 돈을 내고 책을 읽는다,는 발상이 사업이 될까 싶지만, 돈을 기꺼이 지불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책을 읽은 사람들과 공감과 연대를 통해 만족감을 누리려는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불편함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열린 시선, 문제를 뒤집어 보는 발상의 전환, 혁신적인 사고방식, 기성 기업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 불편하지만 익숙하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는 문제들, 필요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없는 서비스들을 사업의 관점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사업화한 젊은 기업인들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들의 숨은 욕구, 니즈를 볼 수 있는 눈이다. 혹은 자신의 경험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아이디어로 연결하려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대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사업을 통해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꼭 있어야 할 마음가짐과 요구되는 역량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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