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 외로움은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
비벡 H. 머시 지음, 이주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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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회적 연결됨, 즉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위기와 위협, 갈등과 분열과 혼란,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파괴된 인간관계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이것을 해결하는 열쇠 역시 올바른 인간관계의 회복에 있음을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물론 고도로 자본주의화 된 세상에서 시스템의 혁명적인 개선 없이, 저자가 제시하는 친절과 공감, 포용이라는 방식으로 확립될 수 있는 유대감과 인간적인 사회적 관계망의 재건 시도가 얼마나 시대의 난제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미국의 국가주치의라고 불리는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역임했다는 저자의 이력에 끌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뜬금없다고 생각되겠지만 구약성경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먼저 꺼내보려 한다.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三位一體)라고 해서 하나이자 셋이며, 셋이자 하나인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저 ‘삼위’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신의 속성이 아주 특별하다. 한 분이신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존재하는데, 이 세 위격의 존재가 관계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다시 말해 신의 속성 중 인간과 공유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관계성’이라는 것이다. 처음 창조된 사람,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아 그의 몸에서 취한 뼈로 만든 존재가 여자인 하와라는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이 역시 인간이 홀로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로 창조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정의의 근원은 오랜 뿌리를 갖고 있다. 굳이 종교적인 기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 2장 ‘관계는 본능이다’에서 인간이 어떻게 사회적 존재가 되었으며, 어떻게 외로움이라는 본능이 인간에게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과학적인 추적을 하고 있는 내용을 보며, 이 시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거론되는 우울증, 차별, 혐오, 분쟁 등의 문제의 원인으로 짚이는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의 문제가 인간의 진화와 함께 전해내려온 유서 깊은(?) 사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기 인류가 다른 동물들보다 우위에 있으면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협력했을 때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집단을 이루어 서로를 보살피고 함께 행동할 때 생존에 유리했고, 위험에서 보다 더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종족의 보존과 번식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회적 존재로 규정된 인간의 특성은 여기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집단 생활에서 이탈된 개인이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과 불확실성이 오늘날 외로움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허기와 갈증을 느낌으로서 음식이나 마실 것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사회적 존재로서 관계의 질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것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한다. 원시 인류가 집단에 속해 있음으로서 안정을 누렸고, 이탈됨으로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처럼, 현대 인간이 경험하는 외로움의 실체는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된 욕구의 한 형태, 즉 본능적인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특히 산업사회 이후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또 비즈니스와 결합되면서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요소를 경제적, 상업적 관점으로 보고 사업화함으로서, 오프라인 기반의 인간관계가 온라인으로 이전되면서 더욱 심화된 인간 소외 현상을 심각하고 보고 있다. 사회적 관계망 혹은 사회적 연대라는 인간의 오랜 전통, 생활 양식, 문화 자체가 이윤을 얻기 위한 대상으로 변질되면서 인간이 서로 관계 맺고 연대하는 능력이 쇠퇴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온라인에서의 소셜 네트워킹이 긍정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하더라도, 물리적 현실에서의 관계망과 온라인 기반은 그 속성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 폐해는 우리가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인간들이 서로 관계를 이뤄 협력하고 공생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어조로 인간의 회복탄력성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지만, 세계 곳곳에서 제한적이고 국지적으로 일어나는 희망의 불길들이 과연 세계를 휩쓰는 갈등과 혼란, 거기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되는 인간의 이기심과, 밑천이 드러난 사회 시스템의 민낯을 다시 아름답게 꾸며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자는 자녀들을 보며 다음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줘야 할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우리는 지금 혐오와 차별, 배제와 증오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세상이 보다 나은 세상, 다정하고 친절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이상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책의 메시지를 통해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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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와 하나님 나라 - 김세윤 박사의 바른 칭의론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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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의 문제와 관련된 믿음과 삶의 불일치는 이 시대에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고민거리다. 요즘 성경 말씀과는 무관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의 탈을 쓰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광경을 너무 보다 보니 머리가 어지럽고, 다 내려놓고 산에 들어가 도나 닦아야 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싶은 생각마저 든다. 내가 기독교계나 교회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도무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관련 지어 세상을 보려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귀기울여 듣고 삶을 끊임없이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 아닌가? 그러한 변화 가운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증거가 드러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세상과의 끊임없는 타협과 자기합리화, 취사선택의 종교생활이다.

 

이런 때에는 진지하게 묵상하고 고민한 말씀을 나눌 만한 분위기도 거의 없다. 그러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으니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종교 생활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사실 뒤집어 생각하면, 지금이 바른 성경적 가치관 - 특히 교회란 무엇이며 구원의 궁극적 의미에 대해, 믿음으로 얻는 의와 구원, 진정한 예배관 등 - 을 세울 수 있는 적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때에 복음에서 특히 칭의와 성화, 하나님 나라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는 「칭의와 하나님 나라」는 내 삶의 유익한 신앙 가이드가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구약 선지서들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의 목적이, 죄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이 심판과 재앙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데 있는 것처럼, 바울의 칭의론 역시, 구원의 확신에 따른 권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중도탈락의 위험을 경고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복합적인 전달 방식으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마지막 심판의 날까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굳건히 살 것을 간절히 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성경에서 비슷한 내용이나 개념이 반복적으로 나올 때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어왔는데, 이 책은 논문이라는 글의 특성 때문인지, 같은 내용, 혹은 같은 메시지를 계속 조금씩 변형을 주고 돌려서 반복하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러나 책을 계속 읽어가면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가 더 정교한 논리와 근거로 점점 다듬어지고 명료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루터가 발견한 ‘칭의’의 내용이 시간이 흐를수록 제한적인 의미로 나누어져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내용만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는 것은 솔직히 좀 황당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죄인의 상태가 의롭게 변했다는 말이 아니고 의로운 것으로 쳐준다는 의미다. 지옥에 당연히 가야할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믿음으로 말미암마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 가운데 하나님과 영원토록 거하게 될 수 있는 자격을 거져 얻은 것이다. 원래는 행위의 축적으로 자격이 생기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뒤집어, 능력이 안 되지만 믿음이라는 수단을 통해 인간의 자격을 먼저 갖추어주시고 그 다음에 예수님의 재림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 혹은 자녀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함을 요구하신 것이다. 따라서 믿음만으로 충분하다든지, 행위가 더 중요하다든지 하면서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엉터리 발상이다. 어떻게 기독교가 이런 수준 이하의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해왔던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듯,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실 때 자기 아들을 제물로 인간의 죄를 대신 해결하셨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죽어야 할 인간이 살게 되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죽음으로 죗값을 치르신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과, 사탄의 죄와 사망의 권세에 완전히 승리하셨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이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를 취하게 되었다. 다만 이것은 자격에 관한 문제다. 이 자격을 온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요구된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다. 우리가 어떻게 그런 노력이 가능한 지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죽음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부활로 하나님의 왕권을 위임 받아 통치를 실행하시는 예수님께서는 하늘 보좌 우편에서 나약한 인간을 위해 중보하심으로 우리의 남은 이 땅에서의 선한 싸움, 사탄과의 영적 전쟁에서 인내하고 승리하시도록 보존하시고 힘을 주신다.

 

칭의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의롭게 되었다는 사실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구원받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표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믿음으로 얻은 구원은 이 땅에 이미 임했지만 아직 궁극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처럼, 이미 얻었지만 종말의 심판 때에 다시 한 번 확인되어야 할 미래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우리 삶의 주권과 소속이 하나님 나라로 이전되어야 하는 과업도 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셨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구하는 이에게 힘 주시고 계신 것이다.

 

이 책은 칭의라는 개념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믿음으로 반응한 우리들을 의롭다 해주심, 참된 회개,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죄 문제 해결, 예수님의 부활하심으로 사탄 권세에 대해 궁극적으로 승리하심,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회복, 예수님 재림 때까지 이뤄져야 할 교회의 영적 전투, 그 전투에서 인내하며 승리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 믿음과 행위가 동전의 양면 같다는 것, 구원의 완성 과정으로서의 의미, 칭의의 복음에서 비롯되는 그리스도인의 윤리적인 삶의 당위성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복합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장이 진행되면서 각각의 의미를 성경 본문을 통해 밝히고 중첩시키며 하나의 의미로 묶어내고 있다.

 

이 책은 '칭의'라는 단순 명쾌한 문제가 어째서 이렇게 왜곡된 신앙을 불러왔고, 또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장황하고 복잡한 논의를 거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또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과 사도 바울의 칭의의 복음이 기독론과 구원론의 차원에서, 또 한 덩어리의 복음으로서 어떻게 연속성과 일관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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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 - 1페이지로 보는 동서양 핵심 철학 ㅣ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시리즈
보도사 편집부 지음, 박소영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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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인간이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는 통로로 오랜 시간 그 역할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자세히 관찰하던 한 사람의 근본적인 질문이 철학의 시작을 알렸다.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신화를 뛰어넘어 이성을 통해 인간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시도는 인간의 정신문화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만물의 기원, 본질에 관한 질문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개념에 대한 질문에까지 사고의 확장이 일어났고, 외부에 고정되어 있던 인간의 시선은 내부를 향하게 되었다. 이윽고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탐구는 철학의 중요한 줄기를 이루게 되었다.

 

철학은 인간 고유의 정신활동이다. 진리를 탐구하고 의미를 밝혀내려 하는 행위이다. 질문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고 때로는 단정적으로, 때로는 정답을 보류하며 보다 분명한 철학적 해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이어왔다. 철학은 시대에 따라 인류에게 기존의 가치를 전복시키며 충격을 주기도 했던 반면에, 새로운 가치기준으로 활발하게 만들기도 하고,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꽃을 피우는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철학 공부」는 인간의 정신 활동의 역사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주요 사상과 주장의 내용, 그리고 간단한 생애의 배경을 담고 있는 철학 입문서이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 현대의 주요한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서양 중심으로 다루고 말미에 동양의 대표적인 사상가들을 덧붙여 둔 구성이다. 어려운 개념의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귀여운 일러스트는 이 책의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다.

 

인간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는 길고 복잡한 이야기의 바다를 하나의 물줄기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철학 입문서는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선뜻 발담그기를 망설이는 독자에게 흥미로우면서도 부담없는 철학 맛보기를 가능하게 하며, 더 큰 철학의 강과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만물의 기원과 본질에서 관념적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철학적 관심의 흐름을 큰 그림으로 보다 보면 중간중간 더 있어야 할 내용이 훌쩍 건너 뛴 것 같은 공백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철학 초보에게 그 공백은 친절함이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한 준비운동 같은 것이 이 책이 지닌 가치이자 의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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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배워야 다르게 성장한다 - 교육전문가 조훈 교수가 제안하는 행복한 자녀 교육법
조훈 지음 / 새빛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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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 가운데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인간에 대한 정의 및 평가에 관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 여겼던 직관이나 경험, 훈련에 의한 숙련도 같은 것들이 영리한 기계로 대체될 수 있음을 몇 년 사이에 충격적으로 체험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간의 실존이 위협받지 않기 위해 컴퓨터가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새로운 가치와 능력을 찾았다. 그렇게 발견한 인간의 특성이 바로 창의성이나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 짓고 의미를 부여하는 융합능력 같은 것들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감춰져 있다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 이미 역사적으로 이런 능력을 지닌 위대한 인물들이 뛰어난 업적을 이뤄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군주제, 봉건제를 지나 근대에 와서도 대다수의 사회구성원들이 획일화, 표준화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에 순응하는 존재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 세계에서는 소수의 뛰어난 천재나 능력자들만이 돋보일 수 있었다.


물리학과 기계공학의 발전으로 동력을 이용한 엔진과 같은 신문물이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았을 때, 큰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현상이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고도의 컴퓨터 발전은 인간이 산업혁명시대로 인해 맞닥뜨린 인간 실존의 위기를 간신히 극복하며 얻어낸 인간의 존재 및 능력의 가치들을 다시 위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인간에 대한 근대적 가치들이 어느 정도 유지되었으나,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 앞에 서게 되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추종해왔던 기준이나 요인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교육에 대입해보면 그 변화상이 극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교육의 모습은, 국가나 사회에 이바지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하는 것이었다. 주로 나라의 부와 힘을 축적하는 생산노동력 자원으로 길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다.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만큼이나 중요한 소비 부분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생산노동력으로서의 자신의 역할과 존재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인간이 그 소비력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을 리 없다. 일단 일자리 자체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소비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일을 하지 못하면 가질 수 없는 것이 돈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일자리는 사람들을 그저 먹고 사는 데 급급한 존재로 만들었으며, 그것조차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마저도’ 기계에게 내줘야 할 형편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 ‘기본소득’의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고상한 의도의 이면에는 기계에 자리를 빼앗기는 인간이 ‘소비’로라도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하는 데 기여하라는 발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르게 배워야 다르게 성장한다.」는 이전의 상식을 뒤집고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걸맞은 교육, 인간의 자존감과 개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지키고 확장하는 교육이 다음 세대에 하루라도 빨리 적용되어야 함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소극적으로 현상을 유지하거나 틀을 깨지 못하는 교육 정책으로는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교육 이론과 학부모 및 학생 상담 사례, 선진화한 교육 정책을 일찍부터 실천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단순 노동을 넘어 인간의 지각 능력이 감당해온 영역의 상당 부분까지 지성이 있는 기계가 넘보는 고도 정보 통신 기술의 시대에, 다양한 경험과 오감을 살려 정말로 인간만이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며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주기 위해, 최적의 계획 아래 아이들의 미래 진로 지도를 바라는 부모님들과 미래 교육의 양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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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데이 원 - 위기 때 더 강한 아마존 초격차 시스템
램 차란.줄리아 양 지음, 고영훈 옮김, 박남규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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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의 제목이나 내용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초심’일 것이며, 문장으로는 ‘초심을 잃지 말자’, ‘초심으로 돌아가자’ 같은 표현일 것이다. 아마존의 경영 이념과 목표,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기업가 정신은 바로 이 ‘초심’과 관련한 자세를 극한까지 밀고 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혁신적 경영 시스템의 구현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표현으로는 'Day 1'. Day 2를 허용하는 순간 모든 것이 몰락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달려온 26년이란 시간은 그들을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만들었으며, 여전히 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대기업의 모습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동경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마존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고객 집착’ 정신은 사실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해야 하는 당연한 자세다. 그러나 어떤 기업이 초기의 성공으로 공룡이 되었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자체적으로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고객의 신뢰를 잃어 무너지는 경우를 우리는 지난 비즈니스 역사를 통해 많이 목격해 왔다.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의 임직원들은 이것과 반대되는 길을 걸으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하나의 자체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 상점으로 시작한 초기부터 제프 베조스는 단순히 온라인 상거래 업체를 뛰어넘는 거대한 아마존 제국을 꿈꿔왔던 것 같다. 결국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플랫폼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이라는 요소보다 ‘협력’과 ‘상생’이라는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영 전략을 취했다. 이를 위해 자기들의 중요한 핵심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기술 정보를 자기들의 생태계에 들어온 중소업체들과 공유하고 세심히 점검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였다.

 

인재를 영입하고 오래도록 함께 하기 위해 애초에 높은 기준을 설정했고, 인재영입 노하우가 쌓이면서 더욱 그 기준을 높이는 아마존의 인사 정책도 눈에 띈다. 어설프게 채용해서 고생하느니 애초에 높은 기준에 부합되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아마존의 노력은 초창기부터 여전히 함께 해온 임직원들의 존재나, 기존의 기업 문화, 권위주의, 관료주의를 기피하는 신세대의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물론, 가시적인 기업의 성과로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당장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보상 심리를 채워주는 임금 정책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끊임없는 고객 집착으로 유치한 엄청난 수의 아마존 이용자들은 곧 아마존의 자산과 다름이 없다. 아마존은 더욱 성장하기 위해 이 자산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시간과 돈,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다. 실패하면 개선점을 찾아 더욱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계속 제공하면서 더욱 아마존 이용자들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사실 아마존이 말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한 노력들은 결국 시장에서 자신들의 점유율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지극히 상업적인 선택이다. 제프 베조스와 그의 사람들은 지속적인 열정과 노력으로 사람들의 미래 니즈를 파악한다고 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필요한 것처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야 더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인간 본성의 취약한 부분을 집요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막대한 문화적, 경제적 성취를 이뤄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문화로,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도 하니 약과 독이 함께 매력적으로 제시되는 느낌이다.

 

우리가 Day 1 정신에서 배워야 할 것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 수용할 수 있는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단한 아마존도 미국 내 점유율이 4%,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라고 한다. 그들은 여전히 방심하지 않고 줄기차게 앞으로 나아갈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꼭 하나 취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치지 않는 자기 강화 메커니즘의 방법론이 아닐까 싶다. 저자 역시 권하기를, 아마존을 흉내내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나름대로 적용해보고 자신의 상황을 개선해나가라는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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