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래잡이 -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
더그 복 클락 지음, 양병찬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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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고래 한 마리만 잡으면 부족민 전체가 한동안 식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 방식을 지켜온 라말레라 부족이 부족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수렵채집사회 중 하나이며가장 작은 규모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부족이다식민지부터 산업화의 물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화 소멸의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앞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책에 따르면 전 세계에 거주하는 원주민은 3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이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해 있는데산업화된 생활 방식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전통에 충실함으로써 현대 세계의 혜택에서 소외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현대화를 받아들임으로서 전통사회의 단점이 해소되는 이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원주민의 삶에 있어 생태 친화적 생활이 생태 파괴적 삶으로 전환되고부족 고유의 신화나 정체성은 국민이라는 더 큰 범주에 종속됨으로서 상실되는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다.







라말레라 부족을 비롯한 많은 원주민 부족이 현대화를 받아들일 경우 그 선택권이 매우 제약적이라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이것은 바꿔말하면 현대화를 부추기는 서구인들의 전략이 매우 악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그들은 라말레라 부족 기준으로 볼 때가진 선택권이래봐야 그들의 전통적인 고래잡이로 일할 것인가아니면 공사장 인부로 일할 것인가가 고작이다전통적인 물물교환의 경제에서 화폐경제로 강제 이동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자녀들의 교육문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면서도 전통을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불가능하다.

 

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농업이 최초로 발달한 이래정착 생활이 대규모의 집단으로 확장되면서 수렵 채집인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제국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수렵채집사회를 문명화에 끌어들이거나 제거하는 가운데 줄어들어왔던 언어와 문화의 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500년 전만 해도 당시 전 세계에는 1만 5,000개의 언어가 존재했다고 한다식민지화가 시작될 때만 해도 전 세계 수렵채집인은 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하는데대항해시대 이래 유럽인들이 자행한 약탈과 살인집단학살은 너무나 끔찍했다대표적으로 아메리카대륙에서 원주민이 95% 이상 감소한 사례가 있다그러나 라멜라라 부족은 외진 곳에 있었고 탐욕의 대상이 될 만한 자원이 없어 오늘날까지 전통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할 하나의 조건을 확보했던 셈이다이 책은 또한 2000년대에 접어들어 20세기의 제국형 식민주의가 사라졌는지는 몰라도산업화라는 새 시대의 식민지 운동이 다시 지구를 점령해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돈이 될 만한 땅의 원주민들이 살해당하고 문화가 강탈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더불어 역사상 멸종이 동식물뿐만 아니라 언어 같은 문화의 멸종도 겸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라말레라 부족의 독특한 풍습들은 흥미롭다예를 들어 고래를 사냥하는 과정에서 고래가 사납게 구는 것은 조상님의 분부를 어겼기 때문이며따라서 앞으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선배 고래잡이의 상황 파악과 해결책 제시고래잡이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할 경우앵무조개 껍질을 수습되지 않은 시신을 대신해 매장하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그들에게 앵무조개 껍질은 영원을 상징한다고 한다또 가뭄이 들면 일월신 레라울란이란 신이 갈증을 느끼기 때문이라며기우제에 해당하는 의식을 치르는데사람을 두 패로 나누어 싸움을 붙여 거기서 흘리는 피를 제물로 바친다는 것이다그래서 가뭄이 들때마다 피를 얻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동물의 피가 제물에 쓰이거나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사물이 제물이 되는 경우는 더러 봤는데집단 싸움을 일으켜 거기서 나오는 피를 기우제에 활용한다는 건 또 생소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이전의 서구사회의 탐욕으로 빚어진 영토와 자원의 수탈즉 전통사회에 식민지를 건설하고산업사회에 들어와서는 물질의 맛을 보여주어 더 이상 전통을 지킬 수 없게 만드는 악랄한 방법을 사용하는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주면서앞으로는 기본적으로 전통사회의 문화와 현대사회의 문화가 다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전통사회의 단점이 현대사회의 장점으로 극복되는 사례도 있고반대로 현대사회의 병폐에 대해 전통사회의 미덕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전 지구적인 평등과 상호적 관계를 구축해야 함을 주장한다이 조율이 순조롭게 진행될 리는 없겠지만지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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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 성공시크릿 - 다산코리아 행복코리아를 꿈꾸며
박희준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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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기에 급격한 인구증가는 산아제한이라는 정책을 시행하게 만들었다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정교하게 설계되어야 했을 출산제한 정책은 지금 우리 시대에 엄청난 재앙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인구 정책이야말로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중대한 과업임에도 불구하고 당면한 경제성장에만 치중하다보니 근시안적인 대응이 되고 만 것이다.






 

전 세계가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휩싸인 90~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그런 낌새를 눈치채기 힘들었을 것이다그때만 해도 성비 불균형 따위의 문제나 거론되고 있었지 인구가 이렇게나 급격히 줄어드는 전망이 대세는 아니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인구가 감소되는 추세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에 이르러 나오고 있는 각종 출산 장려 정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왜냐하면 젊은 층의 사고방식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자녀를 낳아도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앞이 깜깜한데낳기도 전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출산을 포기하거나 그 필요성을 못 느끼게 만든 게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생산인구의 감소국방력 약화 우려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 급증 등 저출산 문제는 다양한 사회 문제와 연동되어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그런데 이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아무래도 교육이 아닐까 싶다지금 교육 시스템 자체가 경쟁과 우열 가리기 중심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고그 결과로 사회 계층화계급화로 이어져 사실상 신분 사회가 다시 만연하고 있는 상황인데이런 기본적인 문제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애들을 어떻게 더 낳으라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을까하지만 출산 정책에 대해 아무리 이런저런 부정적인 견해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5,000년 한반도의 역사가 이런 식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서는 곤란한 것이다.






 

출산장려 성공시크릿은 저자가 걱정하는 것처럼 다소 고리타분하고 꼰대 같은 어른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조금이라도 더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회지도층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어 한 번쯤 세대를 넘어 같이 고민해보는 차원에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출산장려정책은 그 이전에 사회안전망이나어린이 성폭력 문제그리고 교육 문제 등 선제적으로혹은 동시에 해결해야 될 사안들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면서 시행해야 한다이것이야말로 잘못하면 낳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덮어놓고 낳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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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조재성 지음 / 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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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늦은 밤 집 앞 길가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그 위에 누워 밤하늘에 무수하게 펼쳐진 별들의 향연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그때 본 그 풍경이 그렇게 귀한 풍경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왜냐하면 지금은 광공해가 없는 지역에 일부러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한때 우주와 별에 대한 동경으로 별과 우주를 사모았고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며 가슴 설레었던 기억은 별과 우주천문학에 관심을 가졌거나 천문학자를 꿈꿨던 소년 시절을 겪은 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중한 추억일 것이다.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의 저자 조재성 씨는 어떤 면에선 정말 행운아인 것 같다물론 생활을 위한 고충이 없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자신이 좋아하고 동경하던 삶을 어느 정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기쁨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별과 우주를 향한 저자의 애정과 열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별과 우주에 대한 그리움을 깨어나게 하며다시 한 번 늦은 밤 밖으로 나가이제는 예전보다 희미해져 버린 탁한 하늘이지만그래도 그 두터움을 뚫고 지상을 비추는 별빛들을 찾아 올려다보게 만드는 잔잔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의 1장 ‘10분 만에 읽는 우주는 우주를 채우고 있는 별행성혜성과 별똥별성운성단은하 등이 어떻게 배열되어 있으며그 구조와 각 천체들의 역할 등을 간결하게 알려주고 있다특히 저자의 언어 감각이 돋보였던 부분은 스타라는 단어를 스스로 타며 열과 빛을 내는 천체로 풀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선명한 도판으로 제공되는 여러 우주 관련 이미지들은 어린 시절 보았던 별자리 관련 책이나 천체 잡지를 아껴가며 보았던 그 아름다운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

 

2장 좀 더 재미나는 우주에서는 별의 생로병사 등 우주의 각종 천체들을 마치 가까이 사는 친구들을 소개하는 것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소개하고그동안 있었던 여러 천문학 이슈들을 정리하여 내가 모르는 사이 별과 우주 분야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특히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명왕성의 행성 지위 상실 사건의 전후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탐사선계의 맏형 보이저호와 최근 가장 핫했던 뉴호라이즌스호 등의 활약으로 태양계는 조금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고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3장 애드 애스트라’, 즉 별을 항하여에서는 저자가 본격적으로 우주를 향해 구체적인 꿈을 실현하는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여러 유명 천문대를 방문하고장차 우주여행을 위한 교두보로서 항공사를 운영하기도 하고스마트폰으로 천체 촬영을 시도해 성공하는 등 저자 개인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알차게 채워져 있다.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고 고도화되는데어째서 우리의 눈은 자꾸만 더 좁은 화면으로아래로 아래로 내려만 가는 걸까저 먼 우주는 저토록 맑은데 왜 지구의 하늘과 그 위 위성들이 날아다니는 궤도는 미세먼지와 우주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걸까우리 인류에게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하늘을 보며 삶의 지혜를 얻고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가졌던 것처럼우리의 다음 세대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우주를 바라보고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며 주변의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그런 세상이 다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비록 땅은 발을 딛고 서 있지만우리의 눈이 하늘을 향할 수 있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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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균형 - 이해의 충돌을 조율하는 균형적 합의 최승필 법 시리즈
최승필 지음 / 헤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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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대해 생각하자니 불현듯 고 노회찬 전 의원이 떠오른다만인 앞에 평등해야 할 법이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는 날카로운 풍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법 현실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렇다법을 단순히 사회의 질서 유지와 안녕을 위한 장치 정도로 정의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발상이다법은 중립적이지 않으며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나 집단의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살아숨쉬는 생물과도 같은 성격을 가진다.

 

신간 법의 균형은 요즘 법의 경향 혹은 관심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고 이야기한다세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먹을거리나 가질 것들이 많아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반면에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투쟁을 벌이기도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볼 수 있다다양한 법들이 국회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미 입안 과정에서 이해집단의 요구에 따라 난도질되거나 폐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정말 필요하고 시급히 시행되어야 할 사안들이 정치인들이나 권력자들의 필요 상황에 따라 경중의 가치가 바뀌니 정말 한탄할 노릇이다.







법의 본래 기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작동하는 것이다하지만 현실에서의 법 제정과 집행은 그렇지 못하다많은 경우 특정 그룹이나 유력한 개인의 사적 이익정치적 목적으로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좋은 법이 만들어져 있는데도 활용하지 못하고 이슈에 따라 비슷한 내용의 법을 다시 만들겠다는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거기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이것을 잘 조정하기 위한 법의 기능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왜냐하면 지금 사회가 단순한 이익 갈등을 넘어 세대 간 대립성별 간 대립지역 간 대립 등 각종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법의 기능이라 한다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경제적 문제가 이념적 문제로그리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맹목적인 대결 구도로 변질되는 한국 사회는 곧 터질 폭탄을 품고 있는 것만 같다.

 

법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인류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 세대까지 배려해야 하는 성질의 것으로 확장되었다여기에는 금융경제의 무책임한 가치 확장과 자원의 고갈과 환경 위기라는 실존적 문제까지 겪고 있는 지구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대의민주주의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때문에 시민 사회의 역할시민 개개인의 각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좀 더 법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기득권이 공공의 가치를 사유화하는 악행을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거나 모르고 있어서는 안 된다이익은 취하면서 책임의 부담은 지지 않으려는 불법적인 집단이나 개인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바른 방향성을 설정해야만 한다우리의 무지함으로 인해 정말 개혁되어야 할 갑이 철옹성 같은 법의 보호를 받고 이익을 취하고 있는데그 아래서 얼마 되지도 않는 파이를 가지고 수많은 을들이 제살 깎아먹기에 빠져 있는 것은 비극이다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는다어린 시절부터 일상에서 적용되는 법 내용들예를 들어 계약 관계가 어떻게 이뤄지는 등을 가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에 넣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이 윤리와 이익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현실적으로 가장 안정된 상태로 법 환경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공정균형정의합리성 등의 가치가 필요함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상생의 핵심은 이익의 균형이라는 것이다더 이상 법이 어떤 고상한 대의를 폼고 있다거나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도구라거나똑똑한 사람들만 다루는 것이라거나 하는 환상을 버리자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법 지식부터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들부터 제대로 교육시키자그리고 무엇보다 법이 특정 이익 집단이나 개인의 사적 이익 취득 수단이 되지 않도록 모두의 법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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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운명 -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가 지켜본
오풍연 지음 / 오풍연닷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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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는조국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다그것도 본인 의지가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서 굳건히 본인 스타일대로 버티던 인물이 말 그대로 타의에 의해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된 것이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야기다이렇게 비상식적인 상황이 왜 일어나야만 했을까촛불 혁명으로 세워진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촛불이 요구했던기대했던희망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거의 자멸하다시피 실책을 거듭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았던 고집까지 부려가며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최종 평가는 후대의 몫이겠지만 이미 진보 정권으로서의 진정성은 내로남불로 무너진지 오래고더 크게는 자기들이 설정했던 기준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언행불일치는 너무나 큰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윤석열 씨가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철수 신드롬을 돌아보게 된다이밖에도 비교하는 케이스가 많다고건 전 총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있다정치의 외곽에 있다가 갑자기 대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사람들이다이 책의 평가에 의하면 안철수나 반기문 같은 사람과는 달리윤석열은 검찰 범죄정보3담당관으로서 여의도 정치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는 것과논란 이후 보인 언행으로 보아 정치 감각을 어느 정도 보여주기까지 하고 있어 실제로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안철수 신드롬 때 우리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나그것은 바로 기존 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비전과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정치 문화로 바꿔주리란 희망이었다안철수는 하나의 대안이었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든든한 후원자로 뒷받침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결국 기존 정치권에 물들고 말았고이후에는 그저그런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오히려 정치인 이전의 안철수로 남아 있었다면 훨씬 더 나라에 이익이었을 것이다결국 이후에 보인 행보들은 그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내기에 적절한 역량은 갖춘 인물이 아니었다는 확인만 반복해서 해주고 있다.

 

나는 윤석열 신드롬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윤석열이 대안으로 떠오르고상식과 정의와 공정이라는 키워드로 이슈를 선점하고기존 정치 권력과 대립하는 가운데 더 많은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그가 이번에야말로 기존 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무엇을 보여줄 인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안철수 때와 다름없다그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그가 제3지대 신당이라는 새로운 독자 세력으로 대선을 치르지 않는다면 그건 또 한 번 안철수의 재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만약 정말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그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만약 그가 국민의 힘과 같은 기존 보수 세력에 합류하여 대선을 치르려 한다면 그는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이 된다 해도 이리저리 휘둘려서 아무 것도 못할 것이 뻔하다그가 비록 실패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독자 세력을 갖추어 대선에 나서야 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그러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 정치권에 붙는 선택을 한다면 그는 안철수와 같은 레벨의 정치인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력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판단을 어렵게 한다그는 보수적인 집단에서 성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며 여기까지 온 인물이다이런 점만 보면 국민의 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그것은 기존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반면 기존 정치권과는 보수든 진보든 가리지 않고 자리 스타일대로 해온 모습도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 안철수가 갔어야 했던 제3의 길로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아무튼 그의 행보는 한국 정치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윤석열의 운명은 윤석열 씨가 어떻게 유력한 대선 후보로 올라설 수 있었는지 그 황당한 과정을저자의 지난 칼럼들을 역시간순으로 배열하여 그 흐름을 거슬러 추적하는 구성을 띄고 있다이것은 이 책의 독특한 편집이다모든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후 한 달 정도 지날 때 벌어졌다사실 별 대수롭지도 않은 사안 때문에 왜 그토록 오랜 시간 국민들이 피로를 겪어야 했는지 너무 기가 막힌다조국이 뭐고 정경심이 뭐길래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워야 하고또 추미애와 윤석열의 줄다리기가 도대체 나라에 무슨 이익이 있길래 그토록 오래 시간을 끌어 사람들을 피곤하게 해야 했는지 도대체 이해불가다.

 

그래서 황당한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다윤석열 씨가 만일 기존 정치권과 손을 잡는다면 그 이후로는 누가 되도 아무 의미 없다지난 세월 속에서 보아온 것처럼 어차피 반복될 게 뻔하기 때문에그러니 한 줄기 기대를 걸어본다면윤석열 씨가 정말 이 책에서 기대한 대로 남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정말 새로운 정치적 비전을 실천해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그는 성실한 법조인이었지 정치에 뜻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그게 발목을 잡을지 장점이 될지는 모르겠다아무리 그가 좀 색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한들법조인 출신 선배 정치인들을 답습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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