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
조재성 지음 / 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 늦은 밤 집 앞 길가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그 위에 누워 밤하늘에 무수하게 펼쳐진 별들의 향연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그때 본 그 풍경이 그렇게 귀한 풍경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왜냐하면 지금은 광공해가 없는 지역에 일부러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한때 우주와 별에 대한 동경으로 별과 우주를 사모았고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며 가슴 설레었던 기억은 별과 우주천문학에 관심을 가졌거나 천문학자를 꿈꿨던 소년 시절을 겪은 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중한 추억일 것이다.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의 저자 조재성 씨는 어떤 면에선 정말 행운아인 것 같다물론 생활을 위한 고충이 없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자신이 좋아하고 동경하던 삶을 어느 정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기쁨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별과 우주를 향한 저자의 애정과 열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별과 우주에 대한 그리움을 깨어나게 하며다시 한 번 늦은 밤 밖으로 나가이제는 예전보다 희미해져 버린 탁한 하늘이지만그래도 그 두터움을 뚫고 지상을 비추는 별빛들을 찾아 올려다보게 만드는 잔잔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의 1장 ‘10분 만에 읽는 우주는 우주를 채우고 있는 별행성혜성과 별똥별성운성단은하 등이 어떻게 배열되어 있으며그 구조와 각 천체들의 역할 등을 간결하게 알려주고 있다특히 저자의 언어 감각이 돋보였던 부분은 스타라는 단어를 스스로 타며 열과 빛을 내는 천체로 풀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선명한 도판으로 제공되는 여러 우주 관련 이미지들은 어린 시절 보았던 별자리 관련 책이나 천체 잡지를 아껴가며 보았던 그 아름다운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

 

2장 좀 더 재미나는 우주에서는 별의 생로병사 등 우주의 각종 천체들을 마치 가까이 사는 친구들을 소개하는 것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소개하고그동안 있었던 여러 천문학 이슈들을 정리하여 내가 모르는 사이 별과 우주 분야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특히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명왕성의 행성 지위 상실 사건의 전후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탐사선계의 맏형 보이저호와 최근 가장 핫했던 뉴호라이즌스호 등의 활약으로 태양계는 조금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고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3장 애드 애스트라’, 즉 별을 항하여에서는 저자가 본격적으로 우주를 향해 구체적인 꿈을 실현하는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여러 유명 천문대를 방문하고장차 우주여행을 위한 교두보로서 항공사를 운영하기도 하고스마트폰으로 천체 촬영을 시도해 성공하는 등 저자 개인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알차게 채워져 있다.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고 고도화되는데어째서 우리의 눈은 자꾸만 더 좁은 화면으로아래로 아래로 내려만 가는 걸까저 먼 우주는 저토록 맑은데 왜 지구의 하늘과 그 위 위성들이 날아다니는 궤도는 미세먼지와 우주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걸까우리 인류에게는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하늘을 보며 삶의 지혜를 얻고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가졌던 것처럼우리의 다음 세대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우주를 바라보고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며 주변의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그런 세상이 다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비록 땅은 발을 딛고 서 있지만우리의 눈이 하늘을 향할 수 있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