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로 태어나지만 이후 살아가고 죽는 순간까지는 대체로 누군가 함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다른 사람과 연결된 삶, 즉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삶이 사람을 보다 행복하게 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인간의 사회적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인식하게 한다.
책 읽기라고 해서 예외일 순 없다. 다만 독서라는 행위의 시작은 매우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 책과 나의 일 대 일 대면이 아니고서는 독서라는 행위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서는 매우 개인적인 취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만큼 개인적인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독서의 특징이다.
하지만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독서 역시 자신의 내면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보다 긴밀하고 풍성한 타인과의 관계, 즉 사회적 연대로 나아간다는 목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책 한 권의 탄생조차 여러 사람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듯이, 그 한 권의 책은 개인의 만족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만족으로 이어질 때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