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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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는 목표를 높이 잡아야 한다.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 그 이상까지 목표를 높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성과가 그 이상적인 목표치에 다다르지 않았다 해도 유익이 있다. 그만큼 선택권이 많아진다. 하지만 애초에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고 스스로를 한정해버리면 그 한정한 만큼의 성과 이상은 절대 낼 수 없다. 다시 말해 10을 목표로 했다면 7이나 8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5를 목표로 했다면 5를 넘어서는 성과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 구체적으로 쓰레기 배출 문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저자 역시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간다. 완벽을 추구하지 말자는 것이다. 10을 목표로 하되 무조건 10을 달성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자는 말이다. 당위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실천하는 데는 다양한 방해 요소가 있다. 마음에 부담을 준다. 그러다가 될 대로 되라는 감각에 휩싸여 어느새 포기하거나 잊어버린다. 때문에 우리는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나온 신간 『1일 1쓰레기 1제로』는 이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줄 책이라 기대된다.

이 책은 쓰레기 매립지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해로운지 알려준다. 특히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알려진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0~30배 더 강력한 메탄가스의 미국 내 발생 비율 중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양이 무려 16%나 된다고 한다. 이 정도 비율을 지구 전체로 확대해 보면 쓰레기를 버린다는 단순한 행위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분리배출만 제대로 이뤄져도 메탄가스 발생량을 많이 줄일 수 있겠지만 그것 또한 철저히 지키기는 힘든 상황이다. 결국 매립지 자체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근본적인 해결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필요한 것을 줄이고, 쓸 수 있는 물건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남은 것은 퇴비 처리함으로써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 개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내용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거나 버리지 말자는 차원을 넘어 시스템의 관점에서 쓰레기 문제를 근본부터 다시 재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집 안에 물건을 되도록 들이지 않는 것을 권한다. 무언가를 사기 전에 충분히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것이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최소한 30일 정도는 고민해보라는 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다. 다시 말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접근법은 소비 습관에 변화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핵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 책은 우리의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는 101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인류의 생산력과 소비 능력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대표적인 문명의 특징이 바로 ‘선형 경제’다. 무언가 만들고 버리는, 자원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시스템이다. 이 책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자연의 원래 모습을 흉내낸 ‘순환 경제’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원이 낭비되지 않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순환 시스템만이 인류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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