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쓰레기 매립지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해로운지 알려준다. 특히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알려진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0~30배 더 강력한 메탄가스의 미국 내 발생 비율 중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양이 무려 16%나 된다고 한다. 이 정도 비율을 지구 전체로 확대해 보면 쓰레기를 버린다는 단순한 행위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분리배출만 제대로 이뤄져도 메탄가스 발생량을 많이 줄일 수 있겠지만 그것 또한 철저히 지키기는 힘든 상황이다. 결국 매립지 자체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근본적인 해결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필요한 것을 줄이고, 쓸 수 있는 물건은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남은 것은 퇴비 처리함으로써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제로 웨이스트 개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쓰레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내용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거나 버리지 말자는 차원을 넘어 시스템의 관점에서 쓰레기 문제를 근본부터 다시 재정의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