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이 지적하는 자본주의 현대사회의 폐해인 인간 소외, 인간의 물화, 비인간성, 집단 통제, 파괴적 속성이라는 요인들은 탁월한 분석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목격하는 사회 문제의 대부분이 이 영향과 범주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계몽의 변증법』 그 비참함의 근원을 계몽 그 자체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바라보는 이 훌륭하게 보이는 사상과 이론의 위험하고 치명적인 요소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기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전통 가치와 진보적 윤리 체제의 대립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서 『계몽의 변증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문화마르크스주의(네오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이론이 전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출발점이 바로 68혁명이다. 저자들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이 책의 사회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68혁명 이후 거의 당대의 성경처럼 취급될 정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