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1
이향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큰 눈은 세상을 향해 약한 시선을 던지고 있고 발그레한 볼에 철수세미 같은 파마머리의 아이 우주인,,, 월간 잡지 paper에서 '이향우의 쿨 월드'라는 코너로 알게 된 만화가였지만 우주인이란 책을 읽은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네가 우주인이라면 지구인은 누굴까?

이 만화책에는 고만고만한 사람이 나와서 울고 웃고 심심해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허무하고 어이가 없어서 웃는거라고 하기엔 너무나 내 가슴에 와닿는다. 깔깔깔 웃다가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그 와중에 내용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서 또 읽고,,,우주인은 이 지구인의 머리속까지 하얗게 만들어버리나보다. 이제까지의 만화와는 확연히 다른 코드로 접근하는 만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03
피에르마르크 드 비아지 지음 / 시공사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를 좋아한다. 아니 그 방대한 지적 총체에 대해 탐닉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구경하다가도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한 권씩 사게 된다. 종이는 궁금함에서 사게 된 책이다. 요즘 종이 없이 만들어진 책, 전자책이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난 책장을 넘길 때의 종이의 파닥파닥한 느낌과 특유의 향취때문에 아직까지는 전자책을 이용해 볼 생각이 별로 없다.

이 책은 단순한 종이를 이야기하려고 하면서 첫장부터 화려한 종이 예술품의 도판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최초의 종이의 제조과정, 종이가 서방으로 전파된 역사, 종이의 역할 등을 보며 모든 것이 그렇듯 가장 흔한게 인류문화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종이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또한 일본의 종이로 접는 학도 소개하고 있는데 한지의 우수한 품질과 실용성을 갖춘 종이공예가 소개되지 않은 점이 너무나 아쉽다. 우리의 것도 인류문화의 훌륭한 총체로서 엄연히 가치가 있는데 말이다. 우리도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가진 시공디스커버리 총서에 당당히 등재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시급히 마련되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전 마라톤
Seibido Shuppan Co.,Ltd 지음, 김복주 감수 / 삼호미디어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어제 서울에서 열린 동아국제마라톤은 일반인들의 마라톤 열기와 함께 마라톤이 더 이상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나 같이 게으른 사람은 항상 마땅히 달릴 곳과 시간이 '내 맘에 들게' 확보되어 있지 못하다는 핑계로 늘 마음속으로 달리고 또 달릴 뿐이다. 그래봤자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데...ㅡ,.ㅡ

서론이 길어졌다. 마라톤은 국민소득이 만달러 이상이 되는 국가에서 성행하는 선진국형 스포츠라고 한다. 뛰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지금 막 뛰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유용하다. 우선 달리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막한 사람에게 달리기 전에 체크할 사항과 운동용구, 달리기의 이점, 특성에 대해 알려주며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과 준비성을 심어준다. 또, 스트레칭 동작이 컬러 사진으로 자세히 나와있어서 도움이 된다.

물론 마라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이미 알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후 마라톤 완주할 때까지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상세히 그러나 너무 겁먹지 않도록 이 책은 확인시켜준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보통 사람들이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는 '달리기 일지'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진지하게 한 번 읽은후 실전에 들어선다면 나 같은 이에게도 세상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맹가리를 좋아하는 평범한 25살의 여자 콩스탕스는 어느날 자신이 사모하던 소설가 로맹가리에 싫증을 느낀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로 하고 그 책들을 읽다가 눈이 번쩍 뜨이게 된다. 책에 그어진 밑줄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책의 밑줄은 그녀에게 분명히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밑줄은 그녀의 의중을 떠보기도 하고 그녀에게 다른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 때부터 '밑줄 긋는 남자'를 찾기 위한 그녀의 사투가 시작된다. 그는 딱 그녀의 취향이다. 그녀는 밑줄들을 따라가며 책에 낙서를 하면 안되는 도서관의 규정을 어기는 모험을 가수하며 자신 또한 '밑줄 긋는 남자'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녀가 밑줄 긋는 남자와 나누는 대화들은 도스토예프스키, 니미에, 가리, 키에르케고르 등의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밑줄 긋는 남자'를 찾기 위해 그녀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클로드라는 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청년의 도움을 받아 그가 모습을 드러냈던 모든 책들을 검색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밑줄 긋는 남자'를 찾을 수 있었을까? 그건 비밀이다. ^^;;;

이 소설은 끊임없이 '책'의 열린 가능성을 재기발랄하게 보여준다. 혹시, 내게도 밑줄을 그으며 말을 걸어올 누군가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품게 하면서,,, 정말로 깜찍한 소설 한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 학기 첫날,,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을 만나게 될까?' 생각하며 설레여 한다. 선생님에 따라서 1년이 즐겁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런 아이들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 선생님... 실망한 빛이 역력한 아이들..'과연 저 선생님과 체육 수업은 할 수 있긴 한걸가?'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반을 1년 동안 맡게 된 선생님에 대해 품었던 모든 기대를 접으려 한다. 그러나 그 때, 선생님은 그동안 아이들이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비장의 카드'를 내놓는다. 그것이 바로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이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기발한 카드가 있는데 아이들은 이 카드를 갖고 있다가 자신이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선생님을 믿고 따르게 된다.

그러나 선생님은 단지 아이들을 그들 나름이 가지고 있는 책무로부터 잠시 해방시켜주려는 것만은 아니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그들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주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수많은 조커들, 즉 자신의 재능, 혹은 살면서 생기는 기회를 적절히 이용하여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생이 가장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적극적으로 삶에 애착을 갖는 이만이 즐길수 있는 삶...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딩 선생이 말했던 '카르페 디엠' 또한, 이 늙은 선생님의 가르침과 통한다. 내가 처한 상황을 즐기지 못하고 뜬구름만 잡으려고 하는 나에게 이 짧은 책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깨달음을 준다.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수업을 하는 이 선생님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특히, 섹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아이들 앞에서 언급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떠나는 그 순간까지 선생님은 아이들 한명 한명의 가슴속에 '즐거운 인생' 이라는 주제를 새기고 가시지 않았을까?' 내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