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Free - 자기를 찾아 떠나는 젊음의 세계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글, 사진, 차수연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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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제목 Love & Free는 그의 life work이라고 한다. 저자의 경력이 참으로 화려함을 보았다. 늘 고민하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엔 '에잇, 그냥 재밌게 살자.' 라고 훌훌 털어내며 계속 여행을 하고 있을 저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짧은 글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닮아서 그런지(아마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말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글 같은데..라고 생각한 글도 꽤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즐겨찾기에 추가해놓고 늘상 들르는 홈페이지에 있었던 구절들이다. 아마 우리들 모두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Love & Free 를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세계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이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 나라의 특징을 꼬집은 판에 박은 사진이 아니다. 그가 사진 찍을 때 가졌을 감정까지도 그대로 묻어나올 것 같다. 오래간만에 기분좋은 책을 읽었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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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잇
김영하 지음 / 현대문학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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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이렇게 직설적인 감정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두번 읽고 싶다고 느껴본적도.. 그의 소설 <호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는가>를 읽으며 이 작가가 충분히 '웃긴' 사람이란걸 일찍이 알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예전에 그가 운영하던 홈페이지를 몇 번 가본적이 있는데 그는 불현듯 어떤 이유에서인가 그 홈페이지를 닫았다. 그에 대한 변을 신문의 한 구석에서 읽은 기억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넷'이나 '게임이 문학이 될 수 있는가?'에서 그가 보여주는 글발을 보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영화도 때때로 보고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고루한 사람도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문학과 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가 그에 대해 주절되는 이야기가 세시간이 채 못되는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된게 너무나 아쉽지만 그것으로도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다니 대단한 재주를 가졌다. 그의 덕분에 willy puchner라는 사진작가, 엘라 핏체럴드의 어떤 노래,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는 제목의 소설을 알게 된 것 역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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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닐리의 인라인스케이팅
윌리엄 닐리 글.삽화, 김종진 옮김 / 삼호미디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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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인라인 스케이트가 왔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포츠일뿐만 아니라 하나의 교통수단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전에 기본적인 건 알고 타면 재밌고 더 쉽게 배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나는 인라인을 처음 타보는 사람으로서 보호장구의 착용법이라든지, 인라인 스케이트 선택하는 방법, 탈만한 곳..이런 것들의 세세한 정보를 원했던 것이다. 이 책은 물론 인라인 기술에 대해 꼼꼼한 삽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지만 난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필수적으로 친다는 바이엘 같은 교본을 원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인라인을 타면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유머스러운 삽화라던지 보호 장구의 필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부분은 내가 인라인 스케이트에 대한 무서움을 없애고 대비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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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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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떠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떠남으로써 떠나고 싶게 만든다. 서울-파리로의 여행, 아직 기저귀를 차는 여자 아이 한명, 큰 개 한마리... 거기다 개조한 버스 추가.그들의 여행 가방속엔 뭔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그들의 여행을 불가능하게 만들것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언젠가부터 내게 생긴 여행에 대한 동경을 비집고 들어온 여행기 중 이처럼 편안한 글은 처음이었다. 떠나야 겠다는 의지와 그들에 대한 강한 동경, 그렇지 못한 내 처지에 대한 비애.. 그럼 감정들을 이 책의 글쓴이 미애는 종용하지 않는다. 그냥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이 때때로 책을 읽다보니 나 역시, 어느새 그들과 함께 파리에 도착해 있었다.

그들이 왜 애써 이렇게 힘든 여행을 선택했는가..그들은 충동적이었지만 모래 구덩이에 바퀴가 쑥쑥 빠지는 사막을, 떼강도가 우글거리는 중앙아시아를 서울 번호판을 달고 있는 버스로 달린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보낼 수 있는 건 무모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 그들의 여행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응원의 박수였다. 그들이 추운 중앙아시아 대륙을 지나 터키에 도착했을 때는 나 역시 긴장이 풀림을 느끼면서 터키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히기까지 했다.

사실 말이 필요없다. 이 책은 주위의 친구들 여럿에게도 소개해 주었다. '정말 잼있더라. 근데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이쁜걸?' 이런 반응부터 릴라의 사진 중 웃고 있는 건 단 한컷 뿐이었다는 친구의 말을 전해들은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친구가 말했다. '나는 죽어도 이런 여행은 못할 것 같아. 내가 하던 일을 다 포기하고 여행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사실 나도 그렇다. 그렇기에 그들을 마음속으로 더 응원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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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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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봤던 페이퍼란 잡지에서 소박한 모습으로 자주 등장했던 조병준씨..그가 이 책을 쓴 걸 알았었고 추천도 받았었지만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손에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게 되는 매력이 이 책에는 있다. 친구 자랑하는 것도 팔불출에 속하나? 만약 그렇다면 저자는 진정한 팔불출임에 틀림없다. 저자가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며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책의 처음 나오는 친구로서는 유일한 여자인 로르에 대한 글을 읽을때는 저자에 대해 무한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예전에 저자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자신이 어떤 일을 했더라도 일단은 그 얘기를 다 들어주고 잘했다 못했다 따지지 않는 친구가 자기한텐 있다고..그리고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이라고...

저자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얻게 되는 다른 하나는 저자가 자원봉사를 하며 겪은 중간중간의 이야기들..사실 나에겐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하는 자원봉사 자체가 생소했다. 그럼에도 나 혼자만 잘 살려고 늘 발버둥 치려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읽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찔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다른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그들에게 많이 배웠다. 또한, 부럽기도 했다. 그런 친구들을 둔 그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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