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시전집 - 1953-1992
이연주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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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웹에서 우연히 한 시구를 맞닥뜨렸다.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는 사람들은 / 어떤 사람들일까... / 함박눈 내린다.˝ 때는 마침 함박눈이 쏟아지던 매서운 겨울 밤이었고, 이후로도 나는 오래 이 구절을 잡고 놓지 못했다.

작고한 이연주 시인의 시집을 구할 길 없어 갈증이 나던 찰나에 그의 시전집이 출간되어 기쁘고 놀라웠다. 과연 어두우면서도 환하고, 참혹한 와중에 찬란하며, 남루하고 또 아름다운 시들이었다.

이번 시전집엔 시인의 절판된 시집,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과 <속죄양, 유다> 외에 동인지에 발표한 시들과 시극도 수록되어 있다. 작고한 시인의 시를 갈무리한 유가족과 그가 생전에 활동하던 동인의 회원들, 그리고 이를 출간한 출판사 ‘최측의 농간‘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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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8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두우면서도 환한 시. 정말 이 시집을 보면서 느낀 첫인상을 제대로 표현해주셨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sp 2016-12-29 14:07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Cyrus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수입] Hamilton Leithauser - I Had A Dream That You Were Mine (Digipack)
Hamilton Leithauser / Glassnote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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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덜어낼 부분 하나 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Pictures of us dancing / from a lifetime, a lifetime ago˝ 외치는 부분을 듣다가는 눈물을 조금 흘리고 말았다. A lifetime ago... 정말 어떤 일들은 전생의 기억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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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크리스천
데이브 톰린슨 지음, 이태훈 옮김 / 포이에마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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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신부인 데이브 톰린슨이 쓴 책. 원제는 How to be a bad Christian - and a better human being 으로, 나쁜(불량한)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법에 대한 저자의 소고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진리는 한 종교가 독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며 종교 다원주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교리를 핑계로 소수자들을 외면해온 교회의 편협함을 비판한다. 그는 교리를 엄격히 따르며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부수적 요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복음의 핵심은 하느님의 사랑이 무한하다는 것이며, 예수의 길을 따르는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톰린슨은 크리스천Christian 이라는 단어가 동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원래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은 ’그 길의 사람들‘이라 불렸다. 그들은 예수가 가르치고 몸소 보여주신 그 방식대로 사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이 어릿광대들처럼 예수님을 오해하고, 경솔한 말을 하고, 서로 다투고, 깨어 있어야 할 때 잠들고, 계속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마음에 든다. 그래도 그들은 계속 예수를 따랐다. 이 사실이 내게 희망을 준다.˝

톰린슨은 이처럼 ˝비틀거리는 신앙˝을 가진 모든 이들을 ‘불량 크리스천‘이라 말하며 자신도 그 중 하나라고 고백한다.

기독교의 배타성과 편협함을 비판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불량 크리스천>의 미덕은, 기독교 성직자가 일상적인 언어로 리버럴한 현대인들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 있다. 다양한 인종과 정체성이 혼재하는 메트로폴리스 런던의 현장감이 생생히 와닿는 책이었다. 독서하는 내내, 왁자지껄한 펍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혹은 조용한 집에서 찻잔을 홀짝이며, ‘선량한 good‘ 성직자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적 지능(SQ)이나 애니어그램과 같은 유사 심리학적 내용만 없었다면, 거리낌없이 별 다섯개를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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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ing: The Hidden Assault on Our Civil Rights (Paperback)
Yoshino, Kenji / Random House Inc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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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로스쿨 교수인 켄지 요시노의 책. 소수자 집단/개인의 소수자성을 검열하는 사회에 대한 깊고 통렬한 분석.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동성애자인 본인의 경험을 반추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conversion☞passing☞ covering 하는 것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힘으로 작용하는지 얘기하는 부분이 참으로 시적이고 아름다웠다. 전통적인 소수자 집단들의 경계를 넘어 `주류 집단`이란 미신을 깨자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음. 요시노는 Erving Goffman의 <Stigma>에서 covering이란 용어를 발견아고 마치 프라이데이의 발자국을 발견한 로빈손 크루소의 심정이 되었다고 썼는데, 그의 책을 읽은 지금의 내 기분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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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열린책들 세계문학 182
에라스무스 지음, 김남우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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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번역과 주석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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