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 산타마리아호 - 세계사 상식을 넓혀주는 역사동화
오세영 지음, 정병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492, 산타마리아호!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있었던 역사적인 연도와 배의 이름을 결합한 제목이 흥미를 끈다. 게다가 저자의 이름을 보니 <베니스의 개성상인> 저자가 아닌가? 그가 쓴 첫 번째 역사동화라고 하니 더더욱 흥미롭다.

책장을 넘겨보니 주인공은 콜럼버스가 아니라 13살 소년 로이. 바다로 나가기를 희망했으나 어머니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던 한 소년이, 우여곡절 끝에 산타마리아호(정확히는 3대의 배)에 승선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화의 주된 내용을 차지한다. 거기에 이슬람교를 믿는 무어인과 크리스트교를 믿는 에스파냐인의 가슴 조이는 사랑까지 더하여.

시종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나 허구인지 궁금해진다. 유대인들을 중심으로 한 선상반란, 이슬람계 항해사, 화산폭발... 그러나 동화이니만큼 대부분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겠지? 이렇게 동화를 통해 역사 속에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에게는 역사가 박제화된 사실이 아니라 ‘사람’의 역사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조선후기 풍속화의 두 대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책을 읽으며 역사소설의 ‘재미’를 만끽했다. 이 책은 신윤복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소설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팩션. 책을 읽자마자 너무도 궁금하여 역사적 기록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과연 신윤복이라는 이름은 조선왕조의 공식 기록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소설은 김홍도가 도화서 교수로서 생도 신윤복을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작가의 전작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몇 차례에 걸친 마방진 풀이를 보았던터라, 점을 그려놓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서두는 어딘가 비슷해보였다. 그런데 이러한 수학적인 계산이 후반부에 소개되는 김홍도와 신윤복의 대표작에도 나타나는데, 작가가 여러 연구자의 책을 참고했다 해도 참으로 흥미로운 장치로 보여진다.  


  1권이 김홍도의 스승과 친구의 10년 전 죽음을 둘러싼 추리 과정이 주를 이룬다면 2권의 분위기는 매우 달라진다. 스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은 약간 시시하게 해결되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이라는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그리고 거기에는 놀라운 비밀이 전제되어 있으니, 이 책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민적이면서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김홍도와 달리, 양반과 여인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던 신윤복의 정체는... 


  비슷한 주제의 그림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보는 부분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알고자 한 정조가 은밀히 두 사람에게 명한 그림 대결이었다는 배경 설정이 그럴 듯 하고, 도화계에서 주최한 운명적인 그림 대결 또한 ‘싸움’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두 사람의 그림을 찬찬히 읽을 수 있다는 장점. 약간은 후세의 미술사적 설명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소설을 읽으며 이러한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작가의 전작보다 훨씬 재미있고 탄탄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작가의 후속권이 기대될 정도. 아쉬운 점이라면 동생을 위해 비천한 단청장이가 된 형의 이야기가 2권에 더 이상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과 어법에 맞지 않은 문장이 간혹 눈에 띄는 것은 옥의 티. 그러나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하고, 공통적으로 평가가 좋았다는 점에서 강추다. 이번 추석에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역시나, 반응이 아주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쉬는 시간의 여왕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3
파니 졸리 지음, 김주경 옮김, 로제 캅드빌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책을 잡아들더니 엄마에게 문제를 낸다. 
  - 엄마, “안녕”을 어떻게 쓰지? 
  그래서 손가락으로 “안녕”을 쓰는 시늉을 했더니 아이가 웃는다. 
  - 엄마, 연필로 쓰는 거야!

  아이가 금방 읽은 책을 받아 읽어보았다. 


  “안녕”을 연필로 쓴다고 대답한 아이는 이 책의 주인공! 
  학교에 언제나 지각하고 수업 시간에 늘 딴 짓하는 아이. 
  그러나 쉬는 시간이면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가는 아이. 
  그리고 온갖 장난과 활동에 앞장서고, 아이들을 주도하는 아이.
  그래서 "쉬는 시간의 여왕" 인게다.


  생각해보면 이런 아이 주변에 꼭 있지 않았나?

  이 책의 결말은 다소 신선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을 관찰하던 선생님의 시선과 아이에 대한 충고. 
  그리고 아이의 변화. 그럼에도 아이의 행복은 여전하다는 것. 
  바람직한 것과 현실 사이에게 균형을 잘 맞춘 스토리인 듯 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아이가 이 책 아주 재미있단다.

  1, 2학년 동생들에게 적극 추천한단다.

  시리즈 이름도 재미있다. “사각사각 책읽기” 
  한입 베어 물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책을 계속 출간하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케치 쉽게 하기 : 동물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5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충원의 <쉽게 하기> 시리즈를 몇권 갖고 있다. 미술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보게 되었지만, 덕분에 아이들과 같은 입장의 엄마도 점점 미술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 던지고 있다. 진작 이렇게 배웠더라면 학창시절에 그렇게 미술 시간이 괴롭지는 않았을텐데! 이번에도 스케치는 아이들이 했지만 엄마도 곁다리로 많이 배웠다.

  동물 드로잉의 기본 스텝은 이것이란다. 1. 정밀 묘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 말 것. 정말이지, 비슷하게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얼마나 컸던가! 2. 아주 쉬운 그림부터 따라 그릴 것. 자신감 차원이라고. 3.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려 보세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 안되었던 것 같다. 4. 완성된 그림을 남에게 보여주지 말것. 혹시 나도 쉽게 아이들의 그림을 재단하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동물 드로잉의 기초에서부터 시작하여 애완동물, 목장, 동물원의 순으로 다양한 동물 스케치를 경험하게 한다. 동그라미를 이용하여 그리는 법도 유용하고, 순수 윤곽선 스케치도 재미있다.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와 고양이 그리는 법이 가장 눈길을 끌지만 기린 같은 동물도 그려보고 싶다. 언젠가는? 

  중학생 딸아이가 그린 그림을 올려본다. 잘 된 그림이라고 하기는 어려워도 개성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완성된 그림 보여주지 말라고 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타는 아이 어름삐리 우리나라 그림동화 6
신지은 글, 정지윤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어름 삐리야 안녕?

나는 대전에 사는 이민경이라고 해.

내가 사는 시대는 조선시대가 아니고 21세기야. 아파트에 살고 있지.  

 

어름 삐리야, 너는 부모님이 없으니까 힘들지?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어름 삐리야, 줄타다가 떨어져서 많이 아팠지? 어린데 고생이 많네.

그래도 어쩔 수 없단다. 사람은 힘든 때가 많단다. 참고 견뎌야지. 

 

줄타기가 재미있는 줄만 알았는데 널 알게 되어서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런데 어름 삐리라고 반복해서 부르면 얼음이 생각난다. 

 

고생이 많지만 그래도 참고 견디렴. 너 보러 갈께!  --- 아이가 쓴 독후 편지. 
 

-------------------------------------------------

 
참 독특하고 신기한 이야기이다.

어린 줄타기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인형놀이의 주인공들이 함께 그려진다.

아이들 책이라 밝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분위기는 화려하면서도 어둡다. 

 

동화책을 그림책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동화책이 보고 싶어지는 이야기.

어름 삐리는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줄을 타야 하는가? 인형들과 어디로 가는가? 왜 어름 삐리라고 불리는가?

도리어 어름 삐리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