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원의 <쉽게 하기> 시리즈를 몇권 갖고 있다. 미술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보게 되었지만, 덕분에 아이들과 같은 입장의 엄마도 점점 미술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 던지고 있다. 진작 이렇게 배웠더라면 학창시절에 그렇게 미술 시간이 괴롭지는 않았을텐데! 이번에도 스케치는 아이들이 했지만 엄마도 곁다리로 많이 배웠다.
동물 드로잉의 기본 스텝은 이것이란다. 1. 정밀 묘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 말 것. 정말이지, 비슷하게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얼마나 컸던가! 2. 아주 쉬운 그림부터 따라 그릴 것. 자신감 차원이라고. 3.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려 보세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 안되었던 것 같다. 4. 완성된 그림을 남에게 보여주지 말것. 혹시 나도 쉽게 아이들의 그림을 재단하는 우를 범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동물 드로잉의 기초에서부터 시작하여 애완동물, 목장, 동물원의 순으로 다양한 동물 스케치를 경험하게 한다. 동그라미를 이용하여 그리는 법도 유용하고, 순수 윤곽선 스케치도 재미있다.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와 고양이 그리는 법이 가장 눈길을 끌지만 기린 같은 동물도 그려보고 싶다. 언젠가는?
중학생 딸아이가 그린 그림을 올려본다. 잘 된 그림이라고 하기는 어려워도 개성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완성된 그림 보여주지 말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