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무어 1 - 시간의 문 율리시스 무어 1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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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소설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내가 모르는 어떤 유명한 실존 인물 중에 '율리시스 무어'라는 인물이 있나 잠시 생각했었다. 그 유명한 '줄리어스 시저'도 아니고 말야, '율리시스 무어'가 누구지... 그러나 그는 가공 인물이었다!^^  환상적이고 멋진 저택, 빌라 아르고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수수께끼의 인물의 이름이 바로 율리시스 무어. 이 책은 그가 살았던 집에 새로 이사온 두 아이들과 친구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해리포터에서도 그랬듯이 셋이란 숫자는 모험을 하기에 가장 좋은 숫자인 듯. 그것도 남자 둘에  여자 하나, 두 남자의 성향은 항상 대조적이고, 특히 침착하고 지적인 역할은 대체로 여자의 몫. 너무 전형적이었나? 이 책도 쌍둥이 남매인 줄리아와 제이슨, 그리고 이 동네에서 새로 사귀게 된 릭이 모험의 주인공이다. 세 명의 탐험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마딱뜨렸을 때 의논하기 가장 좋은 숫자이며, 어쩔 수 없이 헤어지더라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숫자임은 분명하다. 

  이들이 시간의 문을 지나 이집트의 사라진 지도의 가게를 찾아 가는 여정에서 줄리아만 홀로 빌라 아르고로 돌아오게 되고, 정원사 아저씨로부터 비밀의 일부를 듣게 된다. 그리고 두 팀으로 갈라진 모험대는 양쪽에서 모두 추격과 공격을 받는 것으로 2권이 끝난다. 이와 같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 들면서 영국의 빌라 아르고와 이집트,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아이들의 여행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풀어가는 똑똑한 아이들로부터 현실감이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비현실적인 상상력, 그건 모험 소설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던가!   

  1권을 읽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것은 빌라 아르고의 전주인 율리시스 무어가 정말 죽었을까 하는 것! 2권도지 읽었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6권까지 나온다는데 별의별 상상을 해본다. 율리시스 무어는 고대 이집트에 살고 있지 않을까? 그가 혹시 정원사 네스터? 설마...? 그건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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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칭찬을 아껴라
이토 스스무 지음, 황소연 옮김 / 책씨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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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래 쇼를 보면 조련사는 항상 먹잇감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다가 돌고래가 멋진 연기를 선보일 때마다 먹잇감을 준다. 그 장면을 보면서 늘상 들었던 의문이 있었다. 먹잇감을 주지 않는다 해도 돌고래는 열심히 연기를 할까? 돌고래가 춤을 추는 것은 딱 거기까지가 아닐까?

   이 책은 '칭찬 교육'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교육심리학자가 쓴 책이다. 교육심리학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가 '칭찬'이 아니었던가. 자극, 보상, 강화... 저자는 이러한 기제들이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칭찬 교육은 '도구적 조건 부여(instrumental conditioning)'에 바탕을 둔 교육법이고, 이것은 교육의 근본 목적에 합당치 않다. 교육이란 '자립 지원'이 목적이며, 학습을 하기 위한 '자발적 열정'을 부추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칭찬 교육은 자발적 열정을 강제적 열정으로 바꾼다. 칭찬을 하면 그 행동을 하겠지만, 칭찬을 하지 않으면 그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 칭찬 때문에, 혹은 칭찬을 바라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에도 결국 그것은 자신의 의지나 열정에 의한 것이 아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하려면 시답지 않은 칭찬을 중지하라!

   '칭찬 교육'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일방적인 비판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쌍방향 지원'을 제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창조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찌 보면 저자는 교육을 '받는' 수동적인 학습자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되는 능동적인 학습자의 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관점은 전통적인 교육심리학계에서는 비주류에 속할 것이나,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평생학습론의 입장에서는 환영받는 이야기일 듯 하다.  

   일본인이 쓴 글이라 그런지 매우 분명하게 읽히고 문장은 짧고 명확한 편이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갈 정도. 나름대로 분명한 교육 철학에 터하여 무분별한 칭찬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육아를 '매뉴얼 대로' 하지 말라는 충고도 맥이 통하는 이야기. 그러나 약간은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받게 되는데, 잘못된 사례를 칭찬 교육의 결과로 싸잡아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인상적인 칭찬의 경험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거나 자아존중감 형성에서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에 따르면 그러한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한 것'이라 한다. 즉 '잘했다'는 칭찬 일변도의 말이 아니라 예컨대 '비판 정신이 투철하군' 이라는 솔직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칭찬'과 '인정', 그 차이를 지적하는 것 같다.   

  종이 한장 차이지만 과연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가. 갑자기 최근에 보았던 돌고래 쇼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조련사들은 쇼가 모두 끝난 후 돌고래와 함께 물 속에 뛰어들어 예정에 없는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매우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것은 돌고래와 조련사가 일체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것은 입에 발린 '칭찬'이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넘어선, 자기 스스로를 '존경'하는 최고의 경지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확실히 진정한 동기는 칭찬이 아닌 다른 것에서 온다. 칭찬은 보조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 그 자체가 목적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몇 번을 칭찬했느냐는 아이도 원치 않는다.
  오늘 아이가 납득할 만한 칭찬을 몇 번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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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둥 덩뜰당뜰 저소리 들어보오 - 악기 우리나라 바로알기 6
연필시 동인 지음, 홍선주 그림, 김상철 감수 / 대교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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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을 외우기가 얼마나 어렵던지, 한참을 발음해야만 틀리지 않고 한숨에 말할 수 있었다. 도대체 ‘슬기둥 덩뜰당뜰’이 뭐야? 궁금하여 책장을 넘겨보니 거문고 소리란다. 가야금은 ‘둥기당기 홍지리징~’ 그 소리만으로도 재미있어서 한참을 불러본다. 

  우리 악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껏해야 사물놀이의 네가지 악기와 가야금과 거문고, 학교에서 종종 시험 보이는 단소 정도? 이 책은 얼마나 많은 우리 악기가 있는지 새삼 감탄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 악기의 연주법, 즉 악기 편성법 중에서 대취타, 종묘 제례악, 세악, 사물놀이, 삼현육각 등 다섯 가지를 소개하고 거기에 사용되는 악기들을 동시와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나하나 새롭고 흥미로운 정보 일뿐 아니라, 우리의 악기와 연주법이  이 정도로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은 엄마나 아이나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


  ‘참 책 잘 만드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책은 참 만족스럽다. 동시로 악기를 소개하는 발상에서부터, 악기 편성법과 악기에 관한 소개는 백과사전 못지 않게 잘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펼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소개 부분은 더욱더 만족스러운 느낌을 준다. 실로 ‘우리 악기 박물관’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알찬 책이다. [우리나라 바로 알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에는 어떤 소재들을 다루었나 찾아보게 된다.


  책 자체 만으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약간 부족한 감은 있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높아질 것은 자명한 일.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국악박물관에 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가게 된다면 ‘아는 만큼’ 좀더 보이고 잘 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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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훔쳐보는 선생님 일기
문현식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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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게 일기 숙제를 내고 일기 검사를 해주는 선생님이 쓰는 일기라! 선생님의 일기장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더구나 일기를 쓰는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이기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 속에는 2학년 아이들의 일기와 선생님의 일기가 나란히 들어있다. 책을 읽다보니 눈길이 아이들의 일기 쪽으로 좀더 간다.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도 아이들의 일기. 나름대로 억울하고 할 말이 많은 아이들. 바로 내 아이가 이 아이라고 생각하니 아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거꾸로 내 아이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의 일기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일기라기 보다는 단상 정도. 그러나 선생님의 일상과 고민을 엿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내가 네 친구냐?”라는 말을 함으로써 거리감을 둘 수 밖에 없고, 선생님도 왠지 모든 것에 짜증이 나는 날이 있지만 그것이 모든 아이들의 짜증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날마다 교실에서 북적이는 아이들 앞에서 외로운 식사를 하지만, 가끔은 동료들과 맛있는 메뉴를 고르고 멋진 커피도 먹고 싶다. 선생님이지만 보통 사람과 같고, 선생님이기에 또한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이다.


  초등학생 일기 쓰기에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에 대해 선생님은 짧지만 분노를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교육과정에도 없는 일기 쓰기를 추가로 지도하고 있던 선생님들에게는 사기를 꺾는 일. 교육의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교육의 범위를 더욱 협소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선생님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장을 덮으며 ‘아이가 훔쳐보는 엄마 일기’를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도 살며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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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11 -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신기한 스쿨버스 11
조애너 콜 지음, 이강환 옮김, 브루스 디건 그림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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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스쿨버스의 저자들이 방한했다는 소식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 전, 큰 아이 보라고 장안의 화제였던 [신기한 스쿨버스] 전10권을 이미 사주었지만 엄마는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아니 읽어낼 수가 없었으니, 어른 눈에는 얼마나 구성이 산만하고 복잡한지 읽을 때마다 번번이 읽다 말았던 것. 그런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2학년 되는 작은 아이가 잠자리에서 이 책을 읽어달란다. 그림책치고는 긴 분량인데다 말풍선도 많은데 어찌 읽어주나 싶어 고민하다가 결국 읽어주었는데, 이런, 너무나도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라는 제목 때문에 아인슈타인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리즐 선생님과 학생들이 과학관을 방문하여 신기한 스쿨버스에 승차하게 되고 여러 명의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마지막에 만난 과학자가 바로 아인슈타인. 그 과정에서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자들의 질문은 무엇인가, 과학자들은 자신의 질문을 어떻게 증명하였는가, 과학자들의 업적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과학적인 방법’과 ‘비과학적인 방법’을 비교 설명하는 부분에서 과학이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다른 예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작은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과학자를 처음 만나보는 것이었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가설과 방법,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어려운 내용 임에도 대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신기한 스쿨버스와 프리즐 선생님 덕분에 가능한 것!


  엉뚱한 스쿨버스를 싫어하는 아널드가 엄청난 스쿨버스 여행을 마친 후 아인슈타인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라. 아널드의 머리 모양이 아인슈타인의 그것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을 작은 아이가 찾아냈다. 아이들이 그런 세부적인 묘사까지 집어내는 것을 보니 이 책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치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메모나 말풍선도 두고두고 살펴볼만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같이 한편의 실감나는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을 들게 한 과학 그림책. 살아있는 과학관에서 살아있는 과학과 과학자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멋진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작은 아이는 언니가 보던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흥미롭게 보기 시작했고 엄마도 이 책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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