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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 알리 이야기
짐 해스킨스 지음, 에릭 베라스퀴즈 그림, 전천혜 옮김 / 나무와숲 / 2002년 7월
평점 :
처음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솔직히 관심이 가지 않았다.
표지 디자인이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고, 검은색 바탕에 제목 또한 각진 글자체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끌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웃의 추천을 받아 알게 된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에 관한 책이다.
알리가 권투에 입문하여 세계적인 선수로 대성해가는 과정, 그리고 인생의 항로가 어떻게 하여 바뀌어갔는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알리는 흑인 차별이 싫어서 흑인이 잘 할 수 있는 권투를 택했고, 권투 선수가 된 후에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흑인 인권 운동에 나서고, 베트남 전쟁에 징집될 것을 거부한다. 그의 용기있는 행동은 권투 선수의 자격이 오랫동안 박탈되는 결과를 낳았지만, 결국에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알리가 옳았음을 인정하게 만든다. 그는 끊임없이 링에 올랐고, 결국에는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병을 앓게 되지만, 올림픽의 성화주자로 나서 전인류에게 감동을 주고, 가족과 함께 있어 행복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는 결코 불행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보물같다고 한 이유는, 알리라는 인물에 관한 이해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알리의 인생을 통해, 흑인이 미국에 건너간 역사로부터, 최근까지도 남아있던 흑인에 대한 차별과 베트남 전쟁에 관한 것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에 대한 이해도 폭넓게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소신을 펼치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색다른 위인전이면서 또한 역사책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딱딱하고 멋 없는 표지와는 달리, 본문의 삽화는 사실적인 인물 묘사에 탁월하고, 본문의 내용은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초등 2,3학년 이상부터 5,6학년까지의 아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