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오천년 이야기 생활사 1 우리나라 오천년 이야기 생활사 2
원영주 지음, 정진희 그림, 이종철 책임감수 / 계림닷컴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전통 의식주 생활사가 알차게 소개된 책이다. 초등 중학년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고, 초등 저학년이라면 한두가지 토픽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좋을 책이다. 
 
작은 아이가 2학년이라 관심있는 부분이 의생활, 그 중에서도 한복이었다. 
그래서 한복을 주제로 책 만들기를 해보았다.
 
본문 속에 사진으로 한복에 관한 소개가 잘 되어 있었다.
 
이미지 전체보기

기름종이를 옷에 대고 엄마가 본을 그려 주었고, 아이가 색칠을 하고 오렸다.
 
이미지 전체보기

이미지 전체보기
 
책 접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큰 아이에게 물어보고 8면 책을 만들었다.
첫 장에 표지, 둘째 장에 차례, 셋째 장부터 각 한복에 대한 이름과 그림, 간단한 설명을 썼다.  
 
이미지 전체보기

간단한 활동 같지만 무려 2시간이 걸렸다는거!
처음으로 엄마와 만들어보는 책이 재미있었나보다.
 
책을 만들면서 깃과 고름, 양반과 관리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지나가던 언니가 중2 기술,가정 교과서에 반회장 저고리, 삼회장 저고리가 나온다고 일러 준다.
 
이미지 전체보기
이미지 전체보기
 
엄마와 둘이서 처음으로 만들어 본 나만의 책 가격을 5000원으로 붙였다. 예전에 늘소녀 님이 아이가 만든 책을 아빠에게 팔았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서, 우리 아이도 늦게 귀가한 아빠에게 책을 사라고 했더니! 아빠가 잔돈을 모두 털어 1500원에 책을 샀다. 내일 군것질한다고 잔뜩 들떠서 잠이 들었다. 천상 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역사가 보이는 청계천 다리 이야기 1
김숙분 지음, 정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청계천이 복원되고 나서 가족들과 두번 청계천에 갔었다. 
재작년 여름과 지난 겨울.  
 
사진을 찾아보니 처음 방문하여 찍었던 사진이 있다.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때. 앳된 모습이다.  
 
이미지 전체보기

이미지 전체보기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
청계천을 갔던 기억이 나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단다.
지난 겨울, 추위 속에서 30분 정도 떨면서 걸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기억을 한다.
 
[청계천 다리 이야기]는 청계천 다리를 통해 본 조선시대의 역사다. 이성계의 조선 창건과 왕자의 난, 단종의 폐위, 임꺽정의 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 뿐만 아니라, 백성의 애환이 담긴 이런 저런 사연을 청계천 다리로 풀어간다.
 
아직 저학년이기에 책을 읽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청계천 답사를 염두에 두고 청계천 지도 만들기를 해보았다. 책방꽃방 님의 남한산성 지도 만들기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마침 책의 부록으로 청계천 다리 지도가 있어서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이미지 전체보기

이미지 전체보기
 
책은 1, 2권으로 이루어졌지만 1권 밖에 없어서 1권에서 소개한 다리들만 지도 위에 표시해보기로 한다. 복원된 청계천 다리는 모두 22개. 그런데 이 책에는 지도에 없는 다리 2개가 포함되어 조금 고민이 되었다. 먼저 살곶이다리는 성동구 행당동에 있다 하니 가장 동쪽에 위치시켰고, 혜정교는 교보빌딩 앞에 표석만 있다 하니(인터넷 검색) 가장 서쪽에 위치시켰다. 나머지 다리는 지도의 배열과 동일하다.
 
큰 종이에 청계천을 색칠하고 그 위에 9개의 다리를 놓았다.
종이를 접어 다리의 이름을 쓰고 입체적인 느낌이 들도록 붙인다. 
다리마다 관련되는 사건을 간단히 적었다.
예전에 있었던 창덕궁, 종묘, 동대문 ('흥인지문'으로 쓰자니까 어렵단다 ㅠㅠ) 만 표시했다.  
 
이미지 전체보기
 
이미지 전체보기

일단은 책 1권에 소개된 다리만 9개 넣었지만, 기왕이면 청계천의 22개 다리 모두를 넣은 지도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종이가 좀더 가로로 길어야 할 것이다.
 
지도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앙부일구, 팽형, 수표, 무학대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다.책에서 읽은 내용을 아이에게 적당히 풀어주면 되는데, 아이가 확실히 조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지도를 만든 후, 청계천이 한 때 도로로 뒤덮였다가 얼마 전에 옛 모습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가 깜짝 놀라는 눈치다. 다음에 서울에 가면 아이와 함께 청계천 길을 걸어보고 청계천 다리의 이름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 오늘 지도를 만들었던 것과 관련되는 역사 이야기가 아마도 새록새록 기억 나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의 여왕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키릴 첼루슈킨 그림,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의 여왕"이 이런 내용이었던가?

새로 나온 이 책을 보며 매우 새로웠고 생경함까지 느꼈다. 전체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차가움과 슬픔, 공포가 가득찬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텍스트에서 주는 임팩트가 매우 강했기에 그림은 부수적으로 느껴질 정도.

차가운 나라 네덜란드에서 살았던 안데르센이 유독 이 책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이야기를 풀어냈을까 궁금해진다. 작가는 기독교의 구원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 정서와 매우 다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이 서양인들의 정신 세계를 반영하고 있고, 그들의 문화와 정서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면 생경함은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할 것인지 모른다. 추운 겨울 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과 무서움을 느끼며 쌩쌩거리는 길가에 서있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처럼 - 신경림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
신경림 엮음 / 다산책방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먹먹하게 떠오르는 영상이 있었다.

  지금까지 시를 가장 많이 읽었던 때는 고등학생 때였다. 오래되고 칙칙했던 공립 여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유일하게 내가 애정을 가지고 생활했던 문예반 시절. 매일 남아 습작을 하면서 시집을 읽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시인도 하나둘씩 생겼다. 그 때 만났던 신경림, 김수영, 정호승, 천상병, 기형도... 그러나 나는 시를 쓰지 못했다. 시는 읽는 것 만으로도 벅찼다. 운율을 맞추고 시어를 고르는데 약하다는 핑게로 줄창 산문만 써댔고, 교지 편집에만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었다.
 
  이 책이 소중하게 읽혔던 것은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와 시인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내 가슴을 울리고 친구들과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들, 시인들. 그동안 잊고 있었구나. 이렇게 아름답고, 슬프고, 가슴을 울리고... 이 책에는 알고 있던 시도 있고 처음 보는 시도 있다. 알고 있었건 모르고 있었건, 신경림 시인이 고른 시와 그의 짤막한 해설들은 두고두고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고 시절 - 그리 오랜 옛날도 아니건만 여고시절이라 하면 아주 오래된 빗바랜 앨범이 떠오른다 - 을 떠올리면서 시를 하나하나 읽어보고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한다. 오랫만에 만나는 문예반 친구에게 주려고 이 책을 또 하나 구입했다. 그 친구가 신경림 시인의 시 '농무'를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마침 양장본과 페이퍼백을 2권 주고, 박스도 있어서 선물용으로 참 좋다. 무엇보다 옛날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며, 이젠 과거로만 묻어둘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시를 가까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읽었던 소설 [남쪽으로 튀어]로 새롭게 알게 된 작가 오쿠다 히데오. 그의 전작을 읽었다. 엉뚱한 정신과 의사의 배꼽잡는 이야기라는 사전 정보를 가지고 출발하였는데, 정말로 엉뚱한 의사의 정말로 엉뚱한 치료 5건이 소개되어 있다. 첫번째 치료에서 엄청나게 배꼽을 잡았기 때문일까. 두번째 치료부터는 배꼽 잡는 일보다 의사의 치료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예측하는 재미에 빠졌다.

 이 책에 소개된 다섯 건의 환자들.   

  - 뾰족한 것에 공포를 느끼는 (이른바 선단공포증) 야쿠자 중간 보스 
  - 공중그네에서 상대방 (캐쳐) 에 불만을 갖는 서커스 플라이어 
  - 병원의 중역인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 사위 의사 
  - 1루로 송구하는 법을 잊어버린 3루수 
  - 글쓰기에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 여성 작가 

   이들이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아오고, 그 날부터 보도 듣도 못한 치료가 시작된다. 일단 주사 한방 놓고~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이라부가 서커스장에 찾아가 공중그네 연기를 배우고, 처음으로 야구를 해보며, 글을 써본다. 그럼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의사를 위한 치료는? 당연히 그 일을 직접 실행해보는 것!  

   이것이 과연 치료인가? 다섯 명의 환자들은 하나같이 '뭐 이런 의사가 있나', '다시는 이 병원에 안온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이라부는 영락없는 다섯살 수준의 어린 아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이들의 증세는 차츰 좋아지기 시작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정신과 의사의 직접 체험과 환자 동행의 방식이 이들의 치료법으로 통했던 걸까? 

  다섯 건의 정신적 치료 방법은 모두 일맥한다. 사실 두번째부터 그 방향이 어떻게 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놀라울 정도의 일관성을 갖고 환자를 대하는 이라부의 정신 세계. 그리고 그의 치료법에 강한 찬동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나의 증세를 설명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라부 식 치료법이 어떻게 나에게 적용될지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정말 궁금한 것 하나. 
  이라부는 왜 정신과를 찾아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거듭 주사 처방을 할까? 
  과연 비타민 주사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