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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사가 보이는 청계천 다리 이야기 1
김숙분 지음, 정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청계천이 복원되고 나서 가족들과 두번 청계천에 갔었다.
재작년 여름과 지난 겨울.
사진을 찾아보니 처음 방문하여 찍었던 사진이 있다.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때. 앳된 모습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
청계천을 갔던 기억이 나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단다.
지난 겨울, 추위 속에서 30분 정도 떨면서 걸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기억을 한다.
[청계천 다리 이야기]는 청계천 다리를 통해 본 조선시대의 역사다. 이성계의 조선 창건과 왕자의 난, 단종의 폐위, 임꺽정의 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 뿐만 아니라, 백성의 애환이 담긴 이런 저런 사연을 청계천 다리로 풀어간다.
아직 저학년이기에 책을 읽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청계천 답사를 염두에 두고 청계천 지도 만들기를 해보았다. 책방꽃방 님의 남한산성 지도 만들기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마침 책의 부록으로 청계천 다리 지도가 있어서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책은 1, 2권으로 이루어졌지만 1권 밖에 없어서 1권에서 소개한 다리들만 지도 위에 표시해보기로 한다. 복원된 청계천 다리는 모두 22개. 그런데 이 책에는 지도에 없는 다리 2개가 포함되어 조금 고민이 되었다. 먼저 살곶이다리는 성동구 행당동에 있다 하니 가장 동쪽에 위치시켰고, 혜정교는 교보빌딩 앞에 표석만 있다 하니(인터넷 검색) 가장 서쪽에 위치시켰다. 나머지 다리는 지도의 배열과 동일하다.
큰 종이에 청계천을 색칠하고 그 위에 9개의 다리를 놓았다.
종이를 접어 다리의 이름을 쓰고 입체적인 느낌이 들도록 붙인다.
다리마다 관련되는 사건을 간단히 적었다.
예전에 있었던 창덕궁, 종묘, 동대문 ('흥인지문'으로 쓰자니까 어렵단다 ㅠㅠ) 만 표시했다.
일단은 책 1권에 소개된 다리만 9개 넣었지만, 기왕이면 청계천의 22개 다리 모두를 넣은 지도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종이가 좀더 가로로 길어야 할 것이다.
지도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앙부일구, 팽형, 수표, 무학대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다.책에서 읽은 내용을 아이에게 적당히 풀어주면 되는데, 아이가 확실히 조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지도를 만든 후, 청계천이 한 때 도로로 뒤덮였다가 얼마 전에 옛 모습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가 깜짝 놀라는 눈치다. 다음에 서울에 가면 아이와 함께 청계천 길을 걸어보고 청계천 다리의 이름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 오늘 지도를 만들었던 것과 관련되는 역사 이야기가 아마도 새록새록 기억 나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