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공 - 즐거운 생각&사회성 발달 시리즈
엘리사 클레븐 지음, 신선해 옮김 / 한언출판사 / 2007년 4월
품절


떠돌이 아기 고양이 넬리에게 고약한 까마귀가 거짓말을 했어요.
공은 하늘에서 내려온 마법의 별인데, 그걸 바닥에 튕기고 다시 잡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거에요.
정말로 이루고 싶은 절실한 소원이 있었던 넬리는 귀가 솔깃했어요.

세가지 소원은 따뜻한 집과 먹을 것, 그리고 친구...
넬리가 바닥에 튀긴 공은 쉽사리 넬리의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공을 잡으러 멀리 멀리 뒤쫓아 갑니다.

앗, 드디어 공을 잡았어요!
그런데 거기서 사자를 그리고 있던 악어 어니스트를 만났답니다.
넬리의 이야기를 들은 어니스트도 소원을 빌었어요.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이에요.
그림 속 사자가 일어나 으르렁 거리기를 바라던 어니스트의 소원은...
비 때문에 몽땅 씻겨나간거에요!

넬리도 화가 났어요.
까마귀는 거짓말을 한 걸까?
화가 난 넬리는 고함을 치며 울부짖는데... 꼭 사자같지 않나요?

어니스트의 권유로 어니스트의 집에 가게 된 넬리.
맛있는 스프도 얻어 먹고, 같이 살아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되요.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 밝히면 재미 없잖아요.
그래도 충분히 짐작이 가죠?

한가지는 확실해요.
고양이 넬리도, 악어 어니스트도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된답니다.

사실 책 표지를 보고 잠깐 생각했어요.
어디서 많이 본 낯익은 일러스트인데...

고양이와 까마귀는 잘 모르겠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니 만나게 되는 귀여운 악어 어니시트.

아, 생각났다! 윈윈동화 전집에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물통에 웅덩이를 담아왔어요>의 작가가 쓴 책인거에요.

책을 읽으며 아이도 예전에 읽었은 그림책을 떠올렸고,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소중하게 생각되었어요.

무엇보다 소원을 들어주는 공이 사실이라는 거, 그리고 친구 덕분에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잔잔한 미소를 던져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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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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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아이가 학교에서 빌려와서 알았다. 읽어보니 엄마도 뜨끔. 어른이라면 누구나 뜨끔할 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학교 오는 길에 사자를 만나 늦었다고? 황당무계하다 싶은 아이의 말을 절대로 믿지 못하는 것은 선생님이나 엄마나 어른이라면 공통적이지 않을까?

  선생님이 지각에 대한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로 부과하는 숙제 - "나는 지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를 반복해서 백번이고 2백번이고 쓰는 벌도 우리네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씁쓸하게 느껴진다. 어쩔 수 없는 교육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은 왜 잘못하면 그런 벌을 받지 않는 것인지?  

  그림책이 주는 상상력과 선생님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지는 결말의 통쾌함 때문에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두고두고 보는 듯 하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아이를 믿어라! 아이의 말에 귀를 열어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른에게도 일깨워주는 책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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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화석은 왜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될까요?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44
김동희 지음 / 다섯수레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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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에 관한 궁금증 50가지>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다섯수레의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시리즈의 한권이다. 특정 주제를 질문의 형식으로 접근하고 풀어가는 이 시리즈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활용해 보기는 처음이다. 우리 아이는 지난 겨울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온 이후로 전보다는 공룡과 지질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기에, 매우 적절한 타이밍의 책이었다. 
 
  책이 겉 표지에서 "살아있는 화석도 있나요?"라는 질문에 큰 호기심을 가진 우리 아이,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을 끈기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아이가 책에서 퀴즈를 내면 그것을 엄마가 풀고, 엄마가 퀴즈를 내면 그것을 아이가 풀기로 하는 것으로 이 책을 활용하였다. 문제를 풀 때 엄마는 책을 보면 안되고, 아이는 오픈북으로 하기로 한다. 
 
  문제를 내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어가는 아이. 문제의 수준과 유형은 들쑥날쑥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아이는 어룡의 화석을 발견한 메리라는 여자 고생물학자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책을 보지 않고 푸는 엄마는 답을 쓰기가 쉽지 않다. 옆에서 열심히 힌트를 내주는 아이 덕분에 간신히 풀었고, 나중에 보니 오답도 하나 있는데 다 맞은 것으로 채점되어 있다 (8번). 
 
* 아이가 출제하고 엄마가 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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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출제하고 아이가 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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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쨎든 아이도 엄마도 모두 100점! 확실히 우리 아이에게는 퀴즈 형식의 독서 활동이 잘 맞는 편이다. 동기가 유발되고 한두가지 확실히 각인되는 것이 있는 듯 하다. 
 
  책의 말미에는 가 볼만한 자연사 박물관의 목록이 나와 있다. 그 중에서 지질박물관에 가보기로 약속했는데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다 (일요일 휴관 ㅠㅠ).  지질박물관에 가려고 홈페이지에서 출력해둔 학습지를 풀어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 책과 관련된 부분이 나와서 즐겁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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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과 관련된 박물관으로 대전에는 지질박물관 외에도 국립중앙과학관,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사설 박물관인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은 지난 겨울에 한번, 올 봄에도 학교 소풍으로 다녀 왔다. 아이는 그곳이 박물관 중에서 가장 좋단다. 다음에 방문할 때 화석과 지질 부분을 눈여겨 자세히 본다면 이 책을 읽은 효과가 극대화 될 것 같다. 
 
         *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내부 전경 (출처 : 사이언스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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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과학
전방욱 지음 / 풀빛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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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과학이 수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학창시절, 과학의 세계는 너무나 어렵고도 멀게 느껴졌고, 문과를 택하여 인문 사회계열의 공부만 주로 하다보니 과학은 더더욱 멀어져갔다. 실험실에서 엄정하고도 객관적인 연구의 결과로 구성된다고 알고 있는 과학이 수상하다니, 작금의 황우석 사태만 아니었어도 결코 수긍할 수 없는 말이었을 것이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황우석 연구진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은 나와 같이 과학을 전문가의 영역으로 신성시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주었다. 과학 분야에서의 연구 결과를 이제는 일단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인식을 남겼으니, 이것은 어찌 보면 과학, 더 나아가 학문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사실 이것은 ‘과학’이 아니라 ‘과학자’의 문제인데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 또한 수상한 ‘과학’이라기보다. 수상한 ‘과학자’를 소개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생명과학 연구에 종사하는 현직 교수가 쓴 생명공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생명공학은 인간의 생명과 관계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공학의 분야임에 틀림없고, 그렇기에 과학 이외의 그 어떤 요소도 개입해서는 안 되는 과학의 분야일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과학이 아닌 다른 요소들이 생명공학 연구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경제적인 이권일 수도 있고, 학계에서의 명성이나 공명심일 수도 있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막연하게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나와 같은 보통의 소비자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연구 사례들은 더욱 강한 불신과 의혹을 던져준다. 명색이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잘못된 출발점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때로는 조작하며, 올바른 연구를 공격하다니...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저널이라고 하는 네이처 지의 스폰서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순간, 과학계 전반에 대한 불신까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황우석 사태가 밝혀지기 전에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저자는 동종업계에 종사하기에 일종의 ‘내부 고발자’이면서, 과학계에서 연구 검증 기제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동료 검증자’라는 점에서 저자의 시도는 용기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읽었던 <지식의 사기꾼>,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불량의학>과 비슷한 맥락이면서도, 우리의 과학 연구자에 의해 과학계의 현실이 고발된 보기 드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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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고대왕조실록 - 고대사, 감춰진 역사의 놀라운 풍경들
황근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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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데, 사실 이런 제목의 책은 잘 보지 않는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쓴 역사책도 잘 보지 않고, 역사 전공자가 쓴 책이라도 전 시대를 망라한 책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역시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본 것은 순전히 전작에 대한 평이 좋았기 때문이다. [엽기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좋은 서평을 예전에 몇 번 접한 적이 있기에 이 책은 어딘가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선택했다. 그런데 책 소개를 보니 조선과 고대의 저자가 다르다...

  몇 장 읽어보니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다. ‘엽기’라는 제목에서 이미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시트콤 드라마 수준이다. 게다가 후반부의 풍속사는 대부분 성과 관련된 원초적이고도 낯뜨거운 이야기들. 이 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다 싶지만, 역사적 소재와 사건들을 뒤죽박죽 섞은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여의 순장을 설명하면서 후대에 나오는 신라의 토우가 싫다고? 사람 대신 토우를 매장하는 것은 역사 발전의 단계상 훨씬 고차원의 것이고, 생명의 소중함과 노동력의 가치에 대한 평가 절상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묘하게도 책을 계속 읽어가게 만드는 장점이 있으니,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는 보통이 아닌 듯 하다.


  이 책의 배경은 고대이지만 현대의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이 마구 뒤섞인 가운데, 그래도 일정한 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면서 책의 수준을 저급한 단계로 떨어뜨리지 않는데 성공하고 있다.  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엽기적인 이야기들의 말미에 두어 페이지 등장하는 진지한 설명 부분(?)이 나름대로 읽을 만 한 것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들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들려준 부분도 적지 않으니, 이 책의 내공을 결코 낮게만 취급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기야 TV 시트콤에게 진지한 정통 드라마의 요소를 기대하는 청취자가 있겠는가. 정통 역사책이 싫은 독자에게 적합한 시트콤 역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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