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최후의 환쟁이
유채림 지음 / 새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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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보고 금강산을 그린 화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한국전쟁 직전 금강산으로 숨어 들어간 한 화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용인해줄 수 없었던 화가의 가정 배경과 예술 세계. 

  남에서 수립된 정부와 손잡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접해보았지만, 북에서 또한 적응할 수없었던 사람들, 특히 예술가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예술가에게 가장 우선되고 그 자체가 목표인 것이 바로 자신의 예술 세계.  
  그러나 흔히 예술이 수단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하여 예술을 그 무엇의 수단으로 삼아야 할 때, 예술가의 마음은 어떨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상실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기 위해 예술이 봉사했을 것이고, 광복 후에는 새로운 정치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예술이 또한 봉사할 것을 강요받게 된다. 진정 자유로운 예술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는 언제 올 것인가.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새로웠다. 실존 인물을 가지고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점도 흥미롭다. 저자의 이야기 푸는 솜씨는 돋보이며, 책에 등장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모처럼 좋은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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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대영 박물관 세계 유명 박물관 여행 시리즈 2
대영 박물관 지음, 유형식 옮김 / 한림출판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 유명 박물관 여행 시리즈> 중의 한권으로 나온 대영박물관 편. 해가 뜨지 않는 나라로 불린 영국의 전성기, 전세계의 진귀한 보물을 수집 (때로는 약탈) 하여 대영박물관을 채웠다고 알고만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책 제목대로 대영박물관을 "미리 가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초등 2학년인 작은 아이는 "대영 박물관"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
  책을 건네면서 객관식 퀴즈를 말로 내본다.
 
  Q 대영 박물관은 어느 나라에 있을까요?
      1. 한국   2. 일본   3. 영국
 
  Q 대영 박물관은 영국의 어느 도시에 있을까요?
      1. 파리   2. 뉴욕   3. 런던
 
  Q 대영 박물관에는 한국의 유물이 있을까요?
      1. 있다.  2. 없다
 
  한국의 유물도 대영 박물관에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는 책을 얼른 뒤져본다. 한국에 대한 부분은 2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아마도 개항과 일제 강점기 전후에 유출되었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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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지역별로 유물의 사진과 설명이 이어진다. 전세계에 걸친 다양한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어떤 활동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만들기나 그리기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관심있는 유물의 이름을 적어보았다. 그러다가 몇 개 유물에서 공통점을 발견했으니 그것은 보물!
 
  * 보물 책 만들기 * 
 
  엄마와 함께 만들어보는 두번째 책!
 
  이번에는 기본 책 접기가 아닌 다른 방법에 도전해보았다. <책 만들기 : 나의 가족과 친구들-아이북> 에서 다음과 같은 책 만들기를 보고 만들어보았다. 만들어보니 아주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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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드디어 장만한 복합기로 보물 사진들을 복사했다. 사실은 보물이라기 보다는 장신구라고 해야 맞을 듯. 한국의 금귀걸이를 비롯해서 전세계의 예쁜 장신구들을 9개 골랐다. 중국에는 금빗도 있고, 영국에는 고래 뼈로 만든 보물 상자도 있다. 목걸이인줄 알았던 그리스의 귀걸이, 칼 같은 브로치도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아이 마음대로 책을 구성하고 각 유물에 대한 느낌도 자유롭게 써보도록 했다. 결과물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만든 것이 더 중요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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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현실적인 가격 2500원을 붙였고, 아빠는 흔쾌히 책 값을 지불했다. 이거 너무 돈 밝히는 거 아닌가... 아이는 즐겁게 다음 책 만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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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어린이 갯살림 1
도토리 지음, 이원우 그림 / 보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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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밭이 있어요

그렇다, 바로 갯벌이다!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 곳.
바다의 밭이며, 뻘의 고향이다.

갯벌에 서식하는 것들로 기껏해야 굴과 게, 지렁이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처음 보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갯벌은 이곳에 둥지를 튼 생명들에게는 포근한 보금자리요, 어른들에게는 고마운 삶의 터전이요,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갯바닥이 바지락 구멍 투성이어서 바지락 바탕이라 불리는 곳과 굴과 조개로 가득찬 굴밭에서는 어른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앞장불(앞마당)에 들어가면 발이 푹푹 빠지고, 갈대밭이 무성한 뒷장불(뒷마당)로 가면 방게가 바글바글하다. 뒷장불 갯고랑에는 동무들이 몰아서 잡을 수 있는 농게가 모여 산다. 마루장불에는 달랑게가 뱉어놓은 모래 똥무더기를 볼 수 있다. 

이제 물이 들어올 시간. 바닷불은 빠질 때보다 들어올 때가 훨씬 빠르단다. 물 따라 나갔다가 갯가로 돌아온 알락꼬리마도요, 왕눈물떼새도 만날 수 있다.

그림책으로 풀어가는 갯벌의 생태계.
갯벌의 삶이 고스란히 다가오는 듯 하다.
아직은 본격적인 도감류를 보기 전.
꼭 만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 도감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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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어린이 들살림 3
도토리 기획 글, 양상용 그림 / 보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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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을 따라 냇물 여행을 해볼까? 

산골짜기에서 출발하여 시냇물을 지나고, 너럭바위까지 내려와 여울을 지나자. 
논에도 들어가고 못에도 들어가자.
쏘가리가 많이 사는 쏘가리방죽에는 반딧불이 깜박인다.
강가 모래밭까지 내려가면 이제 바다!
수달과 함께 한 민물 여행은 여기까지.
바다는 다음 기회에~!!

산골짜기에서 옴개구리, 도롱뇽, 물까마귀를 만나면서 시작된 냇물 여행.
논에 미꾸라지도 살고, 우렁이도 살고, 뱀같이 생긴 드렁허리가 사는 것은 처음 알았다.
수염이 없는 건 붕어고, 수염이 있는 건 잉어라는 명쾌한 설명도 재미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냇물의 생물들을 만난본 것은 처음.
냇물 속 물고기들이 많지만 부들이나 노랑어리연꽃 같은 수생 식물도 제법 보인다.

그림 작가의 이력을 보니 동양화를 전공했다.
채색이 많지 않은, 거의 흑백톤의 붓터치가 심심한 듯 집중도를 높인다. 

자연에 도통 관심이 없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책을 읽어주며, 본문에 나오는 생물들을 그림에서 짚어보게 했다.
어렵지 않으니 잘도 짚어낸다.
읽어가면서 체험학습으로 미꾸라지를 잡았던 이야기며, 이모부 따라 낚시가서 잉어를 잡았던 이야기, 친구가 말해준 반딧불이 이야기도 아이가 풀어낸다.
독서록에는 <냇물에 사는 생물들>로 이름만 한바닥 가득 썼다. 
맘에 드는 생물은 그림도 그려주고!
그리고 하는 말, 이 책 참 재미있다~ 성공이다!

아이와 손잡고 냇가에 가게 되면, 이제 마주치는 생물들의 이름을 서너가지 정도는 말할 수 있겠지?

무엇을 가장 만나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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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플랩북 세계명작동화 - 전4권
예림당 편집부 엮음 / 예림당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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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온갖 종류의 신기한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플랩북으로 구성된 세계명작동화 책 4권을 손에 들자마자 정신없이 읽어내려간다. 아직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있는 단계인데, 이 책은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 읽는 모습이 기특하다. 열심히 들춰보고 책장을 넘기고... 다 아는 내용이라도 플랩북이라 재미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한 내용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빨간 모자> 이야기. 그러나 이 책은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는다든다 늑대의 배를 가르는 내용이 나오지 않고, 할머니를 벽장에 가두고, 결국 늑대 또한 꽁꽁묶여 벽장에 가두는 결말로 끝나서 마음에 든다. 그러고보니 만화영화 <빨간 모자의 진실>과 비슷한 뼈대인듯 싶다. 아이들에게는 원작 그대로 잔인한 묘사를 하는 것보다 이렇게 순화되게 표현하는 것이 정서상 좋다고 생각한다. 

  둘째가 여자로 등장하는 <아기돼지 삼남매>. 첫장에 엄마돼지가 "늑대를 조심할 것"이라면서 보여주는 늑대의 상세 그림이 재미있다. "내일 집을 두 채 더 지을 거에요. 튼튼한 벽돌집으로요"로 맺는 결말 또한 상당히 긍정적이다. <잭과 콩나무> 역시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길게 자라는 콩나무를 플랩북으로 실감나게 그리는 것이 재미있다. 좀더 길게 표현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잘 모르는 내용이었던 <골디락과 곰 세마리>. 귀여운 곰 가족과 귀여운 여자 아이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스프를 맛있게 먹고, 의자에서 넘어지는 모습이 플랩북이기에 자연스러워 보인다.

  크지 않은 적당한 사이즈에 그림도 깔끔하고 플랩도 적당히 배치되어 있다. 플랩북은 엄마가 읽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꺼내보기 좋은 구조라는 장점이 있다. 신기한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두 손에 쥐고 혼자서 재미있게 볼만한 세계명작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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