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최후의 환쟁이
유채림 지음 / 새움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고 금강산을 그린 화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한국전쟁 직전 금강산으로 숨어 들어간 한 화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용인해줄 수 없었던 화가의 가정 배경과 예술 세계. 

  남에서 수립된 정부와 손잡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접해보았지만, 북에서 또한 적응할 수없었던 사람들, 특히 예술가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예술가에게 가장 우선되고 그 자체가 목표인 것이 바로 자신의 예술 세계.  
  그러나 흔히 예술이 수단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하여 예술을 그 무엇의 수단으로 삼아야 할 때, 예술가의 마음은 어떨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상실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기 위해 예술이 봉사했을 것이고, 광복 후에는 새로운 정치체제를 선전하는 도구로 예술이 또한 봉사할 것을 강요받게 된다. 진정 자유로운 예술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는 언제 올 것인가.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새로웠다. 실존 인물을 가지고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점도 흥미롭다. 저자의 이야기 푸는 솜씨는 돋보이며, 책에 등장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모처럼 좋은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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