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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ㅣ 어린이 갯살림 1
도토리 지음, 이원우 그림 / 보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바다에도 밭이 있어요
그렇다, 바로 갯벌이다!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 곳.
바다의 밭이며, 뻘의 고향이다.
갯벌에 서식하는 것들로 기껏해야 굴과 게, 지렁이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처음 보는 생물들이 살고 있다. 갯벌은 이곳에 둥지를 튼 생명들에게는 포근한 보금자리요, 어른들에게는 고마운 삶의 터전이요,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갯바닥이 바지락 구멍 투성이어서 바지락 바탕이라 불리는 곳과 굴과 조개로 가득찬 굴밭에서는 어른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앞장불(앞마당)에 들어가면 발이 푹푹 빠지고, 갈대밭이 무성한 뒷장불(뒷마당)로 가면 방게가 바글바글하다. 뒷장불 갯고랑에는 동무들이 몰아서 잡을 수 있는 농게가 모여 산다. 마루장불에는 달랑게가 뱉어놓은 모래 똥무더기를 볼 수 있다.
이제 물이 들어올 시간. 바닷불은 빠질 때보다 들어올 때가 훨씬 빠르단다. 물 따라 나갔다가 갯가로 돌아온 알락꼬리마도요, 왕눈물떼새도 만날 수 있다.
그림책으로 풀어가는 갯벌의 생태계.
갯벌의 삶이 고스란히 다가오는 듯 하다.
아직은 본격적인 도감류를 보기 전.
꼭 만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 도감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