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좋아! - 우리 아이 자아존중감 키우기 I LOVE 그림책
낸시 칼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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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처음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웃음과 함께 약간의 부담감이~
폭이 넓은 멋진 스커트를 입고 두 손을 활짝 벌리며 웃는 돼지의 모습!
거기다가 요즘 공주병으로 오해받기에 딱 좋은 ‘난 내가 좋아!’라는 제목!
핑크색 테두리마저 압권인 책표지를 빙그레 웃으며 넘겼다.

“내겐 아주 좋은 친구가 있지. 그 친구는 바로 나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좋은 친구와 함께 즐거운 일을 하고 책도 읽는다.
나를 돌보고 가꾸는 일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며 한마디, ‘야, 참 멋지구나’.

어찌 보면 심각한 자아도취에 빠진 돼지가 얄미울 만도 한데,
절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거!
그건 돼지의 밝은 표정, 긍정적인 사고방식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까지!

“난 도르르 말린 내 꼬리를 좋아하고,
통통한 내 배를 좋아하고,
조그마한 내 발을 좋아해.”
이 부분은 가장 강한 인상을 주었으니, 그림과 함께 본다면 그 느낌이 더욱 잘 전달될 듯.

 

통통해서, 말라서, 키가 작아서, 키가 커서...
자신의 결점과 실수만 크게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정말로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인다면 잠자리에서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준 아빠가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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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건축의 역사 -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타이페이 101까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백과 1
필립 시몽.마리 로르부에 지음, 양진성 옮김, 프랑수아 뱅상.코뮈니카지온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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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백과’라는 타이틀을 가진 어린이 눈높이의 건축 소개서이다. 건축 백과가 아니라 왜 세계사 백과라고 했을까, 잠시 의문을 가졌는데 건축은 곧 역사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막연히 추측해보았다. 그리스의 파테나 신전에서 아크로폴리스의 역사를,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유럽에 형성된 이슬람 세력의 역사를, 프랑스의 샹보르 성에서 르네상스 양식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마주할 수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고대, 중세, 르네상스-19세기, 19세기-현대의 건축물 순서로 55가지 건축물이 소개된다.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책이라서 그런지 중세 이후로는 유럽 쪽 건축물이 월등하게 많다. 익히 잘 알고 있는 건축물 외에도 생소한 건축물도 많고, 이름만 알았을 뿐 자세히는 몰랐던 내용도 많아서 관심에 따라 흥미롭게 읽힌다. 특히 건축물의 세부 그림과 만든 과정 그림을 꼼꼼히 보았다.

 

  경복궁도 있길래 반가워서 보았더니 아마도 출판사에서 이 부분만 넣은 듯. 다른 건축물 소개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경복궁의 내부 구조라도 넣지, 정경 사진과 경복궁의 역사만 서술하여 싱거운 느낌이 든다. 가만, 이 책이 ‘건축의 역사’라고 했는데, 사실은 ‘건축물의 역사’인가? 그러고 보니 전체적으로 건축 자체에 집중된 소개보다는 다소 배경적인 설명이 많은 듯. 조금 더 텍스트가 많았어도 좋았을 것 같다. 어쨎든 건축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과  구경하고 싶은 외국의 건축물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살펴봐도 괜찮은 책이다. 이 책 때문에 보고 싶은 건축물과 국가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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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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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아이에게 국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을 위한’ 국어 학습의 지도 방법을 담은 책이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등 국어의 4대 영역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고, 어떻게 엄마가 지도하면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자세하게 들어있다. ‘초등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를 위한 국어책’이라는 부제답게,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국어책’이라는 점!

  다소 전문적인 느낌을 주면서, 왠지 쉽게 따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을 찾기가 사실은 어려웠다. 그냥 읽어가기는 하는데 뭔가 딱 와 닿지는 않는 느낌. 흠잡을 부분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깊은 인상을 주는 부분은 없다고 하면 맞으려나. 이를테면 쓰기 중 받아쓰기 부분이 눈에 띄어 자세히 살펴보는데, 아이들의 시험지도 재미있고 그 다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찾아보는데 막상 구체적인 팁은 없다. 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차근차근 아이를 지도해보겠다는 생각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이 초등저학년 국어의 이모저모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체계성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은 분명한데, 국어교사가 아닌 학부모가 아이를 쉽게 ‘가르치는’ 목적에 부합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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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구한 사서 - 이라크의 알리아 이야기 인문 그림책 6
마크 앨런 스태머티 지음, 강은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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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이 매우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다. 도서관을 구한 사서? 이라크의 알리아? 아이와 함께 책표지를 보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사서가 어떻게 도서관을 구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숄 안에, 가방 속에 책을 가득 들고 있는 여인. 설마 했는데, 아이의 짐작은 맞았다!


  어른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그러나 아이는 그런 전쟁이 있었는지 알 리가 없다. 세계지도에서 함께 본 기억이 나건만, 이라크가 어디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사실 잘 떠오르지 않는 듯. 이번에 큰 사건이 일어난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곳이라고 하니 아이가 놀란다. 분위기를 짐작하는 것. 9.11 테러를 떠올리니 아이의 눈이 더 휘둥그레진다. 게다가 책을 넘기자마자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라는 글귀가 주는 긴장감.

  이 책은 이라크 바스라의 도서관장 알리아 이야기이다. 전쟁의 위기가 엄습해오자 알리아는 도서관의 책들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 옛날 몽골군의 침입으로 유서깊은 바그다드의 도서관이 소실되었고, 그 귀중한 책들이 모두 사라졌던 것을 떠올리며. 알리아가 떠올린 그 사건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이면서 이야기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든다. 알리아가 왜 그렇게 도서관의 책을 지키고자 노력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책은 소중한 것이라는 원칙이 아니라.


  이 책의 그림은 단색 계열로 만화풍이다. 도서관에 불이 난 장면에서 빨간 색이라도 썼으면, 했더니 아이는 괜찮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단색 계열의 그림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책의 말미에 실려 있는 이라크와 아라비아 도서관의 역사에 관한 글도 도움이 되었는데, 여기에서 잠깐 언급한 바스라 도서관의 뒷 이야기를 좀더 상세하게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듯. 바스라의 현재에 대해 궁금한 아이에게 들려주기에 좋은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 실려 있는 전쟁과 후세인에 관한 언급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후세인이 잔혹한 독재자였고, 대부분의 이라크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미워했으며, 미국과 영국이 그를 몰아내려고 전쟁을 벌였다는 설명은 배제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전쟁의 배경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열어두었어야 한다. 전쟁이 발발하는 긴박한 상황만 잘 표현했어도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의 메시지와 강한 인상만큼은 오래 기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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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이혼 방해 작전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5
다니엘 로리 지음, 보니 매튜스 그림, 유미숙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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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냉큼 책을 집어든다.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다가 결국은 눈으로 같이 읽었다. 뒷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으므로 빠른 속도로 읽어야했다! 결국 책을 다 읽고 난 아이의 반응은?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로지가 부모의 이혼을 막기 위하여 꾸미는 작전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내가 뭔가 잘못했기 때문에 두 분이 싸우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로지. 그래서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고, 저금통의 돈을 꺼내 드리고, 잘 안하던 청소도 열심히 한다. 이렇게 내가 노력하면 두 분의 사이가 다시 좋아지겠지? 그런데 두 분은 이혼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나도 무의식중에 기대했던 것은 두 분의 재결합이 아니었을까. 아이는 놀라는 눈치다. 보통 이런 이야기들은 잘 해결되었다는 것이 정석이 아니던가. 다시 살펴보니 이 책은 자신의 성격을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구나, 부모가 결정한 이혼을 막는 방법이 아니라 그 결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그래서 우리 아이는 이 책의 결말이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부모는 왜 이혼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걸까, 의문이 들었기에. 

  이 책의 목적에 비추어보면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을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부모가 싸우는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일종의 죄책감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그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깨닫는다면 엉망으로 행동하려고 할 것 같다. 게다가 부모가 이혼했으니 자녀인 나와도 이별할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 이혼의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겪는 심리와 행동 변화가 이 책에서 잘 설명되어 있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해준다.

  다만 이 책의 대상을 책 말미에서 밝힌 것처럼 이혼 부부와 그 자녀에만 한정하지 말고,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들 모두로 하면 어떨지.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 이혼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와 말미에 이 부분만 언급했으면 더 좋았을 듯. 그리고 이혼이 빈번하고 자연스러워진 미국적인 상황이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이혼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어린이 책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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