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이 보인다, 나의 특별한 실험책 - 자연의 아이들
라이너 쾨테 지음, 이자벨레 딘터 그림, 김영귀 옮김 / 풀빛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과학의 세계는 항상 어렵게만 느껴진다. 완벽한 문과 취향이었던 엄마를 닮은 두 딸들도 과학과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책장에서 가장 덜 선택되는 책이 바로 과학에 관한 책들이다. 과학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방법인 실험, 역시 멀게만 느껴지는 활동이니 엄마의 고민은 큰 편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본 작은 아이가 '과학'과 '실험'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니 질겁을 한다. 어떤 내용일까 엄마가 먼저 훑어보는데, 생각보다 흥미롭다.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일단 과학과 실험에 무지한 엄마도 읽어내는데 성공했으니, 아이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특별한 실험도구가 필요없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실험 장소는 방 안이나 집 앞에서 충분하다. 엄마는 간단한 안내자 노릇만 하면 되니, 점점 더 자신감이 붙는다. 쉽고 간단한 실험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첫 실험을 이끌이주는 안내서가 될 수 있으니, '나의 특별한 실험책'이라고 할만 하다.
책은 제법 두꺼운 편이고 판형이 크다. 물과 바람, 식물, 햇빛과 그림자, 공기,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우산과 소금쟁이, 달, 눈 등 여덟가지 소재로 모두 39가지의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따뜻한 물과 큰 유리 그릇, 얼음 조각을 담은 그릇만 있으면 '구름의 생성' 원리를 알 수 있다. 또한 유리병 식물원 하나만 있으면 '물의 순환'에 대해 알 수 있으니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확실한지!
과연 정말일까 의문이 드는 실험 내용도 있다. 식물은 빛이 똑바로 들어오지 않아도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구멍을 다른 방향으로 여러 개 뚫고 그 종이를 겹쳐놓은 상자 속에 화초를 넣는다면, 화초의 싹은 빛을 향해 구불구불 자랄 것이라 한다. 당장 해보고 싶은 실험이다. 어쩌면 이 방법으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신기한 화초의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눈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1리터 계량컵에 눈을 담고 녹여보면 된다. 원래보다 많이 줄어든 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눈은 공기와 얼음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단다. 눈송이가 빗방울보다 가볍게 내려오는 이유는? 남들은 다 아는 쉬운 내용인지 몰라도, 이 책을 보기 전엔 몰랐다. 눈이 내리면 아이와 함께 이 책에 소개된 눈과 관련된 간단한 실험을 몽땅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