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사랑과 고통을 화폭에 담은 화가 여성 인물 이야기 10
반나 체르체나 지음, 이현경 옮김, 마리나 사고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

  낯선 이름이라 미술에 관한 나의 무지와 무관심을 혼자 책망하고 있던 차, 표지의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에 꽃을 꽂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옆모습의 그녀. 주황색 옷을 입은 원색의 그림을 본 순간 언젠가 보았던 그녀의 그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초현실주의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내 꿈을 그린 적이 없다. 내가 그린 것은 항상 내 현실이었다." 그녀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보통 사람이 경험하기 어려운 사랑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것을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화폭에 담았다. 

  프리다가 태어난 것은 1907년.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해를 멕시코 혁명이 발발한 해인 1910년으로  정한다. 혁명의 기억과 의미를 중요시한 그녀는 공산주의 운동와 반전 평화 운동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그림도 그 사상을 일정하게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생애만큼 소설적인 것은 없으리라. 어릴 때 찾아온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는 그 후에 찾아온 우여곡절 많은 사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아이세움에서 나오는 [여성 인물 이야기] 시리즈는 역사속 인물을 완벽한 위인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 담담하게 그린다는 점이 다른 위인전과 다른 느낌을 준다. 어린이 독자만을 대상으로 한 인물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흔히 보던 인물 이야기와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아쉬운 점은 그녀의 원작 그림은 마지막에 실려 있을 뿐 글 속의 삽화로는 접할 수 없는 점. 그리고 이 책을 어린이들이 보았을 때 어떤 반응일까 무척 궁금하다. 중학생인 내 아이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라는 한마디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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