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면서 정말 백만년만에 삼성을 응원했다. 아마 또 스크랑 삼성이 한대도 내가 삼성을 다시
삼성을 응원할 일은 없을 것이다. 참으로 맥빠지고 재미없는 야구로 1년의 마지막 야구경기가 끝
났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딱히 SK를 싫어하는게 아닌데, 심지어 스타 크래프트볼때는 스스로 SK빠순이를 자처하는데, 왜 야구는 SK를 이렇게 싫어하나 생각해보았다. SK팬의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신나고 재미났을 경기였겠지만, SK의 그 현미경 야구가 난 싫다. 결국 김성근의 야구가 싫다는것이겠지....  난 김성근 야구의 그 숨막힘이 싫다. 선수도 결국은 김성근 장기판의 말에 불과해보이게 만드니까... 

재미없는 야구는 빨리 끝나고 성균관스캔들이 하기만을 기다렸다. 난 동방신기를 싫어해서 이제까지 제대로 아는 동방신기 노래도 없고 동방신기 멤버들 데려다놓고 이름 맞추기를 해도 유노윤호가 누군지 최강창민이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은 모르고 이름만 알 뿐이지만,이전까지 믹키유천이 연기에 흥미가 있었는지도 몰랐지만, 이 드라마 재밌다. 유아인이 누군지 몰라서 신인인가 싶었지만 앤티끄에 나왔던 그 권투선수라니 남자도 머리모양에 따라 얼굴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싶었다. 실은 머리 풀고 나왔을때랑 상투틀고 나왔을 때랑 다른 사람인지 알았다.

왜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금잔디도 그렇고 김윤식도 그렇고 지후선배와 걸오사형의 마음을 몰라주냣 말이다. 왜 그 달달한 마음을 모르고,쉬운 길 놔두고 어려운 길로만 가려고 하는지...흠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네. 초등5학년때부터 좋다고 주위를 맴돌았던 동창생에게 눈길한번 안주고 커다란 바리케이트 치고 대학교 내내 만났으니...그애는 왜 초등5학년때 했던 고백을 성인이 되서는 정작 한마디도 안하고 그저 내 주위만 몇년동안 빙빙 돌았을까...대학때 다시 보니 별로 마음에 차지 않았다면 편지도 보내지 말았어야지 왜 4년 내내 학보며 엽서를 주구장창 보냈을까 ? 내가 먼저 너 나 좋아하니라고 물어볼 수 도 없는데...참 갑자기 별게 궁금해지는 밤이다. 

실은 야클님이 추천한 그 집을 가려고 예약해놓고 기대만빵하고 있었는데, 아침 7시45분에 전화와서 선생님 사정상 오늘 예약 취소란 말을 오늘 들었다. 점집에 가지 말라느 하늘의 계시인가? 물어볼 질문 리스트까지 만들어놨는데...이래저래 답답한 밤이다. 

저녁때 갑자기 도토리묵이 먹고 싶어서 큰맘 먹고 사다놓은 도토리가루로 묵을 만들어보았다. 설명대로 한다고 했는데, 2%의 열배는 좀 부족해서, 쫀득쫀득한 묵이 아니라 되다 만 묵이 만들어졌는데, 그래도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맛있다. 근데 맥주는 한캔 다 마셨고, 칼루아와 도토리묵은 잘 안 어울리는듯해서 무슨 술을 마셔야 묵의 맛이 더 살지 고민중이다. 결국은 술마시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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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10-2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성을 응원했는데 참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의 맛을 살리기 위해선 막걸리 아닐까요?
것도 칼칼한 막걸리 말고요,흔들지 않아서 위의 것만 마알갛게 따라내서요.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김성근의 현미경스러움은 보는 이들을 숨막히게 하나봐요~ㅠ.ㅠ

gimssim 2010-10-20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공부하고, 결혼하고...
프로야구의 역사가 저의 결혼의 역사와 같네요.
프로야구 경기가 처음 있던날 결혼식을 했으니.
오빠도 경북고등학교를 나왔으니 야구랑 많이 친한 사람이지요.
이번에는 SK를 응원하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삼성에 눈이 가는 건 어쩔수가 없었어요.
옆에 있던 남편 가라사대 '우리나라 축구와 삼성 야구에 너무 깊이 개입하지 마. 상처받는다.'
정말 상처받았어요.
참고로 전 SK를 응원한건 아니고 '이만수'를 응원.

비로그인 2010-10-2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이 마셔요, 파비님!
전 위스키 마셔요 요즘 ㅎㅎ

조선인 2010-10-20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티끄에 나왔던 그 권투선수라니 남자도 머리모양에 따라 얼굴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싶었다. 실은 머리 풀고 나왔을때랑 상투틀고 나왔을 때랑 다른 사람인지 알았다. => 오, 동감, 동감. 와락. 동지를 만났어요.

다락방 2010-10-2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한데요?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그 사람은 그 뒤로 연락이 끊겼나요? 어떻게 됐어요? 번 별게다 궁금한 아침이네요.

paviana 2010-10-20 10:05   좋아요 0 | URL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제일 오래된 친구에요. 그렇다고 이 나이에 너 대학때 나 좋아한거 맞아라고 물어볼 수 도 없잖아요. 가끔은 내가 혼자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설마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라는 생각도 했어요.아니 대학 내내 그랬던거 같아요. 대학때 한번 고백받았던 적 있었는데 재가 나를 좋아할리가 없어. 맨날 보던 여자애들과 내가 좀 달라서 신기해서 저러는 걸꺼야 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내자신을 전혀 내가 좋아하지 않았었어요. 아마 지금도 그러겠지만요

paviana 2010-10-2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잠깐 응원하던 사람도 일케 기운빠졌으니 진짜 삼성팬들은 저보다 더 하겠지요.

양철나무꾼님 / 몇년전에 담가둔 매실주 찾아서 한잔 마셨어요.ㅎㅎ
김광현까지도 자꾸 벤치 보는것보고 설마 공하나 던지는 것도 지시가 내려지나 했다니깐요. 선수들이 김감독의 컨트롤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같다고 할까요..

중전님 / 남편분께서 훌륭한 말씀을 해주셨네요. 저도 가슴에 새기겠어요. 우리나라 축구는 소 닭보듯 했는데 괜히 삼성야구에 관심가져 다칠뻔 했네요.

Jude님 / 어젠 살짝 집에서 혼자 달릴뻔 했어요. 술 안마실려고 페이퍼도 하나 이렇게 쓰지 않았겠어요.ㅎㅎ

조선인님/ 전 사람 얼굴 기억하는데는 나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청년 앞머리 자른모습 보고 이렇게 못 알아볼 수 있다니 혼자 좌절했어요. 그리고 생뚱맞게도 나도 앞머리 잘라볼까하는 생각으로 달려갔더랬어요.ㅎㅎ




전호인 2010-10-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년도 한국시리즈는 재미없음입니다. 오히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더욱 박진감나는 아슬아슬 경기였지요. 치고 받아야 하는 데 받히기만 하니 재미있을리가 없지요.
성균관스캔들은 옆지기 옆에 앉아 훔쳐보듯 보는 데 의외로 괜찮다입니다. 특히 김은숙의 맹랑함이 좋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정조대왕을 볼 수 있음이 매력이 있어요. 앞의 내용은 몰라서 어제의 씬만을 놓고 보니 그 드라마에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야클 2010-10-2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하필이면 예약하신날 그랬다니....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

paviana 2010-10-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저도 첨엔 그렇고 그런 드라마라 생각했었는데, 재방송 언뜻 보다가 여주인공이 <난 조선이 그렇게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멍해졌어요. 그 시대에 그런 말을 했던 여자라니...갑자기 드라마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야클님 / 진짜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11시반에 예약해 놨는데 아침에 그전화 받았더니 얼마나 기운빠지던지, 초딩때 소풍가는 날 가방들고 나가는데 비오는 기분이랄까요. 흑흑

BRINY 2010-10-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유아인이 걔였어요?

paviana 2010-10-20 17: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유아인이 걔였대요. 저도 검색해봤다니까요. 애가 어른이 되버렸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