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이번주부터 휴가이다.지난주 우리 보스께서 딸랑 3명인 직원을 호출하시고 봉투수여식을 하셨다.경기가 안 좋아서 얼마 못 넣었다는 봉투를 열어보니 정말 달랑 5만원이 들어있었다.
옆에 있던 직원 왈 봉투가 아깝다라나...
솔직히 직원들이 더 먼저 회사가 어려운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같은 5만원이라도 정말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준 돈이면 정말 감사히 받겠지만, 우리 회사 그정도는 아니다.
왜 돈을 주고도 욕먹는지 우리 보스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모르겠지만, 난 쫌 치사하다.
날 치사하게 만드는 것이 더 화가 난다.
본인들 한끼 밥값으로도 쓸 수 없는 5만원 가지고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안 받았으면 우리 보스 마음 씀씀이가 그렇지 하면서 한번 욕하고 넘어갈 일이 가방속에서 뒹굴고 있는 5만원 봉투를 볼 때마다 화가 불끈불끈 치솟는다. 아직까지 쓰지도 않고 있다.
아 난 역시 수행이 덜 됬나 ? 이런 일에 이렇게 광분하다니...
그래도 하늘에 빌건 빌어야 겠다.
일본에 태풍이라도 와서 제때 비행기 못 떠서 보스 못 돌아오게 해주세요.
아니면 예약이 잘못되서 1등석 대신 이코노미 자리만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