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강림하여 금요일날 지른 몰스킨이 찬바람을 뚫고온 월요일 아침 책상위에서 나를 맞았다.
연말이면 항상 다이어리를 기웃거리다가,
물론 말랑말랑하게 이쁜 그녀석들을 볼때마다 흔들리고는 했지만,
그 아기자기한 녀석들을 채워쓸 자신이 항상 없었다.
그래서 항상 들었다 놓기만 했는데,
얼마전 아주 드라이한 몰스킨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쓰고 싶은날, 아무렇게나 쓰면 되니 부담도 없고..
그래서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ㅎㅎ
아직 연말도 아닌데 벌써부터 나에게 선물이라니.-_-

얼마전 몽블랑을 필통 속에 넣어서 온갖 기스를 낸 나를
기막혀한 친구 덕분에 만년필필통이 하나 생겼다.
그리하여 집에 있던 펠리칸까지 두개를 넣으니 보기만 해도 흐뭇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