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일기 - 모래알 속에서 찾아낸 금과 같은 일기
호연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8월
품절


어느 날 친구가 <도자기>라는 웹툰을 보냐고 물었다. 보지 않는다고 하자 친구는 '그 만화를 보면 니가 생각이 나, 주인공이 너랑 비슷해'라고 했다. 그렇다면 확인 안할수가 없지, 하면서 봤는데 세상에 너무 내 스타일인 거다. 그림체도 귀엽고 깔끔하지만, 내용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날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다니 감동! 지금은 딸 낳고 잘 살고 있는 내 친구, 오랜만에 보고 싶구나.

호연님의 책이 새로 나온 걸 모르고 있었다. 신간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들었다. 3컷 만화로 일상을 담은 '일기'를 모은 책인데 유머도 여전하고 무엇보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따뜻함이 있었다.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사진으로 찍지 못하고 몇 컷만.(아이폰 3를 써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화질이다..ㅠ)

웹을 돌아다니는 만화중에 그런 게 있었다. 배짱이와 개미가 있는데 맨날 노래 부르고 노는 배짱이에게 개미가 '겨울 오면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고 충고하자 배짱이의 대답이 압권.

'그냥 죽지뭐'


ㅋ바로 내가 그런 마인드로 산다고 엄마한테 말했다가 꿀밤만 얻어맞았다. 어쨌거나 삶은 내 맘대로 사는 게 제일이니까. 어떤 경건한 말씀이든 거절할 권리가 있다 이거지.

자전거를 타본 사람만이 아는!

책을 많이 읽지도 않으면서 같이 뜨금한 부분. 그런데 저런 말을 남긴 사람 자신도 책을 엄청 읽는 사람이었을거야 라고 생각해본다. 대부분 명언?을 남기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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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1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아아--- 뜨끔!!!

알로하 2011-10-14 13:06   좋아요 0 | URL
ㅋㅋ저도 뜨끔했답니다!

아이리시스 2011-10-1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중간꺼! 완전 뜨끔!!! 책은 제가 특히 많이 읽는 거라고 생각 안하는데(실제로도 빈둥대며 보내는 시간이 많고!) 그렇게 보여지는 건 포장된 부분이 크지만, 베짱이 마인드는 제 마인드!ㅋㅋㅋ 아, 나도 꿀밤 맞겠어요.ㅠㅠ

알로하 2011-10-14 13:08   좋아요 0 | URL
ㅋㅋㅋ아이리시스님도 꿀밤 예약? 저는 엄마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경구를 말씀하시면,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로 응답하곤 한답니다.ㅋㅋ

VERTIGO 2011-10-2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네요. 용케 살아있네라는 말. 오랫만에 친구한테 연락하면 죽지않고 살아있구나로 시작하는 이멜과 흡사한 어감이 있습니다.

알로하 2011-10-21 13:16   좋아요 0 | URL
ㅋㅋ친한 사이에만 할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느낌이 있죠ㅋㅋ

VERTIGO 2011-10-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 몇년동안 그래픽 소설에 빠져있었는데 일기장 훔쳐보는 재미같은게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