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영어선생님 Alex를 만났다. 

Alex : What is your name? 

아들 : .......... 

엄마 : 이름 물어보시잖아. 대답해야지--;; 

아들 : (다리를 두드리며) 으~~ 힘들어죽겠네... 

 

멀쩡한 다리를 이틀 연속 아픈 다리로 만들어버리는 울아들.
한시간 내내 Alex에게 뒷모습만 보여주고 돌아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나무집 2011-10-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의 힘든 그 마음을 제가 이해해요. 영어로 물어보면 내 이름도 생각 안 나요. 진짜로~

엘리자베스 2011-10-22 14:37   좋아요 0 | URL
ㅋㅋ 맞아요. 저도 100% 공감
 

추워진 날씨탓에 아침에 유치원 걸어가는 게 부쩍 싫어진 울아들.
급기야 오늘 아침엔 어부바를 해줬다.
지나가는 이웃 아줌마가 한소리한다. 

동네아줌마 : 어유~~용채가 다시 애기가 되버렸네. 

아프지도 않은 다리를 만지면서 다리가 아픈척 연기를 한다. 

엄마 : 다리가 아파서 그래요.(동네아줌마 고개를 끄덕이고 퇴장한다)  

         와,,, 엄마가 우리아들 업어주는게 얼마만이지?  

아들 :  얼마만에? (잠시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1-10-19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지도 않은 다리를 만지며 '다리가 아파서 그래요~' --> 어쩌면 좋아요. 귀여워서...
저도 다 큰 아이 업고서 동네 돌아다니고 있는 걸 남편이 사진으로 찍어놓은 게 있는데 그때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그 사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엘리자베스 2011-10-19 14:37   좋아요 0 | URL
울아들 더 나이 먹기 전에 저도 한장 찍어놔야겠어요^^
 

유치원 가는 길(지각하기 일보직전)

엄마 : 우리 노래 부르면서 뛰어 갈까? 

아들 : ...... (아직 잠이 덜 깼다) 

엄마 : (살살 뛰면서)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전투와 전투 속에(중략) 

엄마 : 용채도 이 다음에 군대 가서 나라 지켜야지? 

아들 : 아니요.  

         엄마가 지금 그랬잖아요. 사나이는 태어나서 할 일이 많다구요. 

         나는 일 먼저 하고 나중에 군대 갈거예요. 

엄마 :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jy 2011-10-1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속파 아들이지만^^ 나중에 군대가면 계급사회 꽤 억울할테데요~스무살 병장한테 구박받는ㅋㅋ

엘리자베스 2011-10-18 17: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 살이라도 어릴때 가는게 낫겠죠?
얘가 아직 그걸 몰라요 ㅋㅋ

소나무집 2011-10-1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채 시대엔 원하는 사람만 돈 많이 받고 군대 갔으면 좋겠네요.^^ 통일도 되고 말이죠.

엘리자베스 2011-10-18 17:1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용채가 지금 옆에서 군대 아예 안갈거라고 하네요. 어쩌죠?
 
다섯친구 -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내 인생의 동반자
다이애나 홍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 여행, 영화, 음악, 독서...나에겐 이미 다섯친구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 김병만 달인정신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달인 김병만을 떠올렸다.
'짧은 다리의 역습'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몰락한 가족과 패자들의 희망을 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 진정한 '짧은 다리의 역습'이 있다. 
바로 '달인 김병만'  

실제로 그는 짧은 다리이다.
158.7cm.
가족이 모두 작다.
아버지 157, 어머니 158, 누나 150, 여동생 154, 막내여동생이 그나마 160cm.
키가 얼마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언제나 소수점까지 이야기한다. 너무도 소중한 소수점이기에...  

키때문에 방송출연은 앞으로 어려울 거라는 학원원장의 말을 병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연기를 잘하려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을 했으면 했지 키가 작아서 안될 거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작은 키는 분명 콤플렉스지만 키를 탓하기 보다는 키 때문에 더 노력하려고 했다.
  

병만은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부농이었던 할아버지에게 재산을 물려받은 병만의 아버지는 포항에 가서 사업을 하려다 3년만에 알거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그 산골마을에서도 10번이 넘는 이사를 해야 했다.
아버지는 하는 일마다 실패를 하여 빚은 점점 늘어만 갔고, 어머니의 자궁암 수술, 학교를 그만 두고 봉제공장으로 출근해야 했던 누나 등 어린 병만은 가족의 몰락을 그저 안타까이 지켜보아야만 했다.  

가족은 병만이 살아가는 이유이다. 
병만은 지금 건국대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다.
어린 시절, 빚으로 새로 지은 집을 넘겨야 했던 어머니의 참담한 모습을 기억하기에 
어머니에게 꼭 새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그맨이 되겠다고 서울로 올라온 병만은 백제예술대 연극영화과를 시작으로 서울예전 6번, MBC 공채 개그맨 4번, KBS 3번 , 전주 우석대, 서일대, 명지대에서 모두 낙방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KBS 17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대방역 근처 7평 옥탑방에서 이수근, 노우진 등 개그에 올인한 젊은 개그 지망생들이 함께 동거동락하며 이뤄낸 쾌거이다.
지금 그 옥탑방은 '개그명당'이란 별칭을 갖게 되었다.
병만 이후 그 방에서 준비했던 개그 지망생들이 모두 합격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지금은 어떤 미래의 개그스타가 진을 치고 있을까 살짝 궁금해진다.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를 볼 때마다 웃으면서도 코끝이 찡해온다. 
저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병만이 들였을 노력을 생각하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KBS 이응진 PD가 한 말을 옮겨본다.
하고 많은 개그맨 중에 사람을 웃기는 이는 많지만 사람을 울리는 개그맨이 있던가?
나는 김병만밖에 보지 못했다. 그의 개그에는 눈물의 씨앗이 들어있다.
그가 온몸으로 만들어내는 '달인을 만나다'의 코너를 보고 있노라면, 그가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어떤 정신으로 살고 있는지를 상상할 수 있다.
그는 날 웃기기보다는 울리는 코미디언이다. 그래서 김병만을 좋아한다. 

병만이 처음 출연했던 영화<선물>과 키스&크라이를 보지 못했다.
일부러 찾아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달인 김병만.
같은 짧은다리인으로서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
몰락한 가족과 패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정한 '짧은 다리의 역습'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나무집 2011-10-1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주에 빌려주세요.^^

엘리자베스 2011-10-18 17:12   좋아요 0 | URL
제주도 갔다 오면 연락하세요^^
제주도를 서울 가듯이 가는 소나무언니가 정말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