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에 관하여

- 누구나 읽어야 할 면역에 대한 모든 것


#6 『침묵의 봄』과 DDT


1962년에 출간된 『침묵의 봄』은 미국 환경 보호국  EPA의 창설과 미국 내 DDT 생산 금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책은 인간의 건강이 전체 생태계의 건강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대중화했지만, 카슨 자신은 생태계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그녀는 <생명의 정교한 그물망>이라는 은유를 선호했고, 그 그물망의 어느 지점에서든 교란이 벌어지면 그 떨림이 그물망 전체로 퍼진다고 설명했다. 카슨의 전기를 쓴 린다 리어는 <『침묵의 봄』은 우리 몸이 경계가 아니란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분명 경계가 아니지만, DDT는 카슨의 우려와는 좀 다른 물질이었다. 카슨은 DDT가 널리 암을 유발하는 발암 물질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침묵의 봄』 출간 후 몇십 년에 걸쳐 시행된 DDT 연구는 그 가설을 지지하지 않았다. DDT에 심하게 노출된 공장 및 농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숱한 연구가 이뤄졌지만, DDT와 암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정 암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DDT가 유방암, 폐암, 고환암, 간암, 전립샘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내가 이 이야기를 종양학자인 아버지에게 했더니, 아버지는 어릴 적 마을에 트럭이 와서 온 동네에 DDT를 살포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버지와 형제자매들은 살포 중에는 집 안에 있어야 했지만, 트럭이 지나가자마자 뛰쳐나가 놀았다고 한다. 여태 나뭇잎에서 DDT가 똑똑 떨어지고 화학 물질 냄새가 공기에 감도는데도 말이다. 카슨이 DDT의 위험 중 일부를 과장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몇몇 사실을 틀리게 말했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할 일을 제대로 했으니까>. 카슨은 우리를 일깨웠다.



저널리스트 티나 로젠버그도 <이 책보다 더 크게 세상을 바꾼 책은 별로 없다>고 인정했으나,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DDT는 환경에 오래 잔류함으로써 흰머리 독수리들을 죽였지만, 『침묵의 봄』은 대중의 뇌리에 오래 잔류함으로써 오늘날 아프리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이 비난은 『침묵의 봄』 자체보다는 그 책의 상속인인 우리에게 가해져야 옳겠지만, 어쨌든 더 이상 DDT를 모기 퇴치제로 쓰지 않는 나라들 중 일부에서 말라리아가 되살아났다는 건 사실이다. 요즘 아프리카 아동 20명 중 1명이 말라리아로 죽고, 그보다 더 많은 아이가 뇌 손상을 입는다. 효과 없는 치료법, 독성 강한 예방약, 환경을 망치는 살충제가 여태 쓰이는데, 왜냐하면 말라리아에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DDT는 현재 그런 장소에서 말라리아를 좀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몇 가지 수단 중 하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부 지역에서는 일 년에 한 차례 집 안쪽 벽에 DDT를 바르는 것만으로 말라리아가 거의 근절되었다. 미국에서처럼 비행기로 수백만 에이커에 뿌리는 방법과 비교할 때, 이 적용 방법은 환경에 주는 충격이 비교적 적다. 그러나 DDT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해법이다. DDT를 생산하는 화학 회사가 거의 없고, DDT를 살 돈을 기꺼이 후원하려는 기부자는 없으며, 많은 나라는 딴 나라에서는 금지된 화학 물질을 쓰기를 꺼린다. 로젠버그는 <말라리아를 겪는 가난한 나라들에게 벌어진 가장 나쁜 일은 부자 나라들에서는 그 질병이 근절되었다는 점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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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수영이 2016-11-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DDT는 어느정도 생활수준과 경제력을 갖춘 나라에서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근절물질이지만 빈곤한 나라에서는 어쩌면 그것이 대안일 수밖에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우리가 이제는 더이상 쓰지 않고 의미가 없는 것은 다른 곳에선 대안일 수 밖에 없고 과연 그 물질에 대해서 제대로 연구가 되어있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구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번화였어요.

stillmyhero 2016-11-2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카드 예뻐서 눈에 쏙쏙 들어왔어요.

샛별투 2016-11-2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의 봄‘을 평가함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있는지는 다시 봐야겠군요.

ICE-9 2016-11-2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DT에 대한 사실은 뜻밗이군요. 인체엔 절대적으로 해로운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이가 창궐하자 DDT를 아이들에게 많이 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카슨의 저 발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은 DDT가 그렇게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군요. 그 때문에 저개발 국가에서 더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었는데도 할 수 없게 되었다니. 이번 글을 읽다보니 의료에 관계된 정책의 경우, 수립과 집행이 더욱 어렵다는 것 알게 되네요.

하루한쪽 2016-11-2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젠버그의 두 마디가 강렬하게 남아요. <DDT는 환경에 오래 잔류함으로써 흰머리 독수리들을 죽였지만, 『침묵의 봄』은 대중이 뇌리에 오래 잔류함으로써 오늘날 아프리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와 <말라리아를 겪는 가난한 나라들에게 벌어진 가장 나쁜 일은 부자 나라들에서는 그 질병이 근절되었다는 점일지 모른다>는 말은 기존의 생각들을 흔들 강력한 메세지네요.

carpe diem 2016-1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택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선 꼭 필요하지만 누적되면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니...참...어쩌죠??

carpe diem 2016-11-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택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선 꼭 필요하지만 누적되면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니...참...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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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


대체 의학의 매력 중 하나는 그것이 대안 철학이나 대안 치료법뿐 아니라 대안 언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오염되었다고 느끼면, 대체 의학은 <정화>를 제공한다. 우리가 부적절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면, 대체 의학은 <보충제>를 제공한다. 우리가 독소를 두려워하면, 대체 의학은 <해독(디톡스)>을 제공한다. 우리가 나이 들어 몸이 녹슬고 산화하고 있다고 걱정하면, 대체 의학은 <항산화제>로 안심시킨다. 이런 은유들은 우리의 근본적인 불안을 달랜다. 그리고 대체 의학의 언어가 잘 이해하듯이, 우리는 기분이 나쁠 때 뭔가 절대적으로 좋은 걸 바라기 마련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의약품들은 대개 나쁜 점이 최소한 좋은 점만큼 있기 마련이다.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의학에서 완벽한 치료법은 극히 드물지>라고 말한다. 그야 사실이겠지만, 우리 의학이 우리 자신만큼 흠이 있다는 생각은 전혀 위안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게 위안일 때, 대체 의학이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강장제는 천연natural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는 인간의 한계에 좌우되지 않는 의학, 전적으로 자연이나 신이나 그도 아니면 지적 설계에 의해 마련된 의학을 암시한다. 자연이라는 단어는 의학의 맥락에서 순수함, 안전함, 무해함을 뜻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연을 좋음의 동의어로 쓰는 태도는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심하게 괴리된 결과인 게 거의 분명하다.



자연주의자 웬델 베리는 <인간의 환경이 인공적인 것이 되어갈수록 《자연》이 점점 더 가치 있는 용어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주장했다. <만일 우리가 인간 경제와 자연 경제를 반드시 서로 반대되거나 적대하는 것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양쪽 모두를 파괴할 위험이 있는 그 대립 자체를 지지하는 셈이다. 오늘날 야생적인 것과 길들여진 것은 서로 별개의 것으로, 서로 유리된 가치로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들은 선과 악처럼 배타적인 극단들이 아니다. 둘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할 수 있고, 존재해야만 한다.>


요즘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백신 없이 <자연적으로> 감염성 질병에 대한 면역을 발달시키도록 만든다는 발상에 매력을 느낀다. 그 매력은 백신이 본질적으로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에 의지한 바가 크다. 그러나 백신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중간적 장소에 속하는 물질이다. 웬델 베리라면 그것을 숲으로 둘러싸인 잘 깎은 잔디밭이라고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백신은 우리가 바이러스에게 마구를 씌워 말처럼 길들이는 능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야생의 가축화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백신의 활동은 한때 야생의 것이었던 물질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에 의존한다.



감염성 질병은 자연 면역의 주된 메커니즘 중 하나다. 우리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질병은 늘 우리 몸을 통과하고 있다. 한 생물학자가 말했듯이, <우리는 아마도 늘 질병에 걸려 있겠지만 아픈 경우는 거의 없다>. 질병이 질환으로 드러날 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다>는 의미에서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본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로 아이의 손가락이 까매졌을 때, 파상풍으로 아이가 입을 벌리지 못하고 몸이 경직될 때, 백일해로 아기가 숨 가빠할 때, 소아마비로 아이의 다리가 뒤틀리고 쪼그라들 때, 그제서야 질병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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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수영이 2016-11-19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적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될 수 있죠. 우리가 무슨 캡슐이나 차단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항상 노출되어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아주 극해한것도 있으나 그것을 극복하고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이니... 아주 당연한 것 같아요.

ICE-9 2016-11-20 0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생적인 것과 길들여진 것 사이에 연속성이 있고 그것이 존재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네요. 자연적인 것에 대한 지나친 확신은 인공적인 것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만큼 위험한 것이겠지요.
정말 위험한 것은 질병이 질환이 되어 구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났을 경우인데, 우리는 잠재적인 상태에 머무른 것 마저도 섣부르고 근거없는 예측으로 지레 겁먹고 위생 강박증에 빠지는 게 아닌가 여겨지네요. 자연스러운 것에 대해 좀 더 신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샛별투 2016-11-2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tural하다는 말을 저렇게 풀 수도 있군요. 자연이라는 것도 과거의 어떤 순간에 멈춰진 걸로 봐야겠지요? 대체의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박했을지도 궁금하군요.

stillmyhero 2016-11-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부분도 책 내용을 더 자세하게 읽고 싶게 만드는 파트네요.

Chloe 2016-11-24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참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면역에 관해 참 쉽게 잘 나왔어요. 요즘 더 면역에 대해 궁금한것도 질문하고자하는거가 많은데 이 책한권이면 만족할거같아요. 열심히 연재 읽는 재미도 참 쏠쏠해요. 역시 열린책들♥

하루한쪽 2016-11-2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 경제와 자연 경제를 나누어 극단에 세우지 않고 그 둘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신선하네요. 과거에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사고였다면 지금은 자연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당연히 인간이 이뤄낸 것들에 대한 회의와 부정적인 사고가 따라오고요.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후자의 사고를 담고 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균형을 잡고 있는 책이군요 :)


https://www.facebook.com/hanabi.tschoe/posts/1869542649999099

carpe diem 2016-11-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상들이 살았던 과거가 더 깨끗하다고 하지만 현재 사람들보다 일찍 죽었다면, 단순히 먹거리 문제뿐만 아니라 백신, 약과 같은 의학의 도움도 크다고 생각해요. 어떤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없고, 우리는 지금껏 조상과 의술 모두의 도움으로 잘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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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직관적 독성학


이론가 이브 세지윅이 말했듯이, 편집증은 전염성이 있다. 세지윅은 편집증 <강력한 이론>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다른 사고방식을 죄다 몰아내는 폭넓고 환원적인 이론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편집증은 아주 자주 높은 지능으로 통한다. 세지윅이 말했듯이, <오늘날 무엇을 접하든 그로부터 편집증적이고 비판적인 태도 이외의 이론을 끌어내는 건 순진하고, 종교적이고, 순종적인 태도로 보이게 되었다>. 그녀는 편집증적 사고가 반드시 망상이라거나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의혹에 그보다 덜 의존한 접근법들이 가치가 있다고 본다. <편집증은 어떤 건 아주 잘 알지만, 어떤 건 형편없이 모른다.>



슬로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학 물질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쓰는 방법을 가리켜 직관적 독성학이라고 불렀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이 접근법은 독성학자들이 사용하는 방법과는 다르고 대체로 그것과는 다른 결과를 낳는다. 


독성학자들은 <용량이 독을 결정한다>고 본다. 어떤 물질이든 과잉으로 쓰이면 독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은 아주 많은 용량일 때는 인체에 치명적이라, 2002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주자가 수분 과잉으로 죽은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질을 용량과는 무관하게 안전한 것 아니면 위험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을 노출에 대해서까지 확장하여,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아무리 짧거나 제한적이더라도 무조건 해롭다고 여긴다.



슬로빅은 이런 사고방식을 조사한 뒤, 독성학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독성에 대해서 <전염의 법칙>을 적용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작디작은 바이러스에 잠깐 노출된 것만으로도 평생의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해로운 화학 물질에 아주 조금만 노출되더라도 몸이 영구적으로 오염된다고 가정한다. 슬로빅은 이렇게 말했다. <살아 있는 상태나 임신한 상태와 마찬가지로, 오염된 상태는 모 아니면 도의 성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게 분명하다.>


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문화들처럼 우리 문화에도 널리 퍼진 믿음, 즉 무언가가 접촉을 통해서 우리에게 그것의 성질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는 오염 물질과 접촉함으로써 우리가 영원히 오염된다고 여긴다. 그리고 우리가 제일 두려워하게 된 오염 물질은 바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낸 제품들이다.



독성학자들은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은 인공 화학 물질보다 천연 화학 물질이 본질적으로 덜 해롭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는 온갖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이 전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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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수영이 2016-11-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과 체내에 어느정도의 면역을 위한 독을 내포하고 살아가고 있고, 그것이 보호를 위한 필요 불가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요. 또한 이독제독이라고 하듯이 독을 치료하기 위해선 다른 독을 이요하여서 치료를 한다고 하듯이 이 독에 대한 것은 끊임없이 풀어야할 문제인거 같아요. 약과 독의 차이는 아주 얇은 종이 한장의 차이라고 하듯이 약이 될 수 있는 독을 몸에 담아서 외부로부터 보호를 하고 살아가는 것이 또다른 면역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샛별투 2016-11-18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 책 올해 8월에 나온다고 예고되었었는데...몰랐으면 모를까 11월말이 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치명적이라는 말이 양치기 소년의 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넘기게 되는 저의 대범함과 무심함에 놀랍니다.

ICE-9 2016-11-2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글인데도 제가 두 가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하나는 용량과 무관하게, 일단 오염이 두려운 무언가가 있고 그것에 조그만 노출되어도 엄청 위험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천연 물질이 화학 물질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
저야말로 ‘직관적 독성학‘에 물들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이런 편견을 어떻게 건전한 상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stillmyhero 2016-11-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연, 유기농, 화학첨가물 0% 등 우리나라에서도 마케팅 많이 하는 요소죠. 이 책 진짜 읽어봐야겠네요.

Chloe 2016-11-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제일 두려워하게 된 오염 물질은 바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낸 제품들인것을...

하루한쪽 2016-11-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독성에 적용시켜 볼 생각은 못 했네요. 이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생각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있고요. 천연 화학 물질에서 ˝천연˝에 방점을 찍어왔는데, 중요한 건˝화학 물질˝이네요.

https://www.facebook.com/hanabi.tschoe/posts/1869541403332557

carpe diem 2016-11-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성과 천연.계속 실랑이가 이어질 화두인 듯합니다. 합성이라는 말 자체의 거부감, 천연이라는 친숙함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의사들도 반반으로 나뉘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고 계속 연구를 하다보면 그 결과가 명확하게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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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염에 대한 두려움


나는 일상적으로 손을 소독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병원에서 회진을 돌 때마다 손을 반복적으로 씻느라 자주 손이 갈라졌던 아버지는 세균을 죽인다고 약속하는 물건이라면 뭐든 의심하고 보는 마음을 내게 심어 주었다.



아버지는 모든 세균을 죽여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세균을 씻어 내기보다 아예 죽이는 행동에서 십자군을 떠올렸는데, 옛날 한 수도원장은 어떻게 신자와 이단자를 구별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모조리 죽여라. 신은 제 백성을 알아보실 것이다.>


손 소독제가 무차별로 세균을 죽이는 와중에, 과학자들은 임신부의 소변에, 신생아의 제대혈에, 수유하는 산모의 모유에까지 트리클로산이라는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항미생물제인 트리클로산은 치약, 구강 세정제, 데오도란트, 세척제, 세제, 기타 등등에 쓰이며 거의 모든 액상 항균 비누와 많은 손 소독제에도 들어가는 유효 성분이다.



우리가 트리클로산에 대해서 아는 건 그 물질이 낮은 농도일 때는 <좋은> 미생물과 <나쁜> 미생물의 증식을 둘 다 방해한다는 것, 그리고 높은 농도일 때는 그것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뿐이다. 트리클로산이 하수에, 개천에, 심지어 정수 처리된 식수에 들어 있다는 것도 안다. 트리클로산은 전 세계 야생 어류에, 지렁이에, 큰돌고래의 피에 들어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생태계에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는 우리가 모른다.


불운한 생쥐들, 쥐들, 토끼들이 동원된 적잖은 분량의 연구를 요약하자면, 트리클로산은 인체에 그다지 해롭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평생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의 장기적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 최소한 하나의 대형 화학 회사가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식품 의약청FDA은 트리클로산을 2008년 국가 독성 연구 프로그램에서 좀 더 조사할 대상으로 지정했다. 내가 그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독성학자 스콧 매스턴은 트리클로산이라는 주제에 심드렁한 편이었다. 내가 자꾸 조르자, 그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나는 항균 비누를 안 삽니다. 그게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아무 이점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미 많은 연구에서, 항균 비누로 씻는 게 그냥 비누와 물로 씻는 것보다 세균을 더 잘 제거하진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매스턴 박사가 넌지시 말한 바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이 비누에 들어 있는 건 오로지 회사들이 세균을 씻어 내기보다 죽인다고 약속하는 항균 제품에 대한 시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트리클로산이 가하는 위험이 백신의 몇몇 성분이 가하는 위험에 견주어 어느 정도인지 따져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거의 지속적으로 트리클로산에 노출된 채 살고 있으며, 트리클로산은 그 물질이 담긴 제품을 쓰지 않은 사람의 소변에서도 검출된다. 반면에 우리가 백신을 통해서 미량의 다른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사건은 평생 몇십 회로 한정된다. 그러나 나는 이 생각을 좀 더 따져 보기 위해서 트리클로산에 연관된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긴 싫었고, 매스턴 박사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그는 <상대적 위험 평가란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문제죠>라고 동의했다. 그리고 내게 상기시켰다. 트리클로산이 인체에 가하는 건강상 위험은 아마 작겠지만, 아무런 효용도 없는 제품이라면 아무리 작은 위험도 용인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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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수영이 2016-11-17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과도하고 병적인 위생의식이 이롭고 해롭고를 떠나서 우리 몸의 어느정도는 있어야 할 세균을 완전히 없에음으로서 외부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것도 남기지 않고 노출시키는 불상사를 야기한 거 라는 거군요. 하긴 오늘날이 너무 위생과 청결을 강조하지만 그렇다면 과거의 선조들은 어떻게 살았었는지를 다시한번 상기하고 많이 생각을 해야할 대목인거 같아요. 병적인 위생과 청결의식이 과연 우리에게 득인지 아니면 실인지... 결국은 양날의 검이라는 건지...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이번 연재네요.

stillmyhero 2016-11-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현대인들이 너무 과하게 깨끗(?)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너무 과하게 살균에 집착하는 게 과연 유익할까... 재미있는 내용 잘 보고 갑니다. 다음 편 기대할게요!

비니루 2016-11-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 비누와 트리클로산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어쩌면 보다 안전한 느낌을 위한 공포 마케팅의 일종인가 싶기도 하고요. https://twitter.com/vinylmoon/status/799257914821091333

ICE-9 2016-11-1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를 읽으니 가습기 살균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네요. 원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의 나쁜 균을 죽이려는 것이었습니다만 그 균을 죽이려는 독성 성분이 오히려 보호해야 하는 사람의 목숨을 잃어버리게 만들었죠. 요즘은 정말 이런 저런 소독제가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슨 성분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위생에 대한 과잉된 강박과 그것이 부추기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습득에서 하루빨리 자유로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샛별투 2016-11-1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고 나쁘고를 인간의 기준에서만 판단하는 것이 문제네요. 항상 우리의 오만함이 화를 부릅니다.

Chloe 2016-11-2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 비누를 안 삽니다. 그게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아무 이점이 없기 때문이라는데 혹시나하는거에
쓰다 안쓰다 하기도 한다는거가 웃픈...

하루한쪽 2016-11-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 비누가 아무 이점이 없다는 사실은 놀랍네요.... 일반 비누나 물로 씻어내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니 말예요.

https://www.facebook.com/hanabi.tschoe/posts/1869541093332588

carpe diem 2016-11-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품이 참 많은데 슬로우 데스란 책을 보면 화합물에 의한 항균이라 몸에 치명적이라 하더군요. 여기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게다가 아기 양수나 탯줄에도 화학물질이 있다니...아가를 기다리는 예비 엄마로서 무섭기도 하고 생활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carpe diem 2016-11-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품이 참 많은데 슬로우 데스란 책을 보면 화합물에 의한 항균이라 몸에 치명적이라 하더군요. 여기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게다가 아기 양수나 탯줄에도 화학물질이 있다니...아가를 기다리는 예비 엄마로서 무섭기도 하고 생활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carpe diem 2016-11-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품이 참 많은데 슬로우 데스란 책을 보면 화합물에 의한 항균이라 몸에 치명적이라 하더군요. 여기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게다가 아기 양수나 탯줄에도 화학물질이 있다니...아가를 기다리는 예비 엄마로서 무섭기도 하고 생활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sorayosora 2016-11-3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균비누는 저도 안쓰게 되더라구요~
손세정제도 그렇고...
임신중이라도 그렇지만 원래도 아이도 저도 안쓰게됩니다
 


면역에 관하여

누구나 읽어야 할 면역에 대한 모든 것


#2 우리에게는 병균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병균이 필요하다. 병균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이의 면역계가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는 걸 이제 우리는 잘 안다. 1989년, 면역학자 데이비드 스트라칸은 아이에게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것, 대가족과 함께 사는 것, 과도하게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사는 것이 천식과 알레르기를 발달시키지 않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이 <위생 가설>에 따르면, 지나치게 깨끗하고 지나치게 질병이 없는 상태란 게 가능하다는 말이다.


위생 가설이 지지를 얻자 과학자들은 어떤 특정한 아동기 질병이 알레르기를 예방하는지 찾아보았으나, 이런 사고방식은 그보다는 환경의 전체적인 세균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밀려났다. 2004년에 미생물학자 그레이엄 룩은 <오래된 친구들> 가설을 제안하여, 건강한 면역계는 비교적 근래에 생겨난 질병들인 아동기 질병을 통해서 확보되는 게 아니라 인류가 수렵 채집인이었던 시절부터 함께했던 고대의 병원체들에 노출됨으로써 확보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오래된 친구들>에는 우리 피부, 폐, 코, 목, 장에서 살아가는 세균은 물론이고 기생충도 포함된다.



요즘도 위생 가설을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친구는 내게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지만, 홍역 같은 질병이 건강에 꼭 필요할지도 모른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들은 몇천 년 동안 홍역 없이 살았고, 비교적 최근에 대륙에 홍역이 도입되었을 때 그 결과는 처참했다. 그리고 설령 우리가 백신으로 홍역을 근절하더라도(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 밖에도 수많은 병균이 남아 있다. 바닷물 한 티스푼에만도 약 백만 가지 바이러스가 담겨 있다. 비록 우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많이 미생물과 접촉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세균이 지구에 부족할 일은 절대로 없다.


사람의 백신 접종으로 말미암아 멸종한 바이러스가 딱 하나 있긴 하다. 마마 바이러스나 두창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천연두 바이러스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에 특별한 재주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바이러스가 알아서 만들어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병원체의 여러 종류 중에서도 제일 골치 아픈 존재일 것이다. 바이러스는 정확히 무생물은 아니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살아 있다고도 할 수 없다. 바이러스는 먹지 않고, 자라지 않고, 일반적으로 다른 생물들이 사는 것처럼 살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번식하려면, 아니 그 밖에 무슨 일이라도 하려면, 일단 다른 살아 있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바이러스 그 자체는 작디작은 불활성 유전 물질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워낙 작아서 보통의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세포로 들어간 바이러스는 그 세포의 몸을 활용해서 자신을 복제한다. 바이러스의 작동 방식은 종종 공장에 비유되는데, 그것은 바이러스가 세포로 들어가서 그 속의 장치들을 탈취함으로써 수많은 바이러스를 새로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는 바이러스가 산업적인 존재라기보다 초자연적인 존재로 느껴진다. 바이러스는 좀비, 아니면 시체 도둑, 아니면 뱀파이어다.



간혹 바이러스가 생물체를 감염시켰을 때, 바이러스의 DNA가 그 생물체의 유전 부호의 일부가 되어 그 생물체의 후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의 유전체 중 꽤 놀랄 만큼 많은 양이 그처럼 옛 바이러스 감염이 남긴 부스러기들이다. 그런 유전 물질 중 일부는 우리가 아는 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다른 일부는 특정 조건에서 암을 일으키며, 또 다른 일부는 우리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인간 태아를 감싸는 태반의 바깥 막을 형성하는 세포들은 옛날옛적에 바이러스에서 유래했던 유전자를 사용하여 서로 결합한다. 많은 바이러스는 우리가 없으면 번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도 바이러스에게서 얻었던 것 없이는 번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면역계 중에서도 장기 면역을 발달시키는 일을 담당하는 후천 면역계는 필수 기술 하나를 바이러스의 DNA에서 빌려 왔다고 한다. 일부 백혈구는 마치 난수 발생기처럼 유전 물질의 DNA 서열을 무작위로 뒤섞음으로써 무수한 종류의 병원체를 인식할 줄 아는 무수한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그 기술은 우리 기술이기 이전에 바이러스의 기술이었다. 과학 저술가 칼 짐머가 말하듯이, 인간과 바이러스 사이에는 <내 편 네 편이 없다>.




_ 『면역에 관하여』 출간 전 연재 3회에 계속



* 『면역에 관하여』 출간 전 연재는

   <열린책들 알라딘 서재>에서 단독 공개됩니다.


* [출간 전 연재] 글은 책의 본문 내용 중 편집을 거쳐 공개됩니다.

따라서 출간되는 책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위 책은 11월 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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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man 2016-11-14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재 감사합니당 재밌어요.

고귀한 수영이 2016-11-14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오늘날의 의학의 발달로 마치 모든 병원균과 병에 대해서 마치 정복을 한 것 처럼 생각과 착각을 하지만 사실은 양날의 검처럼 재앙으로 덮혀진 바는 없지 않아 있죠. 극단적인 결벽적 위생 붐으로 인해 면역력이 극단적으로 낮아져서 더욱 바이러스와 균에 노출이 되었다고도 하고, 어떤 병을 치유했다고 생각을 했더니 더욱 심각하고 완전 다른 바이러스를 양산을 하였다고도 하고, 세상과 주변의 공생하는 세균과 미생물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 해도 극단적인 파멸로 인한 재앙은 우리가 많이 생각을 해야할 숙제로 남은 듯 합니다.

샛별투 2016-11-1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은 ˝가슴이야기˝(플로렌스 윌리엄스,강석기,Mid,2014)와 연결이 되어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서와 한글판 모두에서 차용한 그림이 루벤스의 그림 ‘Thetis dipping the infant Achilles into the River Styx‘으로 아이가 일찍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아킬레스의 어머니 Thetis가 Styx강에 아이를 담가서 불멸의 신체를 주고자 하는 장면이라던데, 300쪽 넘는 양장본이니 표지에도 신경 많이 써주세요. ^^

고양이라디오 2016-11-1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twitter.com/hogook42/status/798422443278876672

좋네요~ 재밌네요ㅎ 연재 글을 읽어보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쓰인 책으로 보입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우리의 적이자 오랜 친구이기도 합니다^^

비니루 2016-11-1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이러스와 인간의 기묘한 공생관계(?)가 흥미롭네요. 조금 어렵지만... 아직 흥미를 놓지 않고 있겠습니다.

성현주 2016-11-1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너무 깔끔한 환경에서 큰 아이들은 적당한 바이러스가 면역성을 만들어 주지 못해 오히려 면역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보게되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서 어떻게 보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뛰어놀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잔병치레도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너무 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진다는 역설적인 시대가 도래했는데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생관계 역사에 대해서 알고 면역력에 대해 접근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네요!

클로이 2016-11-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약간 어려워서 도전정신이 생기네요😊 꾸준히 읽어봐야겠어요

ICE-9 2016-11-18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생 가설에 대한 정의에 대한 번역이 얼른 와 닿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깨끗하고 지나치게 질병이 없는 상태란 게 가능하다는 말이다.‘란 부분과 앞 부분에 대한 설명이 모순처럼 보이는데, 저만 그런 것일까요? 위생 가설은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면역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가능‘이 아니라 ‘불가능‘으로 말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나치게 깨끗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질병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식이랄까요^^;

어쨌든 이 이야기는 흥미롭네요. 그렇지 않아도 1918년 있었던 지금도 악명 높은 스페인 독감에서 70%에 가까운 희생자가 20대와 30대 사이의 건강한 남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었죠. 아무리 봐도 독감에서 가장 살아남을 것 같았던 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희생되었다는 것이 꽤 오래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는데 최근 그것이 바로 면역으로 인한 과민 반응 때문이었다는 게 밝혀졌다는군요. 이 독감 바이러스는 독특하게도 인간의 면역 시스템을 위험할 정도로 과열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그래서 면역이 강한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희생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례만 봐도 지나친 면역이 때로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현대인들은 면역이 만능이라는 환상을 여전히 품고 있지요. 율라 비스의 이 글은 그런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중대한 도전이 될 것 같네요. 특히 바이러스와의 공존 부분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stillmyhero 2016-11-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연재 끝나면 책 살 거에요!

Chloe 2016-11-2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 물질 중 일부는 우리가 아는 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다른 일부는 특정 조건에서 암을 일으키며,
또 다른 일부는 우리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는거에
다 아는건데도 현실적으로 참 무섭기에 남일같지
않음에 무서워요ㅠ

하루한쪽 2016-11-2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우리의 유전자 안에 옛 바이러스의 흔적이 남아있다니, 재밌네요. ˝인간과 바이러스 사이에는 <내 편 네 편이 없다>˝는 말이 모든 내용을 정리해줘서 정리가 깔끔하게 되고요 :)

https://www.facebook.com/hanabi.tschoe/posts/1869540729999291

carpe diem 2016-11-2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상들이 남긴 유산. 바로 면역.

james6133 2016-11-30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 출판됩니까? 빨리 보고 싶네요

열린책들 2016-12-02 11:20   좋아요 0 | URL
현재 서점에서 판매 중입니다. 기대하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shahote 2016-12-2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출판 버전의 번역도 지금과 비슷한가요?? 읽으면 읽을수록 번역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