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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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간을 파는 상점일까?

대신 뭔가를 해 주기에....

보다는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기에.... 가 맞을 것 같다.

사건들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긴 한데 뭔가 중간에 글이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조적으로 얽혀 있는 것 같긴 한데 치밀함은 떨어지는?

하여간 한번 잡으면 쭉 읽게 된다.

다음 이야기가 저절로 궁금해진다.

온조라는 캐릭터도 무척 매력적이다.

다 읽고 나서 제목의 의미가 명료하지 않은 건 아마 내용 속에서 시간의 의미가 좀 더 녹아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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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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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난 그런 사람을 모른다. 만난 적도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바틀비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 언젠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조만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아주 가까운 곳에, 혹시나 내 안에 바틀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하지 않기로 선택한, 앉은 자리에 눌러 붙어버려 천천히 녹아내리고 싶은.... 그런 마음을 바틀비는 몸으로 표현한다.

나는 하지 않을 것을 선택했어요.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정도로 곤혹스럽다.

해야 한다고 하는 그 상황에서 기꺼이 할 것을 선택하면야 누가 뭐라겠는가.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한다면 그 선택의 근거를 따지기 전에 그 선택 덕분에 멘붕이 온다.

그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하지 않을 수도 있지. 그는 이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었고, 죽음에 포위 당하는 중이었고, 죽어가는 중이었다.

가련하다. 바틀비의 가련한 운명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행복할 건덕지가 없는 말라 비틀어진 그 삶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포위된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것. 바틀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함으로써 수동적 자유를 추구한 건 아닐까.

죽은 편지들.... 사라져버린 희망들.... 갇혀있는 그 곳에 싹튼 잔디처럼 말라 비틀어진 마음에 누군가 물을 부어주었더라면.... 그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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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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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리 시끄러운 이유는 모두들 욕심에 자신의 삶을 저당잡혀 살기 때문이다.

그 욕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몸의 마음에서 온다.

그들은 몸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영혼의 마음이 고사하고 있다.

영혼의 마음이 고사하는 것은 몸에게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약을 찾는다.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몸의 마음을 건사하고 몸의 마음을 키워 나가는 것을 배운다.

할아버지의 꼿꼿한 태도와 꼿꼿한 삶이 내 영혼의 마음을 흔든다.

고결하게, 따뜻하게, 당당하게, 품위있게, 간단하게, 명료하게, 맑게, 향기롭게....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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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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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배우는 존재이다. 자신의 직접 경험, 혹은 타인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나아갈 바를 배운다.

기억전달자가 살아가는 그 세상은 과거의 비극으로부터 배운 것을 실천하는 세상이다.

세상의 갈등과 불평등의 기원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를 없애기 위해 모든 것이 공정한 타고난 대로 교육받은대로 감정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고, 용서하는 이상사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사회는 또 하나의 이상한 사회가 되었다. 왜?

이상사회는 왜 이상한 사회가 되었을까? 한 인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라는 통치자와 규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그저 떼로 존재할 뿐 개별적인 특성을 가진 존재가 되지 못했다. 공동체라는 거대한 기계의 완벽한 부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인간의 사명일뿐이었다.

구조기능주의적 관점에서만 이상적인 사회. 그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그들은 그 세상속에서 개성도 상실한채 기억도 소거된 채 살아가고 있다. 기억은 그저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기억으로만 머물뿐 기억을 바탕으로 스스로 배우지 못한다. 배움은 오직 위원회에서 이야기하는 것만 가능하다. 기억이 사고의 재료이며 바탕이며 근원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기억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다. 본질에 기원을 둔 채 있어야 할 세계에 대한 이상과 희망이다.

혼동은 갈등은 어디에서 출발하는가? 그들의 끔찍한 과거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

인간이 규명해야 할 문제는 이런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모든 것은 답은 사랑이라고. 사랑을 지키는 것. 사랑을 잃지 않는 것. 사랑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삶의 근원이며 우리가 나아갈 바라고. 과연.... 서로를 사랑하라.... 그것이 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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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채집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5
로이스 로리 지음, 김옥수 옮김 / 비룡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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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를 알려주는 각종 지표들... 미래는 암울하다.

정말 희망이 있는가?

환경은 망가지고 무기는 축적된다.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과 동물들은 사라지고 인간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차지하고 점점 더 많은 것을 버린다.

이 곳은 멸망 그 이후의 세계이다.

상당히 개연성이 있다.

모든 것이 사라진 그 이후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철저한 계급사회에 제한된 정보, 무한 경쟁.

그 속에서도 사는 것을 살만하게 만드는 것은 신뢰와 연대. 사랑, 믿음. 그리고 예술이다.

키라는 예술을 지키고 사랑을 지키고 신의를 지키는 용기를 가졌다.

키라의 용기는 엄마의 사랑에서 나온다.

희망의 근원은 사랑이다.

 

누군가에게 깊이 사랑받으면 힘이 생기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용기가 생긴다.

 

노자의 말처럼 키라는 엄마의 사랑으로 힘을 얻고, 맷을 사랑하고 용기를 낸다. 그 용기로 버틴다. 바로 그 곳에서. 그 곳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희망과 용기를 갖고. 지금 나도 이 곳에서 이 곳을 바꾸겠다는 희망과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 지금, 여기서....

 

키라의 재판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희망과 용기, 기품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런데, 뭔가 이야기가 덜 끝난 느낌. 반다라, 맷, 토마, 자스민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한참 남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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