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는 눈 - 그림책의 분석과 비평
마리아 니콜라예바.캐롤 스콧 지음, 서정숙 외 옮김 / 마루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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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 그대로 그림책의 분석과 비평의 세계를 소개한다.

늘 외국의 그림책 관련 이론서들을 볼 때 안타까운 것은 예로 드는 책들 가운데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정말 괜찮을 것 같은 몇몇 책들을 찾을 수가 없다.

 '누구의 책인가?'에서 글작가와 그림작가, 그리고 번역되었을 때의 문제를 다루었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특히 한국에서는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따로인 경우가 많은데, 혹은 그림작가로 시작했다가 최근 그림책 작가가 된 사람들도 많은데, 이들의 작품을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배경'의 내용도 상당히 흥미롭다. 배경을 그 기능과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했다. 그림책에서 배경이 무엇인지 그 배경이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얻게 된다.

 '성격묘사'는 결국 글과 그림 각각, 그리고 글과 그림의 조화 혹은 부조화 가운데 등장인물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말해준다.

 '시간과 움직임' 역시 등장인물의 동선과 페이지 넘김 등이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독자에게 전해지는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모사와 양태' 부분은 현실인지, 환상인지,  꿈인지, 소망인지 등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그려졌는지를 설명한다.

 '비유어와 메타픽션 그리고 상호텍스트성' 은 그림책 비평에서 가장 흥미로운 영역 가운데 하나이다. 어찌보면 그림으로 장난을 치는 듯,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낼 수 있는 그림책 만이 가능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영역인 것 같다.

 '주변텍스트'는 말그대로 주변이긴 하나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은근 재미있는 영역이다. 주변텍스트의 적극적인 활용과 분석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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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모든 것 - 역사, 소재, 주제, 기법, 출판 산업까지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들
마틴 솔즈베리.모랙 스타일스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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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하는 교수와 어린이문학을 강의하는 교수 두 사람이 현대 그림책의 경향과 쟁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거기다 꼼꼼한 번역이 눈에 띈다. 원문에 한국 이야기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곳곳에서 한국의 상황과 한국 그림책을 예로 들고, 한국에 번역된 그림책인 경우 꼼꼼하게 표시해 주고 있다. 인텍스 정리도 잘 되어 있다.

 

제 1장. 그림책의 역사. 작가 위주보다 인쇄술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점에서 다른 그림책의 역사 서술과 비교된다. 유럽의 작가들도 상당히 많이 소개되고 있는 점이 좋다.

제 2장. 그림책 작가에게 필요한 요소들. 그림책 그 자체로 독특한 예술 작품이라 정의한다. 그림책 작가는 관련 정규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고,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림책에 대한 열정, 순수한 눈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무엇이 되었든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면 통하지 않을까.

제 3장. 그림책과 어린이. 어린이들의 시각적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린이들이 그림책과 관련하여 서술한 내용은 놀랍다. 어린이들만큼 예리한 비평자가 또 있을까. 어린이들을 그림책의 비평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성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하고, 나누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제 4장. 글과 그림, 그림이 하는 역할들. 그림책의 재미는 글과 그림이 함께 만나 이루어내는 변주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요리나 음악처럼 뭔가 한 공간에 함께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그것을 저자들은 대위법이라고 한다.

제 5장. 난해한 주제를 어떻게 전달할까. 죽음, 비인간적 행위, 폭력, 사랑, 성, 이런 이야기 까지 아이들에게 꼭 해야 하나 싶은 이야기들. 빈곤, 사회적 모순, 전쟁.... 그런 이야기를 그림책에서 보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이 보고 들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림책에서 제대로 다루어준다면 난해한 주제에 대한 자신들의 사고와 이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다루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다루는 방식이 문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제 6장. 전통적인 인쇄방식과 제작 과정.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제작 방식과 관련해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해 볼 수 있는 그런 공간과 경험이 있으면 좋겠다. 출판단지에 이런 센터 같은게 있으면 어떨까?

제 7장. 그림책 출판 산업. 6장과 마찬가지로 7장은 다른 책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출판사의 현재 특성들을 잘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이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한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림책과 관련하여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역사부터 현재의 여러 쟁점까지 아우르며 이슈와 근거들, 그리고 실제 그림책들을 보기좋고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잘 소개하고 있어 읽으면서 내내 기분좋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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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독법 - 유쾌하고도 섬세하게 삶을 통찰하는 법
김민웅 지음 / 이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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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에 이어 고른 책, <동화독법>이다. 동화를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그 방법에 관한 책? 이라고 막연히 짐작하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자가 동화를 읽고 생각한 걸 적은 일종의 동화평론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게 동화의 형식과 문장, 구조와 같은 문학적 내용이 아니라 동화의 텍스트의 의미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의미해석같은 것들이다.

 미운오리새끼, 신데렐라, 솔로몬의 지혜, 토끼전, 이솝우화, 헨젤과 그레텔, 바보이반, 바보들의 나라 켈름, 심청전.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 중심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질문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쭉 서술한 내용들이다. 역사, 철학, 심리, 사회학 등 다양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동화의 내용들을 해석해 나간다.

 나도 익히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런 질문들을 진작에 하지 못했을까?

 <책 읽는 소리>에서 이야기 하는 꼼꼼히 읽고, 생각하기의 결과물이 바로 <동화독법>의 내용이다. 꼼꼼히 읽고 생각하기는 동화를 읽을 때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텍스트, 사건, 인물을 대할 때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임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결국 해석의 문제이다.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해석, 합당한 해석, 진리에 가까운 해석이 가능하려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숱한 질문들과,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서만 합당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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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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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와 관련된 이론서, 아니면 알베트로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와 같은, 한국판 독서의 역사 정도 되는 책인줄 알고 있었다. 책꽂이에 꽂아둔재 읽기를 미루다, 더우나 이 여름에 이론서를 모아 읽어 보자 결심하고 꺼내 들었다. 이론서라기보다는 옛 사람들의 글에 대한 해설, 혹은 감상들을 모아 둔 수필들이다.

 

 1. 옛 글을 읽는 까닭, 에서는 옛 사람들의 독서와 관련된 풍습, 문화 혹은 옛 사람들의 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지독한 독서광에, 메모광이었다. 잘 사는 방법의 다는 아니겠지만, 읽고, 생각하고, 쓰고, 기록하는 건 지금 생각해 보니 살아가는데 의식의 지평을 넓혀 가는데 아주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옛 사람들의 기록과 문장을 통해 저자는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역시 읽고 생각하고 쓰고자 서재 활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성실히 하겠다 결심해 본다.

 

2. 마음 속 옛 글. 멋스런 옛 사람들의 풍류, 그리고 사귐에 관한 이야기다. 언젠가 부끄러움 많은 딸하고 나누었던 부끄러움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났다. 이만부의 '부끄러움을 닦는 법'이란 글. "부끄러움이 있다면 부끄러워해야 한다. 부끄러움이 없어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부끄러운데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능히 부끄러움이 있게 되고, 부끄러운데도 부끄러워하면 능히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걸 아주 멋스럽게 맛스럽게 잘 표현하고 있다.

 

3. 옛 글과 오늘. 촌철살인. 은근히 돌려 말하되 핵심을 찌르는 표현들. 귀한 만남, 망중한. 지조. 올곧음. 아첨. 글쓰기. 등 오늘날 살아가는 저자 혹은 우리들에게 없어 아쉬운 옛 사람들의 기개나 정취, 혹은 삶의 태도 같은 것들을 일정한 주제 없이 나열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글쓰기로 마무리한다. 글쓰기 역시 잘 사는 방법처럼,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 한다. 그럴 것이다. 읽고, 생각하고, 쓰고. 그리고 내가 읽은 것 내가 생각한 것, 내가 쓰는 것들에 적어도 당당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 것말고는 답이 없지 않나 싶다.

 

아쉬운 건 인용된 옛 글들의 색인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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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들려주기 - 개정판 살아있는 교육 10
서정오 지음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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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집에 있는 그림책 관련 이론서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고른 책이 <옛 이야기 들려주기>다.

1995년에 나온 책이니 꽤 오래 되었다.

검색을 해 보니 2011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서정오는 옛 이야기를 새로 쓰거나, 고쳐 쓰거나 하는 걸로 꽤 많은 책들을 엮어 냈다. 옛이야기와 관련된 여러 권의 이론서도 냈다.

아주 오래 전 보았으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꼼꼼히 다시 보았다.

 

1장. 되살려야 할 이야기 문화. 이야기가 사라지는 오늘날의 문화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문화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야기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생활양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오늘날 이야기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오늘날의 생활양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생활의 물적 토대와 이와 연관된 문화의 변화 양상을 충분히 고찰하지 않고 그저 이야기 문화가 좋은 데 사라져서 안타깝다는 식의 서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야기 문화가 예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한 생활양식과 생산양식에서 기인한다. 오늘날의 문화에 이야기문화의 장점을 잘 살려 자연스럽게 문화적으로 자리잡기 위한 그만한 대안이 필요할 듯 하다. 좋은 데 왜 안 해? 라는 식의 접근으로는 무리일듯.

 

2장. 옛 이야기의 세계. 이야기 자체를 분석한 것. 민중들의 염원과 생활상이 담겨져 있는 옛 이야기. 옛 시대의 가치관과 민초들의 일상의 고단함을 이야기 속에서나마 이기기위한 자기 풍자 등을 작가는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그만큼 완고한 도덕관, 넘을 수 없는 시대적 가치에 갇혀 있다. 옛이야기의 내용적 의미와 가치를 판단하는 건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인듯 하다.

 

3장. 옛 이야기 되살리기. 이야기를 찾고, 좋은 이야기를 고르고, 이야기 자료를 손질하여, 생생한 이야기 말로 만들어 나가야 함을 이야기 한다. 좋은 이야기란? 본모습이 살아있고, 백성들의 생각이 들어있고,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하고, 재미와 교훈이라는 두개의 축이 튼튼한 이야기. 재미와 교훈. 두개의 축이 튼튼하기가 쉽지 않다. 독자반응을 중심으로 본 다면 결국 어떻게 소개하고, 어떻게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 될 터이다.

 

4장. 옛 이야기 재미있게 들려주기. 구연인 듯 하나 구연하고는 조금 다르다. 정해진 대본을 다 외어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재미지게. 몇가지 유용한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옛날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말이다.

 

5장. 옛 이야기 가르치기. 이 부분은 사실 진부한 느낌이 많다. 개정판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 들려주고 그림 그리고, 뒷 이야기 쓰는 방식 말고도 새로운 접근방법이 최근에는 많이 있을 듯 싶다. 모르긴 몰라도.

 

그리고 맨 끝에는 옛 이야기 열두마당이라고 열두가지 옛 이야기가 실려 있다. 책의 두께에 비하면 실제 옛 이야기를 많이 실고 있어 저자가 직접 이야기 하는 내용은 많지가 않다. 저자가 옛 이야기와 관련된 경험이 많음은 충분히 알 수 있으나, 그 경험을 관통하는 이론적 맥락은 그닥 풍부한 것 같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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