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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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개츠비는 과거 자신이 행복했다 믿었던 그 순간에 꽂혀 있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데이지의 진심은 의미 없다.

그건 데이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돈!

그런데 말이다.

어지간하면 되지, 왜 수천장의 셔츠가 필요했을까?

돈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잊게 하는 것 같다.

자신의 필요, 자신의 취향, 자신의 행복 따위 보다는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너무나 식상하지만 돈의 노예... 가 되고 만다.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개츠비 삶의 진실은 무엇일까?

워너비... 개츠비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개츠비는 어떤 삶을 꿈꾸었을까?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속물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경계선을 넘지 않고 있는 닉. 단지 기회를 못 만났을뿐....

쓸쓸한 개츠비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돈에 대한 나의 자세. 돈 있어 보이는 자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무엇보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나의 필요, 지향, 의식이 나의 판단과 선택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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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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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간을 파는 상점일까?

대신 뭔가를 해 주기에....

보다는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기에.... 가 맞을 것 같다.

사건들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긴 한데 뭔가 중간에 글이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조적으로 얽혀 있는 것 같긴 한데 치밀함은 떨어지는?

하여간 한번 잡으면 쭉 읽게 된다.

다음 이야기가 저절로 궁금해진다.

온조라는 캐릭터도 무척 매력적이다.

다 읽고 나서 제목의 의미가 명료하지 않은 건 아마 내용 속에서 시간의 의미가 좀 더 녹아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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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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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난 그런 사람을 모른다. 만난 적도 없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바틀비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 언젠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조만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아주 가까운 곳에, 혹시나 내 안에 바틀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하지 않기로 선택한, 앉은 자리에 눌러 붙어버려 천천히 녹아내리고 싶은.... 그런 마음을 바틀비는 몸으로 표현한다.

나는 하지 않을 것을 선택했어요.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정도로 곤혹스럽다.

해야 한다고 하는 그 상황에서 기꺼이 할 것을 선택하면야 누가 뭐라겠는가.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한다면 그 선택의 근거를 따지기 전에 그 선택 덕분에 멘붕이 온다.

그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하지 않을 수도 있지. 그는 이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었고, 죽음에 포위 당하는 중이었고, 죽어가는 중이었다.

가련하다. 바틀비의 가련한 운명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행복할 건덕지가 없는 말라 비틀어진 그 삶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포위된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것. 바틀비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함으로써 수동적 자유를 추구한 건 아닐까.

죽은 편지들.... 사라져버린 희망들.... 갇혀있는 그 곳에 싹튼 잔디처럼 말라 비틀어진 마음에 누군가 물을 부어주었더라면.... 그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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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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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리 시끄러운 이유는 모두들 욕심에 자신의 삶을 저당잡혀 살기 때문이다.

그 욕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몸의 마음에서 온다.

그들은 몸을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영혼의 마음이 고사하고 있다.

영혼의 마음이 고사하는 것은 몸에게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약을 찾는다.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몸의 마음을 건사하고 몸의 마음을 키워 나가는 것을 배운다.

할아버지의 꼿꼿한 태도와 꼿꼿한 삶이 내 영혼의 마음을 흔든다.

고결하게, 따뜻하게, 당당하게, 품위있게, 간단하게, 명료하게, 맑게, 향기롭게....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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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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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읽고, 청년때는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읽었을 때도, 영화를 보았을 때도 무척 길었던 느낌이었다.

장년이 되어 다시 읽으니 생각보다 무척 짧았다.

노년이 되는 것이 겁나는 요즘,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노인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진 건 없어도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은 버리지 않는 노인.

자기과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노인.

자기와 연관된 모든 것들에 대해 이해와 연민을 가지는 노인.

틱 낫한은 이해와 연민만 있으면 모든 화가 사라진다고 했다.

노인은 평화롭다.

자신이 잡은 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그 순간에도 노인은 자신이 어디에 왜 있는지 분명 알고 있다.

헛된 욕심에 자신을 저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결할 수 있다.

잡은 고기에게 마저도 미안함과 연민을 느끼는....

자신의 필요 그 이상을 넘는 축적 따위는 하지 않는게, 생각하는 가운데 자존심을 지키는 사람들의 주요한 생활태도이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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