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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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읽고, 청년때는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읽었을 때도, 영화를 보았을 때도 무척 길었던 느낌이었다.

장년이 되어 다시 읽으니 생각보다 무척 짧았다.

노년이 되는 것이 겁나는 요즘,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노인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진 건 없어도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은 버리지 않는 노인.

자기과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노인.

자기와 연관된 모든 것들에 대해 이해와 연민을 가지는 노인.

틱 낫한은 이해와 연민만 있으면 모든 화가 사라진다고 했다.

노인은 평화롭다.

자신이 잡은 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그 순간에도 노인은 자신이 어디에 왜 있는지 분명 알고 있다.

헛된 욕심에 자신을 저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결할 수 있다.

잡은 고기에게 마저도 미안함과 연민을 느끼는....

자신의 필요 그 이상을 넘는 축적 따위는 하지 않는게, 생각하는 가운데 자존심을 지키는 사람들의 주요한 생활태도이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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