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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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태어났고 또 언젠간 죽을 것이다. 인간의 삶이 지금 단 한 번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종교와 철학, 오컬트들이 증명해주고 있고 나 역시 그 생각이 여러모로 굉장히 설득력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에 능숙해지기 위해 오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서도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가 태어나 숨쉬고 걷고 말하고 밥먹는 모든 일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처럼 죽는 데에도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은 잘 죽기 위해 죽기 전에 공부하라고 씌어진 책이다.

책에는 바르도의 상태에 머물면서 겪게될 이런저런 경험과 유의사항들이 쓰여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르도에서 겪게되는 모든 일들이 내 마음 속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것만 알면 죽음도 죽음 이후의 세계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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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 - 첫째 묶음, 풀무학교 홍순명 선생의 이야기 모음집
홍순명 지음 / 부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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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느때고 이야기는 자생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나이를 먹어왔다.

이야기를 공부하면서 늘 아쉬웠던 점은, 너무 늙은 우리 옛 이야기들을 누군가 새롭게 다시 써줬으면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우리 이야기보다 다른 나라의 낯선 이야기들을 더 친숙하게 느끼며 자라나고 있다. 우리 이야기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옷을 갈아입으면 모두가 사랑하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간의 갈증을 풀어주는 속 시원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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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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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일은 깨어있는 일이고 숨쉬는 일이고 미소짓는 일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무엇인지 들여다보라.
내 안에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위해 숨쉬고 웃고 생각하고 말하자.

가만 들여다 보기만 해도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사진들과
틱낫한 스님의 잔잔하고 맑은 말씀이 가슴에 큰 파장으로 남는 책.

너무나 선하고 투명한 눈빛을 하고 있는 티벳 사람들의 얼굴만 보아도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고스란히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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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행 - INDIA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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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한 15년 쯤 전에 30대 후반의 소설가가 홀로 넉 달간 인도를 배회하고 다녔다. 자유를 사랑하고 고독을 선택할 줄 알았던 그녀. 자신을 변화시킬 만한 무언가를 찾으러 인도로 떠났던 그녀가 얻어온 답은 '변화의 힘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것.

소설가가 바라본 인도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잡았던 것이 사실이다. 넉 달 동안 여기저기 헤매다닌 것 같기는 한데 그녀가 인도에서 발견한 것은 굳이 인도에 가지 않았어도 되었음직한 결론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아니, 같은 결론이라고 하더라도 과정이 조금 달랐더라면- 그녀가 인도에서 정말 인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인도의 삶과 인도라는 땅의 진정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는 아름다운 제목의 소설을 쓴 사람이라고 하기에 그녀의 기행문을 기대했었는데, 마치 남의 재미없는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다. 아름다운 소설 제목하고는 또 다르게 그녀의 시야는 폭이 좁고 깊이도 얕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말이다.) '자기'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인도를 보려고 한 번만이라도 노력했더라면 아마 인도는 그녀에게 굉장히 멋진 선물을 많이 주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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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사인본으로 선물받은 책이에요.
'깨끗한 물을 얻기 전에는 더러운 물이라도 버리면 안된다'는
구절 하나가 기억에 남는군요.^^

OLIVIA 2005-05-09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답게 아름다운 문장도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
시간이 제법 지났으니 지금은 책을 쓰셨을 때랑 또 다르게 성숙해 있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독 - 세계의 산문 3-003 (구) 문지 스펙트럼 3
바실리 바실리예비치 로자노프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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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눈매, 냉소와 불만으로 앙다문 입, 이 불편한 인상의 아저씨를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사놓고 한동안 방바닥을 딩굴었던 책이다.
괴팍한 성격, 지나치게 직설적인 화법, 완전한 자뻑 증세, 발작적인 자기 비하, 게다가 신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 내가 아는 캐릭터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복잡하기 짝이없는 인간. 처음 몇 장은 냉소적인 어조에 질려서 책장을 덮었다가 너무도 객관적인 척 잘난체하는 것이 어이없고 웃겨서 계속 읽게 되었다.

그런데, 글을 팔아 먹고 산다는 공통분모 탓일까, 어느 순간 이 아저씨의 신세한탄이 너무도 그럴싸하게 가슴에 박히기 시작했다. 내가 팔아먹고 있는 게 진실일까, 나는 정녕 사기꾼이 아닐까, 인생을 날로 먹고있진 않나... 어느 순간 내가 쓰고있는 세계와 내가 살고있는 세계가 혼돈 속에서 날조되고 있는 느낌, 거기에서 오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 실낱같은 존재감...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파격적인 책이라고 하는데, 원서로 읽은 것이 아니라 형식은 잘 모르겠지만서도 1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에게서 나온 생각치고 기똥찬 것들이 꽤 있다. 스스로 고독을 택했다고 믿는 지친 영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만한 책이다. 냉소적이고 불만이 잔뜩 들어있는 책인데 읽고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허허, 한번 웃음이 날 지경이다. 희한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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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0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바로 사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