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틱낫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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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일 더 나아지기 위해서,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위해서 일하고 공부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한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틱낫한 스님은, 현재에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할 줄 모를 것이며, 지금 평화롭지 못한 사람은 나중에도 평화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말씀을 전하고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우리에게 가능한 시간은 오로지 현재 뿐. 톨스토이의 글을 예로 들어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함께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란 말씀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마음모음(mindfullness)을 통해 현재를 영원으로 확장시키는 작업, 너무나 매혹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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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함께 볼래? - 창의력을 키우는 영화읽기
윤희윤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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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인먼트로서의 영화읽기'를 강의하고 있는 윤희윤의 영화읽기책이다. 심리학자, 국문학자, 시인, 의사 등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각도로 영화읽기에 관한 책들을 써왔지만 이 책은 교육적 방법론으로서의 영화에 대한 접근이랄 수 있다.

교육대상자를 초,중,고등 과정별로 세분화하지는 않았고 크게 역사, 성장, 예술로 분류된 스무 편 남짓의 영화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영화 수업 시간에 나누어보면 좋을 만한 얘기가 들어있다. 영화의 배경 지식으로 사용될 만한 역사적, 정치적 시대적 배경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덧붙여 놓았다.

지금껏 나온 영화읽기 책들이 독특한 시각을 가지긴 했지만 난해한 전문 지식을 배경으로 한,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아이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영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쓸만하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쉽고 간단해서 영화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영화를 교육적 텍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사족같은 얘기지만 작년 영화교사 연수에 참가했을 때 영화읽기 강좌를 맡은 저자가 1시간도 넘게 지각을 해버려 30분도 채 강의를 듣지 못했는데(나머지 30분은 이책과 자기 강좌를 홍보하는 데 썼다. -_-;) 책 안표지에 <2004년도 영화교사 연수에서 영화읽기 강좌>를 했다는 경력이 대문짝 만하게 인쇄돼 있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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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리둥절할 정도로

외로운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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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5-1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도 가끔 그런데...

김진묵 2007-07-03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외로움을 먹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요. 뭘...
 
카발라
찰스 폰스 지음, 조하선 옮김 / 물병자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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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통'이란 뜻을 가진, 유대 신비주의 철학을 다룬 개괄서이다.
카발라는 우주의 원리같은 철학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사변적 카발라와 마법 카발라로 불리우는 실천적 카발라, 두 가지로 나뉜다. 책은 사변적 카발라와 실천적 카발라의 뿌리가 되는 아인소프, 세피로트의 기본 원리 등을 다양한 도표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방대하고 깊은 내용을 300쪽 짜리 책 한 권에서 개괄하기엔 무리가 있는 듯, 카발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 읽기엔 생소하고 난해한 개념이 많다. 카발라의 기원이나 카발라를 다룬 문헌, 교의 등을 겉핥기 식으로 훑고 가기 때문에 카발라를 제대로 '공부해내겠다'는 각오 없이 시작하기엔 부담이 많은 책이다.

또한 유대 카발라와 힌두 탄트라와의 우연이라 믿기엔 너무 놀라운 일치성 등을 보여준 것까진 좋았는데, 단순히 '이렇게 대응된다'를 넘어서 서로 어떤 연관을 주고받았을 것인지를 알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인소프는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카발라의 세피로트와 탄트라의 차크라 지도는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이 정도는 굳이 카발라를 개괄하기로 한 이 책이 아니더라도(다른 좀더 손쉬운 매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왜", "어째서"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카발라 원리에 대해 얕으나마 다양하게 알고픈 사람에게라면 적합한 책이지만 보다 인문학적인 접근을 원한다면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러나 카발라를 다룬 국내 서적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나도 별 다섯 개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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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역사
리처드 킥헤퍼 지음, 김헌태 옮김 / 파스칼북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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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의 종교역사학 교수이고 중세 마법 권위자가 대학원생들하고 같이 공부하려고 쓴 말 그대로 마법의 역사책이다.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된 마법이 자료로 남겨지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자료가 기독교 제도권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 책은 마법이 가장 일상적으로 널리 쓰였던 중세 시대의 자료들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로 치자면 일종의 미신이라 할 수도 있을(그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효과는 있었던) 악마적 마법과, 천문이나 의학을 포함한 자연적 마법의 발전 과정, 그리고 그것을 행한 사람들과 그 시대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장황하게 나열돼 있다. 특히 사람들이 사랑을 얻기 위해, 누군갈 저주하기 위해, 풍년을 거두기 위해 등등 효과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 시대에 실제로 행해졌던 주술이나 주문의 예들이 많이 있어 흥미롭다.

유일신의 시대로 알려져 있었던 중세가 억압과 구속의 눈을 피해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은 마법을 행하고 있었다는 것도 아이러니고, 신의 이름으로 악마를 처단한다고 주장하던 기독교 제도권 인사들이 사실은 악마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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