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역사
리처드 킥헤퍼 지음, 김헌태 옮김 / 파스칼북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국의 종교역사학 교수이고 중세 마법 권위자가 대학원생들하고 같이 공부하려고 쓴 말 그대로 마법의 역사책이다.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된 마법이 자료로 남겨지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자료가 기독교 제도권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 책은 마법이 가장 일상적으로 널리 쓰였던 중세 시대의 자료들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로 치자면 일종의 미신이라 할 수도 있을(그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효과는 있었던) 악마적 마법과, 천문이나 의학을 포함한 자연적 마법의 발전 과정, 그리고 그것을 행한 사람들과 그 시대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장황하게 나열돼 있다. 특히 사람들이 사랑을 얻기 위해, 누군갈 저주하기 위해, 풍년을 거두기 위해 등등 효과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 시대에 실제로 행해졌던 주술이나 주문의 예들이 많이 있어 흥미롭다.

유일신의 시대로 알려져 있었던 중세가 억압과 구속의 눈을 피해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은 마법을 행하고 있었다는 것도 아이러니고, 신의 이름으로 악마를 처단한다고 주장하던 기독교 제도권 인사들이 사실은 악마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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