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5년 일본 미스터리의 붐에 힘입어 미스터리 도서 시장 자체의 파이가 조금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추리 소설, 미스터리 소설은 매니아 장르, 비주류 장르에 지나지 않는다. 애호가들의 입장에선 아직도 미번역된 전설적인 고전이나,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동시대 많은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리스트로만 접하며 군침을 삼킬수 밖에 없다.
미스터리 장르 애호가들끼리 사적인 만남을 갖다 보면 늘쌍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나중에 로또 맞으면 출판사 하나 차려서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을 출판하는'것이다. 물론 꿈은 꿈일 뿐, 우리에겐 로또를 맞을 일도 없고 그리하여 당연히 출판사를 차릴 일도 없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물론 로또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평소 친분을 쌓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여기던 국내 최고의 고수이자 애호가인 분께서 출판사를 설립하고 미스터리 소설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1인 출판사 같은 소규모 출판형태가 드물지 않은 시대이고, 미스터리 장르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나 임프린트도 적지 않지만 이처럼 본격적인 애호가이자 독자이던 분이 직접 해당 장르의 출판을 감행하는 것은 적어도 미스터리 장르에선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출판사의 이름마저도 의미심장한 '피니스 아프리카에'(장미의 이름 중 나오는 장서관의 밀실 이름이다. 아프리카의 끝을 의미).
야심찬 첫 출간작은 현대 영미권 전통 클래식 후더닛 미스터리 작가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루이즈 페니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스틸 라이프>이다.
구구절절한 작품 소개와 작가 소개는 서지정보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책 소개에 갈음하여 영미 미스터리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전영찬 님의 글을 참고로 링크한다.
http://www.howmystery.com/zeroboard/zboard.php?id=c1&page=6&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959
아울러 미스터리 독자들의 오랜 꿈을 이룬 도서출판 피니스 아프리카에의 힘찬 출발을 열심히 응원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