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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네테스 4 - 완결
유키무라 마코토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유키무라 마코토의 걸작 SF <프라네테스>가 완결 되었다.
우연히 보게 된, 그리고 매료되버린 사실 국내에서 큰 흥행성도 없고, 신간 발행 주기가 거의 1년이 넘는 이 작품을 끝까지 내 준 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벌써 완결이라니.. 하는 아쉬움도 크다.
<프라네테스>는 21세기 중반부터 펼쳐지는 인류의 우주 개발을 배경으로 우주 개발 시대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들은 우주 쓰레기인 '데브리스'를 수거하는 우주 비행사들이고, 주인공인 하치마키는 돈을 벌어 자신의 우주선을 갖고 싶다는 꿈을 위해 인류 최초의 목성 왕복선의 승무원이 된다.
고독한 우주비행사의 삶을 동경했던 하치마키의 심경의 변화와 내적 성숙, 그의 동료들이 겪었던 전사(前史)와 우주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 우주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시적인 의견 충돌과 그로 인한 물리적인 다툼, 우주선 개발과 훈련 중의 사고로 인한 개개인의 비극 등이 잘 버무려져 하드 SF물임에도 결코 인간의 이야기가 소외되지 않는 미덕을 보여준다. 20대의 젊은 작가(연재 초기의 나이이므로 지금은 30대가 되었는지도 모르지만)는 그리 길지 않은 이 작품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끝까지 묵직한 설득력을 유지한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인간 하나 하나가 결국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사실적인 과학적 묘사와 아름답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장면 연출들을 등에 업고 독자에게 다가 온다.
빛의 속도로 45분이나 걸리는(실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머나먼) 목성위에 서 있을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의 외침이 아련히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