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동서 미스터리 북스 23
펠 바르.마이 슈발 지음, 양원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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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추리소설이라니... 처음 접하는 순간 낯설음 부터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지명과 인명부터 생경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생경함을 극복하는 순간, 책의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런 낯설은 고유명사들이 더욱 이 소설을 재미있게 만드는 양념이 된듯. 늦 가을부터 내리는 눈이나 기나긴 겨울밤, 많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 등등 베트남 전쟁의 시기인 60년대 후반의 북유럽 대도시 스톡홀름의 풍광을 읽는 것도 이 책 읽기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사건의 수사는 여느 경찰소설들 - 특히 87분서 시리즈- 과 비슷하면서도 왠지 모리무라 세이이치류의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에서 묘사되는 미세한 단서를 붙들고 늘어지는 끈질긴 탐문 수사과정과도 닮아있다. 명탐정에 의한 칼로 자르는 듯한 논리적 쾌감이 아닌, 다양한 개성과 성격을 가진 여러 형사들의 협력에 의한 어찌보면 지루하기 까지 한 수사과정이 차근차근 전개된다. 또한, 사건의 해결과는 상관이 없는 주변의 수사까지도 세세히 나열되어 글의 사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간 중간 보여주는 수사과정 이면의 모습들과 아웅다웅하는 형사들의 모습들이 독자를 웃음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결말부분의 페이서스는 이 책의 제목과 어울리는 멋진 엔딩이 아닐까. 오랜만에 기분좋은 추리소설 한권을 읽는 만족감을 주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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