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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12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1월
평점 :
날씨가 좋았던 어느 오후,
꽃구경 삼아 동네 뒷산에 있는 도서관에 올랐다.
벚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 멈춰서서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도 듣고,
간만에 파랗게 보이는 시원한 봄 하늘도 마음에 담았다.
도서관에 오르는 돌 틈에 피어있는 꽃들에게도 눈길을 주며 조심스레 입구에 이르니,
때마침 어른 열람실은 개방하지 않는 날.
운명처럼 어린이 열람실에 들러 그림책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그 많은 책 중에서 마음에 들어온 그림 책이 하나 생겼다.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 할거야』.
이미 다른 채긍로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는데 잘 몰랐다.
아무 기대 없이 펼쳤던 그림 속에서 시원하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이유없이 다 이해하고 사랑하는 듯한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태교일기장을 꺼내
책 속의 구절 하나하나를 옮겨 쓰고 말았네? ^^;;;
비록 그 곱고 깨끗한 그림까진 담을 순 없었지만
내 안의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엄마의 이야기.
네가 외롭거나 슬퍼지면,
네가 시험을 잘 못 보거나
잘못한 일이 있어도...
그냥 고개를 들어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을 느껴 봐.
그게 바로 나야!
사랑스러운 내 아가,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푸른 잔디 속에서...
바다 향기 속에서...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곳과 나무 꼭대기에서...
해 질 녘에 들리는 귀뚜라미 노래 속에서...
난 언제나 속삭인단다.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해!" (책 속에서..)
문득, 마음이 아리고 아프던 내 20대.
이유없이 하늘을 바라보면서 용기를 얻고 응원의 눈길을 깨닫던 내가 떠오른다.
아, 이 책의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이기도...
자연의 목소리이기도.... 하겠구나. ^-^